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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월급 받는 후배 심정 좀 이해해 주세요”

창간 49주년 특집2-치과계 ‘3포 세대’에 희망을 묻다

본지는 20~30대 젊은 치과의사 및 예비 치과의사 1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심층 패널조사를 진행했다. 기성세대에 속하는 선배 치의들에 대한 불만과 바람은 무엇인지, 개원과 자존감을 포기할 만큼 현재 개원 환경이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20~30대 젊은 치의 대상 심층 패널조사

3포 세대 대체로 공감 … ‘제도권’에 대해 부정적 시각 많아

“너무 예의 없고 윤리의식 없는 거 아냐?”

“후발 주자들이 광고 등을 공격적으로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
“선배들에게 인사가면 이런저런 도움 되는 말을 듣기보다는 ‘과잉진료하지 마라’, ‘광고하지 마라’ 등 잔소리만 듣는다”
“우리는 이렇게 힘든 데 선배들은 왜 외면만 하시느냐”
“어느 시대나 어린 사람은 버릇없는 존재”

은 치과의사들은 선배 치과의사들이 자신들을  ‘예의 없고 윤리의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이 당면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강조했다. 큰 빚을 떠안고 개원하는 경우 ‘이번에 잘 안 되면 끝’이라는 절박한 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후발 주자 입장에서 치과 광고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바뀐 사회·경제적 여건처럼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치과 개원 꼭 해야 할까?”


“개원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
“지금 개원한 상태지만, 개원 전 스트레스 극심했다”
“개원하고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인테리어, 치과기자재 사장님들 돈 벌어주기 위해 개업한 게 아닐까’”
“치과계에도 ‘열정 페이’가 낯설지 않은 단어. ‘울며 겨자 먹기’로 개원 준비하는 치과의사 많이 봤다”

과 ‘개원’에 대한 생각은 다양하고 복잡했다. 우선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 치과’를 개원해야 경제적인 수익과 치과의사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클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달리 개원 리스크와 스트레스를 감당하면서까지 ‘꼭 개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봉직의에 대한 저임금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개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원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덜 벌더라도 초기 비용을 줄이는 식의 개원 형태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치과의사는 희망이 있다고 보나?”

“공무원 시험에나 뛰어들어야 할 것 같다”
“치과의사라는 직종이 ‘미래에 희망이 있을까’에 대한 해답은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희망이 있다고 믿고 작게나마 매일, 매달 발전해나가는 모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외제 차 타는 이웃 원장과 나를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끼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치과의사로 살아가면 어떨까”

은 치의들은 개원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걸 걱정하면서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자신했다. 이들이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가치나 비전을 마냥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오로지 경제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궁극적으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