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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니 뽑던 ‘엉터리 치과의사’ 잡혔다

패혈증 등 100여명에 큰 피해

형편없는 실력으로 100여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네덜란드의 한 치과의사가 프랑스 법정에 서게 됐다.

야코뷔스 판 니로프라는 네덜란드 출신의 이 치과의사는 환자의 멀쩡한 치아를 마구 뽑는가 하면 말도 안 되는 치료를 감행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 북미 등지로 도피하다가 결국 체포돼 프랑스 법정에 서게 됐다고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65세의 한 여성은 2012년 틀니를 맞추러 갔다가 한 번에 치아 8개를 발치한 탓에 사흘간 출혈이 멎지 않아 사망할 뻔 했는가 하면, 80세 노인은 발치한 후 치과의사가 방치해 “잇몸 살점이 사방에 덜렁거리는 채로 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 법정은 네덜란드 출신 이 치과의사를 가중폭행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할 예정이다.

사실 판 니로프는 네덜란드에서 형편없는 실력 탓에 치과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상황이었지만, 이 사실을 숨기고 취업 알선으로 프랑스 느베르 인근 샤토 시농에 유일한 치과의원을 개업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의 진료가 시작되고 심각한 피해자가 하나 둘씩 늘어가자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에게 치료를 받고 생긴 종기 때문에 여러 개의 치아를 잃은 퇴직 교사 니콜 마르탱이 2013년 피해자 모임을 결성한 것.

이 모임은 120여 명으로 늘어났고, 이들은 엉터리 치과의사 판 니로프를 집단 고소했으나 판 니로프는 불구속 재판을 틈타 캐나다로 도주했다.

국제수배를 받던 그는 결국 캐나다에서 붙잡혀 프랑스로 송환됐다. 현지 언론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0년 징역에 15만 유로(약 2억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