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안면 영역에서 치과의사가 보톡스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한 적법 여부를 다투는 대법원 공개변론을 앞둔 가운데, ‘치과 진료영역 수호를 위한 범치과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열·이하 비대위)에 성금 기탁이 잇따르고 있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 4월 30일 서울역 인근 한 식당에서 초도회의를 열고 치과 진료영역 수호를 위한 법률비용 및 홍보비용 마련을 위한 성금 모금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는 이번 대법원 재판이 치과 진료영역의 범위를 결정하는 중대 사안인 만큼 관련 학회 등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진료영역을 반드시 지켜내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 열흘 만에 2500만 원 성금 모금
이런 가운데 치과계 각 분야에서 ‘치과 진료영역 수호를 위해 써달라’며 비대위에 성금을 맡기고 있다.
먼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일동이 성금 1000만 원을 비대위에 기탁했다.
이와 관련해 서병무 교수(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는 “대법원 보톡스 관련 소송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계속해온 고유 진료영역에 대해 의과 쪽에서 교육 영역을 간섭하거나 이의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하나의 초석이 되면 좋겠다는데 과 교수들이 모두 동의해 흔쾌히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전문인으로서 진료영역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침해성 발언을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문가로서의 양식을 일깨우고 싶다”고 덧붙였다.또 중앙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및 교정과 교수진도 1000만 원의 성금을 비대위에 기탁했다.
성금 모금에 참여한 중앙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의 한 교수는 “이번 대법원 보톡스 관련 소송에서 지게 되면 우리 치과 진료영역이 축소된다. 진료영역이 좁아지는 건 우리 앞길이 막히는 것과 같다”며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들이 성금 모금에 앞장선 가운데 함께 동력을 불어넣고 싶어 성금 모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