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탁받은 강연의 제목입니다. 주제가 성공한 치과인들에 대한 이야기이길래 제가 감히 성공에 대해서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행복에 대한 저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위해 정한 제목 입니다.

이러한 제목을 보고 벌써 성공한 것이냐 하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성공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았을 때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공이라는 가치 보다 행복이라는 가치가 더 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라는 단어조차도 식상해진 이 시대에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 지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 삶 속에서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이러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속도 보다 방향”

가장 먼저 언급한 주제(?) 입니다. 반포대교를 건너다보면 최경주 선수가 샷을 하고 있는 광고판에 써져있던 문구입니다. 제 자신이 방향 보다는 속도를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았었기에 더욱 가슴에 오래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한마디로 성과주의,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벗어나고 보면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방향이 맞지 않으면 속도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인데, 내가 달리는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체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방향이 옳은 방향이다” 라고 절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달리는 방향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달리고 있지만, 그것이 미래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여유”

성공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도 힘들겠지만, 행복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여유 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 정신적 여유, 그리고 신체적인 건강함의 여유까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경제적인 여유가 다른 여유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풍요가 아닌 여유라고 말한 이유는 반드시 많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풍요가 문명을 발전시킬 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잘되게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입니다. “It’s more important to do the right thing than to do things right.” 번역을 저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인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옳은 일에 대한 정의가 어렵겠네요.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과 상대적으로 옳고 그름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할만큼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봄직한 것 같습니다. 사랑니 발치가 옳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저에게는 적어도 사랑니 발치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즐기며 하는 것”

잘하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며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랑니 발치가 재밌어서 즐기면서 열심히 했더니, 비록 손에는 좀 무리가 되었지만, 더 발전이 있었고 그래서 더 재미있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굉장히 교과서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실제 삶에서 한두번씩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선순환의 고리 처럼 즐겁게 열심히 하고 그것이 발전하게 되면 더 재밌어지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이 개원의인 치과의사에게 리더로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치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위의 문제보다도 더 어려운 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미게가 자식에게 똑바로 걷는 법을 이야기하기 어렵듯이 개인으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전에 리더로서 행복한 치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행복합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