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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 보톡스 시술, 세계 주요국도 “당연 치과영역”

2016 FDI 폴란드 총회 ‘Perth Group Meeting’ 주요 의제로 다뤄


세계 주요 선진국이 치과의사의 안면부위 보톡스 시술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했다. 미래를 위해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2016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폴란드 포츠난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리는 가운데 최남섭 협회장을 비롯한 한국대표단이 지난 5일 오전 ‘Perth Group Meeting’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Perth Group Meeting’은 한국과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 세계 치과계를 리드하는 7개국이 모여 각국 치과계의 주요 이슈를 공유하는 회의로 호주 Perth 지역에서 첫 관련 모임이 이뤄진데서 이름을 따왔다. 올해는 한국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번 미팅에서 한국과 호주 치협이 공동으로 내세운 의제는 ‘Botulinum Toxin and Dermal Fillers’의 안면시술의 적절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지나 치협 국제담당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최근 치과의사의 안면부위 보톡스 시술과 레이저 시술의 적절성을 따진 재판이 모두 승소하며 치과의사의 진료범위가 인정받았다. 현재는 이를 어떻게 안전하게 시행하고 관리할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존스톤 영국 치협 회장은 “최근 영국에서도 보톡스나 필러 시술에 대한 환자들의 질문이 늘고 있다”며 “치과의사가 시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적정 시술부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현재 영국의 치과의사 교육과정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있으며, 교육내용을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치협 측도 미래를 위해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을 넓혀가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인력과잉·의료 상업화 공통문제 골머리 

또 이날 회의에서는 치과의사 인력 과잉문제에 대해서도 각국의 고민이 공유됐다. 해외 각국은 자국에서 배출되는 인력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치과의사가 많아 고민이 많았는데,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처음 해외에서 유입되는 치과의사 수가 자국에서 배출되는 치과의사 수를 넘어서 이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호주 측에서는 최근 자국에서 추진한 정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호주 내 이민을 용이하게 하는 직종에서 치과의사를 제외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는 것. 캐나다 치과의사 1명 당 환자 비율이 2500명, 호주 치과의사 1명당 환자 비율이 1400명이라는 점을 비교하면 호주 측이 선제적인 조치를 한 점이 인상적이다. 

두 국가는 치과의료의 상업화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캐나다는 상업적인 치과가 느는 추세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밝혔으며, 호주 역시 네트워크 형태의 치과가 작은 치과들을 흡수하는 문제가 심각해 전체 치과의사의 65% 이상이 네트워크 치과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낮은 수가에 진료 퀄리티도 낮은 일부 네트워크 치과가 문제라는 점을 알렸다.

이 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아편 함유 진통제 및 항생제 사용 감축, 규제에 대한 고민과 ▲치과의사 자격갱신 및 온라인 보수교육 활용 현황 ▲치과보조인력의 관리와 역할 재설정 문제 ▲각국 치협의 설탕 소비 감소 정책 ▲임플란트 시술의 정확한 정의와 범위 문제 ▲예방 중심 진료의 확대경향에 대한 각국의 의견을 교류했다.

최남섭 협회장은 “세계 각국이 하고 있는 고민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 이들 국가와 계속해 교류하며 공감대를 이루고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트 포츠난=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