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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환자와의 소통창구”

만화 그리는 서울아산병원 이지호 교수
구강암, 해부학 지식 알기 쉽게 묘사해


“만화만큼 전달력이 좋은 수단이 드물어요. 외래에서 어려운 임상 얘기를 환자에게 설명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만화는 그런 전달의 장벽을 낮추고 환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구강암 전문가는 수술이 끝나면 연구실로 올라와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논문집필 후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펜을 쥐고 만화를 그리는 일이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이지호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얘기다<사진>.


이지호 교수는 ‘이지호 교수의 구강암과 턱얼굴 재건이야기’라는 블로그(http://blog.naver.com/jeehoman)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구강암 및 해부학 지식을 알기 쉬운 만화로 전달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매달 두 편 꼴. 5회 분량 밖에 안됐지만 반응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


“어떤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다시 깨달았어요. 자기만족으로 출발했던 일이 이제는 개원가나 일반 독자들에게서 질환에 관한 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오고 있어 보람을 느끼죠.”


실제 이지호 교수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구강암 병소나 해부학 지식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만화와 설명이 게재돼 있다. 이를테면 구강암의 크기와 주변침입 정도를 설명하면서 만화 북두신권의 주인공에 부위를 표시한다거나 터미네이터의 얼굴로 3차신경을 설명하는 식이다. 얼핏 봐도 품이 많이 들어가는 해부학 매트릭스 등은 수술을 집도하는 것만큼이나 섬세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길진 않지만 한 편을 완성하는 데에 보통 3주에서 한 달 정도가 걸린다.


학창시절 만화를 그려 친구들에게 돌렸던 소위 ‘만화키드’였던 이지호 교수는 만화라는 소통창구를 통해 치의학계에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만화로 일반 환자나 일선 개원가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면 좋겠고, 구강암 환자를 위한 스마일런페스티벌에 캐릭터를 그려준 경험처럼 나아가 치의학계에도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그게 곧 보람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