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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 두 잔’ 대신 스마일재단 후원 어때요?”

김우성 대한장애인스키협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동메달 두 개 목표



김우성 대한장애인스키협회장(프레스치과의원 원장)의 별명은 ‘라테 두 잔’이다. 각종 치과의사 모임에서 ‘라테 두 잔’ 덜 마신 돈만이라도 스마일재단(이사장 나성식)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라는 권유를 입에 달고 살아서다. 

“요즘 커피 전문점에서 라테 한 잔에 5000원 정도 하잖아요. 두 잔이면 1만 원입니다. 전국에 있는 치과의사 가운데 1만 명만 이 돈을 아껴서 매달 스마일재단에 후원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1억원이라는 돈이 기부됩니다. 이 돈이면 장애인 치과진료 지원에 큰 보탬이 되겠죠.”

김 회장을 지난 3월 29일 프레스치과에서 만나 장애인 치과진료 및 체육활동 지원 필요성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그가 장애인 치과진료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서울의 한 특수학교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치과 질환이 있는 장애인들이 식사 시 겪는 어려움을 목격했다.
“그때 한 지적장애인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글픔 같은 걸 느꼈어요. 치아가 좋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척 아팠던 것이지요. 그래서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자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이후 그는 이긍호 경희치대 명예교수(장애인치과센터 더스마일치과의원 센터장) 등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치과의사들과 함께 2003년 스마일재단을 창립했다. 스마일재단은 저소득 중증 장애인의 치과진료와 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스마일재단 창설을 이끈 그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3대 이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이 장애인스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보다 두 해 앞선 2001년부터다. 당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에서 장애인스키협회 설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는데 장애인스키에 관심이 있던 그는 이를 추진하는 데 적극 앞장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장애인올림픽 때는 대표팀 단장을 맡았다. 

“그 대회에서 한상민 선수가 알파인스키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 은메달을 땄어요. 이국땅에 태극기가 올라가는 데 너무 감격적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장애인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김 회장은 다시금 치과의사들이 스마일재단에 기부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달에 ‘라테 두 잔’ 덜 마시고 이 돈을 기부하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요? 현재 스마일재단 정기 후원자가 약 1200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창피한 일이죠. 치과의사들이 스마일재단에 후원하는 돈은 결국 치과계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치과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 달에 ‘라테 두 잔’ 값 정도 후원할 여유는 있지 않으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진료비 지원을 받은 장애인들이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결국 그 기부금이 치과계로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치과진료와 체육활동 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스키협회장으로서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8 평창 동계장애인올림픽 스키 부문에서 동메달 두 개를 목표로 지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