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항아리를 열어본다
항아리 안에 내용물이 무엇이 들었는지 열어봐야 알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항아리를 열어본다. 첫 번째 항아리를 열었다. 치과위생사가 됐다. ‘지역사회의 구강건강을 증진 시키자’라는 일념으로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사람들은 치과위생사를 모른다.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치과간호사”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다. 생각보다 빨리 느껴버린 정체성 그냥 간호과 갔어야 했나…할 때 환자분이 스케일링 받고 너무 잘 한다고 칭찬해줄 때, 헤벌쭉 웃는다. 그랬더니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라고 바로 말을 바꾼다. 환자분들 때문에 울고 웃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두 번째 항아리를 열었다. 초등학교 때 꿈이 선생님이었다. 잠시 잃어버렸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덴탈위키”라는 곳에서 강사과정을 수료 후 치과강사 길에 입문했다. 처음 의뢰 들어온 1시간 강의가 생각난다. 그 설렘, 떨림, 하지만 정작 강의는 달달달 떨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정신이 아찔했던 강의였다. 기차 타고 내려오는데 소개해주신 선생님께 죄송하고, 수강생에게 이렇게 밖에 강의 못했던 자신이 실망스러워 눈물을 겨우 참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딸 강의 잘했어? 엄마는 딸이 자랑스러워
- 김경희 치과위생사
- 2015-02-24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