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패티김!
“가을날 노오랗게 물들은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어느 시인의 싯구처럼 노오랗게 물들은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는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을 향해 아내와 같이 걷고 있었다. 치과의사인 둘째아들 영범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평소 아버지와 어머니가 좋아하던 패티김의 마지막 은퇴공연 티켓을 예매하여 효자 덕분에 관람하게 된 것이다. 그 넓은 실내체육관은 입구에서 나누어준 촛불같은 형광막대기를 들고 입장한 50~70대 나이먹은 팬들로 가득 찼고 그 열기는 감동적이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고 합창활동을 해왔던 아내와 나는 큰 감동을 받았으며 우리의 젊은 시절부터 좋아하고 따라 불렀던 주옥같은 가사와 선율로 인하여 영원히 다시 올 수 없다는 우리의 젊은 날을 회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난 그녀가 젊었을 때나 늙었을 때나 변치않고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자신과 팬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르는 모습이 항상 좋았다. 예쁘고 귀여운 여자는 아니었지만 늘씬한 키에 서늘한 눈매, 묘한 동양적인 마스크를 한 매력적인 여자였다. 특별히 노래 부를 때에 그 감성적인 섬세한 표정에서부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