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로 산다는 것
한 달에 한번 씩 찾아 가는 모교의 원내생들이 일반 환자에게 임상실습을 하는 일차 진료실에 앉아 외래교수실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보면서 30여 년 전의 나를 생각해본다.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그 때는 참 대학 생활을 여유롭고 즐겁게 한 것 같았다. 친구들과 문학토론 서클도 만들어 활동하면서 여행도 많이 하고 즐겁게 보냈었는데 지금의 후배들도 그런 여유를 가지면서 지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 동료들과의 모임에 나가보면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가 치과의사 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물론 20여 년 전의 개업 현실과 지금의 치과들의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다. 늘어나는 치과의사들로 개업 자리도 마땅치 않아 서로들 다투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한 배를 탄 동료들인데….그 현실을 인정하고 조금씩은 양보하면서 상대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부대끼며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얼마 전에도 후배 한 명의 안 좋은 소식을 듣고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 했다. 하지만 그 것도 우리네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야하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이제는 치과의사로서는 말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눈도 침침해
- 박일윤 경기지부 대의원총회 의장
- 2015-04-17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