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에서 2022년 출판된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저, 『한글의 탄생-인간에게 문자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2011년 『한글의 탄생-문자라는 기적』의 개정증보판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 및 의의와 그 성장을 다룬 『한글의 탄생』은 2010년 일본에서 일어판으로 먼저 출간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아시아조사회 주최의 제22회 아시아태평양상 대상을 받았고, 2012년 한글학회 주시경 학술상을 받았다. 노마 히데키는 일본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술작가로 출발해, 이우환(李禹煥) 작가가 “선(線)으로부터(線より)”를 출품해 도쿄국립근대미술상을 수상한 바로 그 전시회인, 제13회 〈현대일본미술전(1977년)〉에 출품해 가작상(佳作賞)을 받은 바 있다. 1979년 한국과 일본의 젊은 미술가들의 ‘7인의 작가: 한국과 일본’이라는 교류전에 참여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어 공부는 미술대생 때 모친이 한국 출신임을 알게 되어 독학으로 시작한 후, 한글의 매력에 빠져 1983년 30세 나이에 도쿄(東京)외국어대학 조선어학과에 입학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하며 한국어학과 한일대조언어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로 활동했으며, 1996~9
시공(時空, Spacetime) 개념의 지속적인 변화는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드라마틱한 개념적 혁신 중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Democritus, BCE 460년경~370년경)의 시공간(時空間) 개념은 그의 원자론(Atomism)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후대 물리학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세계를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가 ‘원자(atom)’와 ‘공허(void, 텅 빈 공간)’ 이 두 가지뿐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공간의 개념은, “세계는 오로지 ‘존재(Being)’만으로 가득차 있다”는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of Elea)의 주장에 반대하며, ‘없는 것(비존재)도 있는 것만큼이나 존재한다’고 선언했다. 여기서 ‘없는 것’이 바로 ‘텅 빈 공간, 즉 공허(void)이며, 공허를 인정함으로써 운동과 변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원자들이 이 빈 공간을 다니면서 서로 충돌하고 결합하고 해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공간(공허)은 원자의 운동을 담을 뿐, 물질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무한한 빈 확장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BCE 384-322)는 “사물이 없다면 공간이 없고, 변화가 없다면 시
‘nexus’의 일반적인 사전적 의미는 ‘연결, 연계, 관계, 중심, 집합체, 얽힘’ 등으로 ‘무언가의 중심’이나 여러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얽혀있는 지점’을 뜻한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며 세계적 스테디셀러 〈사피엔스,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2.24~)의 최근 저서 〈넥서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는 인류 문명의 궤적을 석기 시대부터 인공지능(AI) 시대까지 관통하며, 인간 사회를 움직여온 근본적인 힘인 정보 네트워크(Information Networks)의 본질과 그 진화를 탐구하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라리는 인류가 거대한 힘을 갖게 된 것은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한 정보의 흐름과 통제 메커니즘 덕분이라는 주장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인류가 수렵 채집 단계를 벗어나 대규모 공동체를 건설하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