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달려보자
치위생학과를 졸업하고 막연하게 대학병원 입사를 꿈꿨다. 그곳에서 멋진 선생님들과 다양한 진료를 경험하며 나의 커리어를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 바람을 하늘도 알아준 걸까. 운 좋게 졸업을 하자마자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계약직 치과위생사로서 총 3군데의 대학병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20대는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다닌 대학병원의 계약이 끝났을 때는 어느덧 31살이었다. 솔직히 나는 대학병원 ‘정규직’ 치과위생사를 꿈꿔왔다. 안정된 직장, 정년을 보장받는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모 대학병원 면접에서 떨어진 뒤 정규직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더 이상 나질 않았다. 그때 난 ‘이제 어떡하지? 로컬로 가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보면 “선생님이 걱정할 게 뭐가 있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항상 내 삶이 불안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큰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 6월부터 강남의 치과로 출근을 시작했다. 병원을 다니면서 크게 느낀 점은 ‘내가 아직 공부할 게 많구나.’, ‘더 열심히 본업에
- 신연수 치과위생사
- 2021-10-25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