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Works”
의료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목적을 가지고 시행되는 선의의 행위로 인식되어 왔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는 국민들로부터 존중을 받아왔고, 의료행위는 의사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다. 의료인은 전문가로서 직업윤리를 가지고 전문적 기술과 지식으로 환자를 진료하였고, 이 과정에서 신체침습행위가 있더라도 정당한 행위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국민의 권리의식 신장, 의료행위의 본질에 대한 이해부족, 의료기술에 대한 지나친 기대 등의 환자 측 요인과 상업화 및 전문화된 의료공급체계, 의사의 윤리의식 저하와 의료법리에 대한 무지 등의 의료공급자 측 요인 그리고 사회적 불신풍조의 만연, 분쟁해결을 위한 장치의 결여 등과 같은 사회제도적 여건이 맞물려서 의료사고 및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의료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없는 실정이었다. 서로에 대한 ‘약간의’ 신뢰만 있다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사고라는 장면 안에서 의사와 환자는 다소 극단적인 ‘색안경’을 끼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사고란 의료행위가 시작된 때부터 끝날 때까지의 전 과정에서 야기된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의미한다.
- 이바울 부산대치과병원 교정과 전공의
- 2015-05-08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