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銅]와 고구리(高句麗)
아주 오래전부터 언젠가는 쓰겠노라고 작정하였으나 망설여만 오던 글이다. 국사교과서에 엄연한 역대 두 왕조(高句麗와 高麗) 명칭과 구리[銅]가 과연 동명이의어(同名異義語) 인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1990년 첫 중국방문길에 중국동포 여성가이드로부터 들은 가오구리(高句麗)와 꼬울리(高麗)는 충격이었다. 한자 ‘麗’는 옥편마다 ‘고울(美也)려’ ‘빛날(華也)려’이어서 ‘국명(高句麗, 高麗)이름 리’라고 돼 있다. 당연히 역사상 우리나라 왕조 명칭은 고구리라거나 고리이다. 중국발음으로 高句麗는 가오구리(Gāo gōu li)이다. 발음에 따라 까오꼬리로도 들린다. 프랑스나 유럽 사람들은 귀로 들리는 구리, 꼬리 발음대로 Coree 또는 Corea로 표기했다. 중견 산악인 최선웅(한국지도제작연구소)은 전문 고지도 연구가이다. 최 사장한테서 많은 것을 배운다. 궁금해 하는 것을 물으면 전문가답게 배경과 역사까지 설명해준다. “Korea라는 명칭은 고지도상에 1734년 러시아 과학원 키릴로프가 제작한 ‘러시아제국전도’에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러시아어로 C는 어쩔 수 없이 K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몽골 쪽 표현도 K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Korea에 관한
- 이병태/이병태치과의원 원장
- 2016-06-21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