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열정은 어떻게 유지됩니까?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늘었습니다. “every second counts”라는 구절로 유명한 “더 베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시카고 파인다이닝을 배경으로 가족, 직원, 친구에 대해 매우 좁은 화각으로 파고든 작품이며 올해 골든글로브 3관왕을 수상한 수작 입니다. 저는 개원가의 원장으로서 이 작품을 즐기면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지키고 싶어하는(변화를 싫어하는) 직원들, 능력은 있지만 선을 넘는(건방진) 후배 쉐프, 하루가 멀다하고 역류하는 화장실 변기, 낙후된 시설과 장비로 인한 고장들 그리고 화가 잔뜩 난 환자… 아니 손님들. “every second counts” 그럼에도, 레스토랑은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십니까? 저는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그 날의 환자 스케줄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일과의 스위치를 켭니다. 스케줄을 보다 보면, 병원 올라가기 싫은 날도 있습니다. 원하는 대로 진행이 잘 안되는 환자가 스케줄에 보일 때, 직원들과의 사소한 마찰로 인사하기도 버거울 때, 한꺼번에 여러 고가 장비가 고장일 때, 환자가 많을 때, 환자가 적을 때… 사실, 굳이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그냥 하루가
- 이승현 샘치과의원 원장
- 2024-12-04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