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敎育者)의 교육은 도자기공의 그릇을 빚는 과정과 비슷하다. 좋은 그릇을 빚어내기 위해서는 좋은 흙, 건조할 바람, 유약, 가마의 불,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한 명의 치과의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자질, 환경, 교육, 그리고 가르침을 전하는 교수뿐만 아니라 동기와 선후배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마치 그릇을 빚는 것과 같다. 우리는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라고도 하며 노동력이 아닌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이끈다.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지능정보화를 통해서 융합되고 있다. 현대의 교육에는 어느 분야나 정보화를 필수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사실, 어느 시대이든 정보는 생존과 삶에 중요하다. 구석기 시대에도 그러했을 것이다. 정보화(informatization)와 정보(information)의 어원을 우선 살펴보자. ‘포르마(Forma)’는 라틴어로 형상과 형태의 의미를 포함하고, in은 ‘~안에’를 뜻한다. 어떤 것 안에다가 형상이나 형태를 집어넣는 것이 정보화인 것이다. 어떤 것의 ‘틀’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흩어져 있는 흙으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도자기공의 혼을
메타버스(Metaverse)는 30년 전인 1992년에 출간된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과 용어입니다. 이 작품 속에서 메타버스는 고글과 이어폰 같은 시청각 출력장치를 이용하여 기술적 접근을 하는 가상세계로 규정됩니다. 메타버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표현한 실존하지 않는 세계로 현실세계와 달리 물리 법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의 유형에는 가상세계와 증강현실이 있습니다. 이러한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메타버스 속에서도 경제사회 활동은 현실세계와 흡사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코인,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암호화폐 등을 이용해 새로운 세계에 발빠르게 움직인 자들은 디지털 자산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세계적 부자 반열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메타’(meta)라는 단어는 참 흥미롭습니다. 메타는 영어에서 전치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이는데, 전치사는 ‘~와 함께’, ‘~에 관하여’라는 의미이고, 부사는 ‘~를 너머’, ‘~후에’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강화할까요? 철학자의 어깨 위에서 함께 고찰해 볼까 합니다. 20세기 러시아 출신 철학자 아인 랜드(Ayn Rand, 1905-1982)는 모든 인간은 타인이 세운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기주의(利己主義, egoism)를 옹호합니다. 이기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다소 부정적으로 교육되어져 왔지만, 이는 휴머니즘(humanism)에 기반한 개념입니다. 휴머니즘은 철학적 사유의 근원으로서 인간내에 실재하는데, 각 인간이 가진 능력과 성품을 존중하고 인간이 가진 현재의 소망과 행복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자기를 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이성적입니다. ‘이성적 이기주의’의 렌즈를 거치면, 모든 행동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평가됩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어려움에 처한 타인이나 동물을 도우려는 도덕적 충동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라는 것입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 BC428- BC348)의 말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작은 폭군’이 숨어 있어 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살펴보는 타인의 존재, 사회적 비판이 필요하다고
코로나19가 2020년에 이어 2021년 크리스마스(Christmas, 성탄절)도 집어 삼켰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즐거운 크리스마스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잦아들었습니다. 흥겨운 연말 분위기 보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개인방역에 조심 또 조심하고 있고, 외출 포비아 현상이 뚜렷합니다. 캐롤이 흐르는 카페나 식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한 해를 정리하며 얘기하고 소소한 선물을 나누는 대신, 비대면 만남이나 텍스트 메세지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뿐만 아니라 12월 전체를 신비롭고 즐거운 분위기로 만드는 마법같은 날이었습니다. 영어 어휘 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의 예배의식 미사(mass)’라는 의미로 고대 영어인 Cristes Maesse에서 유래합니다. 크리스마스는 X-mas라고 표기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X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크리스토스, ΧΡΙΣΤΟΣ)의 첫 글자를 뜻하고, 영문 알파벳의 X는 아닙니다. 영단어 Christmas에서 t는 묵음이 되나, 일부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이 감춰지는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화두는 인공지능(AI)일 것이다. 향후 5년 안에 국가 AI 기술 수준이 국가 부(富)의 순위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진다. AI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현재 거의 모든 분야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치과와 치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공지능은 질병의 정확한 분류와 진단, 환자와 질환의 재분류 등 다양한 용도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AI와 치의학 분야는 접목 시 상호 발전의 가능성이 높고, 임상 현장에서는 이미 AI의 도입이 시작되었다. 1956년 미국에서 개최된 다트머스 회의(Dartmouth Conference)에서 인간처럼 생각하는 컴퓨터에 대해 ‘인공지능’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제안되었다. 컴퓨터를 이용한 추론, 탐색, 특정 문제에 대한 해답 제시가 가능하게 되면서 제1차 인공지능 붐이 일어났다. 냉전(Cold war)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1년까지 미국과 소련, 양측의 동맹국 사이에서 갈등과 긴장, 경쟁이 지속된 대립 시기를 일컫는데, 이 시기에는 자연어 처리에 의한 기계 번역이 활발했다. 안타깝게도 이 당시 AI수준으로는 AI가 인
코로나19, 낯설고 기이한 상황이 지극히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었습니다. 코로나19는 안정된 삶의 터전을 강타하였고 우리의 일상은 다소 불안하고 우울해졌습니다. 의료인도 환자도 조금씩 우울한 요즘입니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반 이상이 흘렀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희망을 가졌으나, 변종 바이러스 발생으로 코로나19는 다시 확산되고 있으며 좀처럼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감염병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미래, 소아청소년은 유례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로 학교에 가도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지 못합니다. 이들은 교우관계 형성으로 대표되는 사회성, 정서, 학습 등에서 다양하게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등교한 적이 거의 없어 대학생활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대학생, 지옥철이나 만원버스를 타며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는 직장인, 관련 규제로 수익이 감소한 자영업자, 사적 모임과 외출을 줄이며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한 노년층, 감염병 유행상황에서도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가와 개인의 전방위적 대처가 한창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합금지 등의 행정명령, 개인의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등이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2021년 7월 현재, 전 국민의 29.7%가 1차 백신 접종을 하였고, 10.2%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이다. 그러나, 한국은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이 넘어섰으며, 일일 신규 확진 환자수가 여전히 500-700명대로 쉽사리 코로나19의 확산 기세가 잡히지 않는 형국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시작된 이후 세계적으로 1억8천300만명이 누적 확진되었고, 사망률 2.2%로 396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발견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바이러스의 모양이 왕관(corona)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부분은 바이러스 표면에 뾰족하게 나온 돌기들로,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이라고 부른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에 부착하고 세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연희 교수 ·경희대 치과대학·치과병원 구강내과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총무이사 ·대한진단검사치의학회 재무이사 ·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 교육이사 ·대한치과수면학회 공보이사 ·구강내과학 교수협의회 재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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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세상이 구분될 수 있을 만큼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2021년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등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여파로 줌(zoom) 등을 활용한 비대면 화상 회의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다. 치과계도 코로나 뉴노멀 라이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치과계 회의나 학회 진행은 2020년 상반기 이후 거의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화상회의는 앞으로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정부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조직의 리더는 비대면 회의에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리더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던 비대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많은 리더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대면 회의를 주최하려 하지만 하향식 통제는 비대면 방식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안타깝게도 비대면 회의 참여자들은 하향식 통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생각과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전자 기술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직접적 접촉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은 회의가 아닌 일상, 또는 업무의 다
사람은 무리에 속해 살아가며, 평생동안 무수한 리더가 될 기회를 가진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는 있지만 그 역할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성공적으로 해내는 사람은 소수이다. 우리는 리더에 따라 구성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도 있고, 지지부진하게 되거나, 심지어 실패로 끝나기도 하는 예를 무수히 보아왔다. 리더의 리더십(leadership)은 무리의 흥망성쇠와 닿아 있기 때문에 무리는 진정한 리더에게 무리를 이끄는 기회를 주게 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개체가 육체적으로 늙거나 병들면 리더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인간의 무리에서는 사회적으로 리더십을 잃게 되면 리더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따르는 일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무리를 처음 이루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서로간 소통을 시작하면 즉시 리더들이 주도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가 무리를 이끌 가장 강한 리더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리더는 무리의 조직을 구성하고 무리의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하고 판단한다. 신기한 점은 일반적으로 리더십 수준이 높을수록 다른 사람의 리더십 수준이 어떠한 지
2020년, 세계가 코로나19를 몹시 혹독하게 겪어내고 있다. 언택트 문화가 일상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고, 서로 만나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에티켓이 된 요즘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회와 모임이 제한되고 있고, 집합 제한 행정조치가 내려지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간은 소통에서 해방되기 보다는 끈질기게 자신의 무리(group)에 속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관찰된다. 단적인 예로, 대표적 온라인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그룹채팅’ 등의 이용이 더욱 활발해져, 주식회사 카카오는 올해 매출 성장율 50% 이상을 달성했다. 왜 인간은 무리를 이루어 사는가? 불안하기 때문일까? 첫째, 아마도 나 자신을 온전히 설명하려면 타인이 언제나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은 타인의 인식에 의해 설명되어 진다. 언택트 시대이지만,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은 자아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둘째, 무리에 속한다는 사회적 소속감은 정서적 안정성을 가져다주기에 중요하다. 정서적 안정성이 바탕이 될 때 인간은 보통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셋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