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주는 즐거움
어릴 적에는 커피는 달달한 음료라고 생각했다. 처음 어머니께서 드시던 커피를 한 모금 뺏어먹고 나서는, 나는 어머니께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종종 때를 쓰곤 했다. 어머니께서는 커피보다는 어린이용 커피라면서 코코아를 마시기를 권유하셨지만, 어린 내 입맛에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나의 성화에 못 이겨 종종 커피를 타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커피믹스의 프림이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하셔서 인스턴트커피 가루에 우유를 잔뜩 넣고 설탕대신 꿀 가루를 타서 주셨다. 어릴 적에는 뜨거운 음료를 싫어했기 때문에 항상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차갑게 마시거나 냉동실에 넣어두고 얼려먹곤 하였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을 때는 얼린 커피우유만큼 맛있는 간식이 없었다. 빨리 얼려 먹고 싶은데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30분마다 냉동실문을 열어서 얼어있는 부분을 먹고 다시 얼리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고등학생이 되어서부터는 커피는 어릴 적의 먹고 싶어서 안달 났던 음료의 모습은 아니었다. 졸음을 쫓아주는 음료였고 어머니께서 타주시는 커피가 아닌 커피믹스나 편의점 캔 커피의 형태로 나에게 다가왔다. 어릴 적만큼 커피를 그 자체로 간절하게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도 달달한 믹스커피
- 이지수 단국치대 예과 2학년
- 2016-03-22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