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 문을 들어서자 두 개의 화살표가 각기 다른 진료과목을 가리킨다. 왼쪽은 치과, 오른쪽은 내과.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경우 자연스레 내과의 소견을 물어보게 된다. 알고 보니 당뇨병도 앓고 있는 환자였다.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 생활 시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파악하게 되니 시술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옥용주 원장(내이처럼치과병원)이 자신의 치과병원 내 내과를 설치, 환자의 전신건강까지 관리하는 치과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 원장은 “진료의 시야가 더욱 확대되는 느낌이다. 환자에게 듣는 설명으로 막연히 파악해 왔던 환자의 전신 건강 이력 및 복약 내용, 이에 대한 대처법 등 새롭게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환자 건강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쌓아간다는 것이 제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치과운영 모델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스스로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옥 원장은 앞서 일반 치과의원을 운영하던 중 내과와 더 밀접한 협진이 이뤄지면 치과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서로 다른 영역, 독립된 의료기관 간 협진이 아니라 하나의 병원 내 치과와 의과가 함께 한다면
A와 B, 두 명의 환자가 있다. A는 불만이 많다. 진료에 대한 컴플레인, 막무가내 식 할인요구. 반면 B는 내 말을 잘 듣는다. 내가 권유하는 치료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환자다. 나는 A와 B 중 누구에게 더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가. A라면 헛된 곳에 힘을 빼앗기고 있다는 조언이다. 옥용주 원장(내이처럼치과병원)이 최근 자신만의 치과경영 노하우를 강의하며 설파하고 있는 내용이다. 옥 원장은 “원장들 대부분이 정작 정성과 힘을 기울여야 할 환자는 소홀히 하고 문제 환자를 응대하느라 진을 다 빼는 경향이 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라며 “내가 모시고 가야 할 환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옥용주 원장에 따르면 치과의사는 환자를 처음 접하자마자 본능과 경험을 동원해 환자가 치과치료에 대해 어떤 눈높이를 가지고 있는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환자 지식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치과 의료진과 소통하려는 자세, 믿고 의지하려는 자세 등을 말한다. 그러나 상당수 치과 의료진은 이러한 환자를 다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 옥 원장의 지적이다. 옥용주 원장은 “보통 컴플레인이 많은 환자와의 상담시
“원장님, 본을 뜰 때 Coping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는지 기준이 따로 있나요?” “Coping은 항상 잇몸 관통부위의 넓이를 재현해 주어야 어버트먼트 장착 시 통증이 적어서 하기 쉬우므로 힐링 어버트먼트의 Gingival height(collar)를 잘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잇몸 관통부위의 넓이를 재현해 줄 수 있으면서 최대한 길이가 짧은 Coping이 환자도 편안해요.” 치과에서 원장과 직원이 직접 주고받은 대화가 아니다. 직원이 매일 자신의 업무일지를 쓰며 임상에서 느낀 점, 궁금증 등을 기록하면 원장이 직접 ‘빨간펜’으로 답변을 달아준 내용이다. 인천 정원치과(원장 권형조)에서 최근 지난 1년 간 스탭들의 업무일지를 모아 각 직원별 ‘정원치과 업무일지’를 출판했다. 직원과의 소통에 고민이거나 보다 효율적인 치과경영법을 모색 중이라면 참고할 부분이 많다. 권형조 원장은 평소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모두 각 직역에서의 ‘프로페셔널리즘’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한 발전방향을 고민하다 스탭들에게 업무일지를 작성해 볼 것을 권했고, 스탭들은 매일매일 기억에 남는 환자나 임상케이스, 병원 생활적인 면에서 느낀 부분, 궁금증
끝없는 피로감과 의욕 저하, 한때는 자부심이 넘치던 내 직업에 대한 회의, 거기에 전에는 안 하던 실수까지 이어진다면 ‘번아웃(Burnout)’을 의심해 봐야 할 터. 치과의사는 직원 또는 환자와의 일그러진 관계에서, 치과위생사는 과도한 업무량과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번아웃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의 번아웃 현황과 관련 요인(저 박유이 외 7인)’에서는 치과의사 141명, 치과위생사 61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업무에 따른 감정소진, 이성적 판단 저하, 성취감 저하 등 번아웃 현상이 나타나는 주요인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치과의사의 경우에는 직원과의 갈등 정도가 높을수록, 환자의 컴플레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예민해지는 번아웃 현상이 나타났다. 또 가족으로부터의 지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등 가정생활이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 비해 심해진 경쟁상황이 직원고용의 역학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인 한편,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 저하, 이에 따른 각종 민원의 증가 등 단순진료 업무 외 대인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증가했기 때문
통합치의학과 헌소 ‘각하’로 걸림돌은 사라졌다. 이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통합치의학과 치과의사전문의(이하 전문의) 자격시험을 위해 2800여 미수련자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미수련자가 모두 경과조치의 혜택을 받은 진정한 의미의 다수 전문의 시대의 도래가 목전이다. 오는 21일 한양대학교 제1, 2공학관에서 치러지는 미수련자 대상 첫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시험을 앞두고, 지난 5일 마감된 응시원수 접수결과 2757명(5일 오전 기준)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시생들이 기존 타과 전문의 합격률인 90% 수준의 합격률을 보인다면, 오는 8월 2500여명 이상의 통합치의학과 전문의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앞서 올해 1월 치러진 제12회 정규 전문의 시험에서 통합치의학과 수련기관 교수 19명이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바 있으며, 이들이 미수련자를 위한 시험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시험 응시자수 2800여명은 지난해 경과조치로 처음 전문의시험에 응시했던 기수련자수 2195명(합격인원 2100여명)를 뛰어넘는 수치로, 첫 시험이 무사히 치러지고 나면 ‘기수련자, 미수련자, 학생에게까지 전문의 자격 취득 기회를 고루 부여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위헌 확인 헌법소원사태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각하’ 판결로 종결된 데에는 치협과 정부 측 변호사들의 긴밀한 공조 대응과 함께, 헌법소원 주최인 대한치과보존학회(회장 오원만·이하 보존학회)와의 지속적 대화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헌재 심판이 진행 중인 불안한 상황에서도 치협이 미수련자를 위한 통합치의학과 연수실무교육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간 것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보존학회가 해당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4일로, 이듬해 1월9일 심판 회부가 확정됐다. 치협은 이 같은 사실 확인 후 즉각 복지부와 공동대응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으며, 2018년 3월 정기이사회에서 정철민 전 치협 감사를 위원장으로 한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 헌소 대응 특위(이하 특위)’를 구성했다. 치협은 통합치의학과 헌소사태와 관련 대형로펌을 통해 법률 자문을 받고, 상황에 따라 변호사를 선임해 해당 헌소의 정부 측 이해관계 부처인 복지부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복지부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헌법소원에 대응하는 법률단은 복지부 소속 변호사, 변호사 출신 사무관 등으로 단일화 하기로 하고 치협은 복지부 법률단이 헌재에 의견서 등
국제치의학회 한국회(회장 김경선·이하 ICD) 회원들이 공감을 이끌어 내는 화법을 공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ICD 월례 학술집담회가 지난 6월 25일 서울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 연자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도 활동하는 공미정 교수(백석예술대 관광학부)가 나서 ‘스피치가 스펙을 이긴다’를 주제로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적절한 발성법과 화법을 강의했다. 공미정 교수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원활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꼬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대화의 소재로 활용하는 앵무새 화법을 통해 이야기도 쉽게 전개하고, 이를 통해 호감도 얻을 수 있다”며 “상대방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화의 시작에 미안한 감정을 우선적으로 표현하는 쿠션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환자가 원하는 예약일을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날 정말 예약을 잡아드리고 싶지만’ 등을 앞에 붙여 환자의 이해를 구하면 대화가 한결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공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직접 발성, 발음 연습을 시키며 강의를 진행했다. 공 교수는 “고음보다는 저음의 음성, 음의 높낮이가 많은 발성보다는 일정한 음으로 유지되는 음성이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다.
미세먼지는 건강상태가 안 좋은 노인층에 더 위험하다. 특히, 이에 대한 대처가 힘든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건강사회운동본부(이사장 이수구·이하 건사운동본부)가 이 같은 문제에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미세먼지와 노인의 건강’을 주제로 전혜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건사운동본부가 주관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6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는 미세먼지로 인한 취약 노인계층의 예방적 건강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주제 발표에 강진한 대한백신학회 회장(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이 나서 미세먼지가 노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렸다. 강 회장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생의 주 원인은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오염물질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100만분의 1g) 증가할 때마다 65살 이상 노인 등 대기오염에 민감한 집단의 사망률은 0.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의 영향은 더 커서 같은 조건에서 사망률이 1.1% 늘어난다. 특히, 미세먼지는 급성기관지염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 폐·호흡기질환 발병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강진한 회장은 “미세먼지 농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의 부당성을 물은 헌소에 헌법재판소가 각하 판정을 내렸다. 헌재는 28일 '치과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5조 제1항 등 위헌확인(2017헌마1309)' 건에 대해 각하 판결을 내렸다. 해당 헌소는 대한치과보존학회가 지난 2017년 12월 제기한 것으로, 통합치의학과 경과조치가 기존 전공의 수련과정과 달라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헌재는 해당 제도가 평등권이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기 힘들며, 이에 모든 소 조항을 각하 한다고 판결했다. #추후 자세한 내용 게재합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케어)’ 사업에 치협과 대한노년치의학회(회장 이성근·이하 대노치)가 치과의사를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관련 사업을 전개한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는 자리가 열렸다. 미국 학자들은 노약자의 구강건강을 전신건강과의 연계성, 나아가 정신건강 및 사회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다뤄야 하며, 이를 의료공급자와 건강정책 입안자들이 정확히 이해해야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협이 주최하고 대노치가 주관한 2019년 해외 연자 초청 학술집담회가 지난 6월 24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지하 2강의실에서 열렸다. ‘Oro-systemic care model in the U.S.’를 대주제로 미국 네바다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을 초청해 미국의 노인의학·의료 시스템에 대해 들어본 이 자리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강의에 집중했다. 첫 연자로 나선 Georgia Dounis 네바다주 라스베가스(UNLV) 치과대학 교수는 ‘Oral health is an integral part of Physical and Mental Health’를 주제로 “노약자의 구강건강은 단순히 저
유한양행이 공급하는 아스트라 임플란트의 장점과 함께 최신의 임상지견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유한양행이 주최한 ‘The ONE(Outstanding and New Experience) 심포지엄’이 지난 6월 16일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210여명이 참석해 아스트라 임플란트의 최신지견에 집중했다. 오전 강의에서는 김선재 교수(연세치대)가 나서 ‘Simplified digital workflow for implant dentistry’, 김신구 원장(하얀치과의원)이 ‘The good, the bad, the weird-Revist internal conical joint’를 주제로 강의했다. 오후에는 김태형 원장(서울김앤이치과의원)이 ‘임플란트의 진화-Profile에서 EV까지’, Dr. Robert Noelken이 ‘Enhanced tissue support in extraction sockets and sloped ridges: grafting or guidance?’를 주제로 강의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대형 심포지엄 외에도 지난 5월 운영에 들어간 ‘유한 치과 트레이닝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개원의 대상 임플란트
대한노년치의학회 전북지부(회장 서봉직·이하 대노치 전북지부)가 오는 3일 오후 7시부터 전북치과의사회관에서 춘계학술집담회를 열고 노인장기요양시설 촉탁의 교육을 실시한다. 2016년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라 노인장기요양시설의 치과의사 촉탁의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치과계에서는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대노치 전북지부는 이 같은 촉탁의제도에 대한 지역 치과의사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이번 춘계학술집담회를 기획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고령인구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지역 치과의사들의 촉탁의제도 참여 저변을 넓힐 필요성이 크다. 이날 강의는 노인장기요양시설 촉탁의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욱일 강사가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촉탁의 제도의 이해’를 주제로, 대노치의 이성근 회장과 고석민 부회장이 직접 ‘구강건강이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요양시설 치과촉탁의 진료 활동의 실제’라는 연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서봉직 대노치 전북지부 회장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구강위생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며,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과의사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 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진료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