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목)
이제 막 치과계로 들어서는 후배 선생님들께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생각하면 축하보다 먼저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치과의사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고 그 긴 여정 끝에 마주한 현실 또한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덤핑 진료가 일상화되고 마케팅은 과열을 넘어 과잉의 영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취업 시장은 좁아졌고 함께 일할 직원을 구하는 것조차 하나의 경영 과제가 되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 개원 환경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치과계가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내어주고 있는 출발선은 솔직히 말해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괜찮다”, “다 잘될 것이다”라는 말만 쉽게 꺼낼 수가 없습니다. 졸업 후 수련과 취업의 과정에서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고 개원을 꿈꾸기에는 초기 투자와 운영의 무게가 너무 커졌습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예전처럼 안정과 여유를 보장한다고 말하기도 이제는 어렵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 현실 앞에서 너무 일찍 낙담하지는 마십시오. 어려운 시대일수록 결국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싸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믿음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의료는 가격표만으로 설명되는 일이 아닙니다.
김문종 관악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진료교수
박문수 강릉원주치대 구강내과진단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