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고양이들에게 안식처와 먹이를 제공하고 고양이들은 나에게 현재의 일상을 선물한다. 지금도 한 놈이 노트북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이 녀석은 컴퓨터 마우스에 관심이 많다. 또 다른 한 녀석은 건너편 책장의 네 번째 칸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녀석은 꼬리가 도톰하다. 그 도톰한 꼬리를 쭉 늘어뜨려 아래 칸의 책을 무심히 두드린다. 그 툭툭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다른 한 놈이 달려온다. 책장에 앉아 있던 놈이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 앉아 장난을 칠 태세를 갖춘다. 그 때 노트북 뒤에 있던 놈이 마우스를 슬쩍 건드린다. 나는 그 고양이를 번쩍 안아들어 내 무릎 위에 살포시 올려둔다. 내가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지금 내 무릎 위에 누워있는 우리 둘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녀석은 노랑이이다. 태어난 지는 이제 4개월쯤 되었다. 지난 봄, 첫째를 데리고 다니던 동물병원에 ‘무료 분양’ 딱지가 붙어 있길래 아기 고양이 구경이나 해볼까 해서 들어갔다가 그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포대기 아래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던 작은 생명체는 내 손바닥위에 올라오자마자 달달 떨기 시작했다. 딱지가 내려 앉아 얼룩덜룩
- 정유란 대여치 공보이사
- 2015-08-21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