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에 나는 …
오랜만에 연구실을 정리하다 옛날 그것도 아주 오래된 대학시절 수첩을 발견했다.여자들의 청소가 그렇듯 한 가지 관심거리를 만나면 다른 일들을 옆으로 밀어 두고 그 일에 몰두 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청소가 하루 종일 걸리기도 한다. 수첩하나가 35년 전 커트 머리에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던 청바지 소녀의 일상 속 여행으로 인도하였다. 수첩에는 주말 진료봉사, 책읽기, 과제물 그리고 다방에서 어느 누구를 기다리며 디제이 옵~~~빠가 읽어 주던 글귀…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이 꽤나 상세히 그리고 깨알처럼 적혀 있었다. 혼자 픽하고 웃어 본다. 어떤 일들은 아직도 기억에 있고, 어떤 글귀는 오글거리기 까지 한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고 속성으로 남아 있는 것은 새해가 되면 수첩을 준비하고 새해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적었다. 그리고 지난해 수첩에서 꼭 기억해야 할 날들을 옮겨 적고 그리고 지난 수첩은 보관하기를 반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해를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수첩에 한해 계획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첫날이나 처음에 의미를 두는 이런 습관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책을 사도 머리글과 서평을 읽어야 본문으로 들어 갈수 있다. 머리글은
- 황윤숙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 2015-02-27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