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달리 "시간의 눈"
부모의 크기는 변하는 것 같다어릴때 가운은 멋있어 보였고이제는 피곤하고 힘들어 보이는얼굴의 주름은 왜소하게 느껴져 2008년 3월 15일. 아침출근부터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진다. 어떤 복장을 해야 하나? 마산입문이후 이사에 선출되고 대의원자격으로 경남 대의원총회에 처음 참석하게 된 날이다.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하나? 환자를 보면서도 노트북 앞에서 연신 마우스 클릭을 해대면서도 계속되는 생각들…. “어디서 많이 보던 총각이네!” 하얀 가운을 걸친 유난히도 커 보이던 아버지께서 초등학교시절 구강검진을 와서는 날 보며 하신 첫 말씀. 아버지는 본관과 강당을 이어주던 지붕 덮힌 도로에서 책상과 의자를 놓고 검진을 하고 계셨다. 내 순서가 올 때까지 약간 긴장도 되고 자랑스러운 맘도 함께 있었던 순간이었다.흔들리는 치아를 걱정하며 나에게 문의하는 반 친구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면 아버지는 “이건 공짜다”하시면서 가끔 군것질 비를 살짝 주시기도 하셨다.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이 지나가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새로운 부담과 고민의 사춘기가 다가왔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의 사람들은 당연히 내가 치과의사가 되는 길을 가리라고 생각했고, 그 길이 쉽
평강식물원
세상은 하나가 아니다참으로 많은 세상이 있지만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단지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또 다른 세상.’지금은 없어져버린 커피숍 이름이다. 우리 딸들이 어렸을 때 시내 쇼핑을 나갈 때마다 자주 들르곤 했었다. 커피 맛이 좋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무엇보다도 ‘또 다른 세상’이라는 가게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또새’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가 이런 이름을 생각해 냈는지, 어떤 뜻으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했지만 끝내 물어보지는 않았다. 주인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세상’보다 스스로 생각해 보는 ‘또 다른 세상’이 내겐 더 소중할 수도 있는 것이다.세상은 하나가 아니다. 참으로 많은 세상이 있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단지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살아가면서 경험해 보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 날마다 대하는 환자들에게서도 그만큼의 세상이 보인다. 내게도 얼마나 많은 세상이 있었는가. 학창시절 고향을 떠나 겪었던 서울의 대학생활이 가장 처음 다가온 또 다른 세상이었다. 그때는 낯설고 힘든 세상이었다. 나만 외롭고 힘들게 느껴졌지만, 또 다른 세상을 향한 꿈이 나를 지켜 줄 수 있었다. 결혼으로 다가온 또 다른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구경할게 너무 많아눈이 포식해 배고픔도 잊었다 ‘하코다테‘ 일본 최북단 북해도에 위치한 ‘일본속의 유럽’이라 불리는 곳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은 세계 3대야경의 하나로 보는 순간 탄성이 터져나온다.시내의 야경이 한반도 모양으로 불이 밝혀져 특히 한국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카비라만은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40분간 쌍발기를 타고 이시가키지마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일본 8대 절경중의 하나다.일곱가지 물빛을 띤다는 바다, 쳐다보기만 해도 황홀해 시각의 오르가즘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7박 8일 동안 북해도 여행중에 4박을 기찻간에서, 하루 평균 네끼 식사를 했다.하코다테는 2008년 1월 1일 새벽 3시 30분에 도착해 전망대까지 눈보라를 헤치고 3시간 가량을 걸어 올라가서 일출 구경, 그리고 낮엔 시내구경, 저녁에는 다시 똑같은 전망대를 로프웨이(케이블카)타고 3분만에 올라가서 패키지 관광객과 함께 야경구경을 하고, 다음날 새벽 2시, 기차시간까지 총 23시간을 걸었다. 오키나와 5박 6일동안은 호
고정된 사진 속에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늘 추억과 함께 기억속 동영상으로 존재 오래 벼르다 카메라 한 대를 구입했다. 물론 사진 전문가들이 소지한 플래그십 바디는 아니지만 사진 찍는 실력에 비하면 셔터를 누르는 검지와 눈이 호사한다는 느낌을 주는 적당히 묵직하고 폼 나는 기종이다. 무엇이든지 빨리 결정하고, 일단 결정한 것은 순응 잘하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물건 구매를 위해 오래 고민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주변의 자문을 많이 받아 골랐던 물건이다. 카메라를 받아 들고 첫 셔터를 누를 때 그 감동은 마치 유년시절 맛있는 솜사탕을 한입 베어 먹는 행복감이었다. 그렇게 카메라를 매일 들여다보고 괜스레 일상의 물건들을 찍으면서 사진 찍으러 가는 날만을 기다렸다. 봄날의 인연이 왜 그리 멀기만 한지 날씨가 좋으면 일이 바쁘고, 여유가 있으면 하늘이 흐리고 그렇게 목련 꽃잎이 하염없이 떨어지고 벚꽃비를 보면서 봄을 보내던 차에 중간고사의 여유로움을 맞이했다.봄을 느낄 곳을 찾던 중 아침 TV프로에서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대한 정보가 눈에 들어 왔다. 부지런히 지도를 보고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비가 올 예정이란다. 하지만 한편으로 ‘일기예보가 언제
내 좌석은 뒤로스르르 미끄러져서미모의 여성 곁으로 모임이 너무 늦게 끝나 부천행 전철이 끊겼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야했다. 합승인지 동승인지는 몰라도 택시에 4명이 올라탔다. 나는 조수석에 앉고 뒷자리에는 까만 양복만 조폭형인 두 사내가 가운데 그들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미모의 여성을 모시고 앉았다. 그 모습들을 합치면 꼭 샌드위치 같았다. 부천으로 오는 내내 그 뒷자리가 신경이 쓰였다. 사내들이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술 냄새가 푸~ 하고 방출되는 게 이러다가 그 미모의 여성이 질식사라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수시로 뒤를 돌아 감시를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백미러로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나는 그냥 체념한 채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심의 풍경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꿈에 샌드위치가 보였다. 앙, 하고 한 입을 깨물었다. 그런데 내 윗 이빨에 씹히는 빵의 감촉이 이상야릇했다. 굽다만 빵처럼 물기가 다 마르지 않아 씹는 맛이 엉망이었다. 그래도 이 빵은 좀 나은 편이다. 아랫 이빨에 씹히는 빵은 발효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 밀가루를 반죽해서 만들었는지 악취까지 풍겼다. 그래
둘만의 장소에서일어났던 일에 대한 진실도각자가 다르게 생각하는데 이야기 하나 아버지와 딸 둘만이 있는 엘리베이터 안의 좁은 공간에서 6층과 7층이 눌러져 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층은 7층인데 말이죠. 아버지와 딸은 하나같이 “난 7층을 눌렀다"고 주장합니다. 내가 목격하고, 아는 사실 그것들이 곧 진실일까? 부녀지간에 일어났던 일과 대화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어버지와 딸은 자신들이 목격한 사실을 다음처럼 진술합니다. ①아버지 : 저녁 늦게 학원을 마치고 돌아온 딸을 마중 나가서 딸아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피곤에 지친 딸아이는 무심코 6층을 눌렀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다시 7층을 누르고 나서 무심코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까지 딸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엘리베이터는 한번 눌러진 층을 다시 누른다고 취소되지 않는다. 물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다시 6층을 눌러 6층에서 멈추는 것을 막으려 하였다. ②딸 = 학원버스를 기다리던 아빠를 만나 엘리베이터에서 7층을 눌렀다. 오늘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곰곰이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데
역량있는 여치의를 발굴해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도록함께 이끌며 도와야 합니다 봄꽃이 화사하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 2년 전 이즈음에 낯선 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치과의사회에서 같이 일을 해 주면 좋겠다는 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당황스러웠고 또 몇 번 행사에 참석은 하였지만 나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기에 망설이는 사이에 벌써 발을 들여 놓고 있었습니다. 서먹한 만남을 시작으로 공감대를 가진 여자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나와 내 병원과 가정에만 한정되어 있던 생활에 변화를 가져 왔으며, 다른 여선생님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치과계에서 여선생들의 위상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열심히 봉사하는 많은 선배 선생님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참석한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의 추계 워크숍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여자치과의사회의 지향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여자치과의사와 그 가족들이 1박2일의 일정으로 덕산 스파케슬에 모여 우리를 돌아보며, 가족들에게 여자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보여 주며, 가족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행사였다. 벌써 올해에 있을 행사가 기다려지며 많은 동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