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와 덩치가 커서겨울에 코트를 입으면조직폭력배로 오인 받아 예전부터 나는 키와 덩치가 커서 특히 겨울에 코트를 입고 다니면 조직폭력배로 오인을 많이 받았다. 더군다나 십여년전 부터는 젤을 이용하여 흔히 올백이라고 하는 머리를 트레이드 마크로 해서 더욱 오해를 많이 받을 때가 많다.우리집은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걸리는 오피스텔이다. 그런데 역주변에 상가나 주택이 없이 공장들만 있어서 조금은 어두컴컴 하기도 하거니와 저녁엔 인적도 거의 없는 편이다. 몇개월 전 일이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마치고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중 옷 전체가 빨간색으로 도배를 한 여성이 지하철에 타는 것을 봤다.그렇게 눈에 띄는 인상은 아니었지만 빨간구두에 빨간 핸드백에 빨간 코트까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목적지에 아무생각없이 도착하여 집으로 걸어가는데 아까 지하철에서 봤던 여성이 나보다 10여미터 정도 앞서 가고 있는 것이었다.점점 인적은 없고 가로등만 있는 길로 해서 집으로 가자니 내가 생각해도 이건 오해 받기 딱 좋은 상황이라 좀더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아무리 속력을 내도 10미터 정도에서 더이상 가까워 지지를 않는거다.하는
욕심내지 말고덤비지 말고 욕먹지 말고손가락질도 받지 말고 살자 이 세상에는 너무나 돈에 눈이 뒤집힌 사람이 많다. 가끔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바도 있지만 예를 들면 어떤 용감한 사람이 치기배를 잡아다 경찰서에 넘겼더니 어찌된 영문인지 치기배는 곧 풀려 나고 피해자만 와라 가라 하였다던가, 교통사고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 운수회사에 수십번씩 찾아 다니며 굽신 굽신 허리를 굽혀야 겨우 몇만원의 치료비나마 받을수 있다던가, 혹은 병원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열심히 치료해 주었더니 치료가 잘못됐다고 의사를 고발한다던지, 아니면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돈도 내지 않고 가버리는 사람도 있다. 또 국민이 내는 세금에 의해서 월급을 받는 세무 공무원이 착실한 납세국민을 자기회사 말단 직원쯤으로 착각하는 일도 있고, 그 자리에서 자기가 고쳐도 되는 글자 한두자 틀렸다고 퉁명스럽게 몇번이고 다시 써 오라는 동회 직원도 있고, 비싼 쇠고기만 사다 먹인 자기집 개가 주인을 물어 뜯는 수도 있고, 정성과 사랑으로 코흘리개의 저금통까지 깨서 내놓은 수재의연금을 혼자서 꿀꺽한 사장님도 있는 부조리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사회다. 가정환경이 좋지 못하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당연시 여겨지지 않고정말 감사함을 일깨워 준다 역시나 설레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챙겨 이른 아침 길을 달린다.빽빽이 들어찬 건물들이 나무들과 시냇물로 바뀔 쯤이면, 분주했던 마음도 자연의 변화에 조금씩 눈을 뜨며 한가로워진다.일찍 일어나기 위해 설쳤던 잠 때문에 나른해지면 차 창문을 내려 상쾌하고 달콤한 공기를 들이킨다. 흙 내음과 나무 향은 일상을 탈출했을 때 받는 선물처럼 느껴진다.이곳의 아침은 눈과 코와 귀로 음미되고 스며든다.아직 멀었나 싶을 때 우리는 꽃동네에 도착한다.매월 두번째 목요일에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에서 두 분 후생이사님과 자원하시는 이사님, 일반회원 선생님과 함께 가평 꽃동네와 동산원으로 의료봉사를 간다.오늘도 햇살과 바람이 좋다.입구에서 1층 복도를 지나갈 때 이방인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흡사 초등학교 방문구강검진 때 아이들의 반응을 연상케 한다. 호기심에 찬 아이들 중, 멀직이서 바라보는 아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말을 거는 아이, 호들갑스레 앞장서서 담임선생님을 부르는 아이.그들은 초등학생의 영혼을 갖은 심신지체장애인들이다.낡은
벚꽃과 목련이 만개한아랫지방과는 달리4월의 시가고원은 눈천국 “봄에 눈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거예요.”가이드를 해준 시가호텔의 야마모토 씨가 말을 건넸다. 나가노는 일본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일본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3000m의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등 고산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하천은 태평양과 동해로 흘러들고 있다. 나가노현 시내를 통과해 시가고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찔했다. 굽이친 산의 허리가 마치 미시령 고개 같았다. 그 길은 적막했다. 차 한 대의 움직임이 뭐 그리 요란하다고 졸던 새들이 놀라서 날아오른다. 2000m를 올라 시가고원에 도착하니 사면이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겨울에는 봄의 길을 떠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벚꽃과 목련꽃이 만개한 아래 지방과는 달리 4월의 시가고원은 눈 천지였다. 산의 유혹은 절박하다 쾌속 질주하는 리프트를 타고 시가고원의 요코떼이마 산의 정상을 올라갔다. “쉿!” 야마모토 씨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사인을 보냈다. 미세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 이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겨울의 소나타가 보일 뿐이다. 공자는 “
전동 드릴 앞에서힘 없이 무너지는 야자밋밋한 육수를 토해내다 나는 밥을 참 많이 먹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밥 두 그릇을 더 먹으니 평균 식사비가 평균 2000원이 더 나온다.자장면, 짬뽕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간에 기별이 안 가므로 꼭 곱빼기를 시켜야 하며 친구들과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해도 스테이크로는 배가 안차 빵을 예닐곱 개 더 시켜먹거나 다른 사람이 남긴 걸 먹어야 한다. 덕분에 혼자 사는 가계의 엥겔계수가 둘이 사는 부부들 보다 많을 때가 많다.내가 먹는 것을 좋아 하다 보니 주위에 친구들도 한 먹성 하고, 한 입맛 하는 친구들만 남았다.이는 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전자 탓이다. 벌써 팔년 전 일이다. 추석이라 고향에 갔더니 아버지가 심각한 얼굴로 이것을 어떻게 먹느냐고 과일을 하나 내민다.자세히 보니 야자다.그런데 이것은 좀 이상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코넛야자 하고는 좀 다르게 생겼다.어디서 사셨는지 물어보니 마트에서 야자판매코너가 있어서 구입하셨다 한다.근데 문제는 거의 일주일동안 야자를 먹으려 별수를 다 썼는데 못 드셨단다.야자껍질을 보니 톱자국 망치자국 끌자국 까
어릴적 소중한 꿈을한번쯤 끄집어내서먼지 털고 닦아 보자 중학교 다닐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동네분이 하시는 궁중무술 국술원(합기도) 도장에 누나랑 같이 다니게 되었다. 그때는 형편이 어려웠고 도장이 초창기라 관장님이 무료로 다니게 해주었다. 누나랑 나는 도장의 시범단이 되어 도장을 번성시켜야 한다는 마음에 이곳저곳 시범을 다니고 나중엔 아이들도 가르치는 사범까지 했었다.관원 수가 늘어나자 우리 남매는 관비를 안내서 그런지 차별과 서러움도 많이 당하고 남자인 나는 쇠쌍절곤으로 많이 맞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 하면 큰일 나지만 그 당시는 관장님도 선생님과 같은 레벨이었다. 한참 서러울 땐 나도 크면 도장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관장이 되리라 다짐을 하며 울기도 했었지만 이만큼 크게 해준 관장님의 지도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그 후 꿈은 추억으로 남겨지고 학업, 치과개원, 결혼, 아기, 사회생활…. 시간이 흘러 둘째가 유치원에 다닐 즈음 우연히 TV에서 미국 종합 격투기 시합 UFC를 시청하면서 내 마음속에 묻혀져있던 어릴적 꿈이 꿈틀거렸다. 바로 동네 도장을 다 뒤지고
짐바브웨 그들 역시늘 하루를 감사하며자신의 새로운 희망인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프리카하면 사자, 얼룩말, 기린 등이 늘 등장하던 동물의 왕국과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보았던 심바가 주인공인 라이언 킹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경영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던 기간이 대략 2년 정도 되었을 2006년 말, 중국 상해의 한 사업가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짐바브웨라는 나라에 돌과 돌로 만든 조각품인 쇼나조각을 찾아가자는 유혹(?)이었는데,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나를 가슴 뛰게 했다. 짐바브웨? 우선 어떤 나라인지 먼저 알아봐야겠는 걸….국내 방문객들이 적어 놓은 여러 가지 자료를 우선 검토하기 시작했다. 시내는 혼자 다니지 마라, 강도를 만날 수 있으니 뒷골목을 조심하라, 저녁시간 이후에는 활동을 금해라 등 다른 나라 여행기에서도 일명 족보(?)가 되어버린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를 한 번도 여행해 보지 못한 나는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라 사업목적으로 동행을 계획한 여정이라 일상적인 정보
전공의 수련생활인생의 중요한 시기로취미생활과 자기계발에 노력 오늘은 월요일.아침 7시 30분 출근해 지난 일주일동안 본 환자들 차트를 확인한다. 이제 3년차라 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 한결 수월해짐을 느낄 때 비로소 3년차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 전공의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한다. 주 5일제라고 주변의 선배들은 “좋겠다”, “부럽네”, “나 때는 꿈도 못 꿀 일인데”라며 시기와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지만 나도 1년차, 2년차 때는 매 주말마다 병원을 지켰던 기억이 아직 새록새록하다. 월요일은 환자가 많은 날이다. 아무래도 주말 이틀 동안 환자들이 병원 문을 열기만 기다렸던 때문일 것이다. 전주에 위치한 우리 전북대학교치과병원은 전라북도를 모두 담당하는 터라 환자들이 여기저기 멀리서도 많이 오시는 편이다. 내가 전공으로 하는 구강내과의 경우는 봐주는 곳이 많지 않아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늘 환자 약속을 잡는데 “집이 너무 멀어요”, “버스편이 마땅치 않아요”라는 실랑이가 원내생과 환자사이에 벌어지기 일쑤다. 실랑이를 벌이는 원내생들은 모르겠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참 정겨운 풍경이다. 그만큼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이 이
.VBN_42585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normal;color:#000000;padding-left:10;padding-right:10;padding-bottom:15;padding-top:15;}.VBN_42585 p, .VBN_42585 td, .VBN_42585 li{font-family:굴림;font-size:9pt;color:#000000;TEXT-DECORATION:none;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42585 font{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97131{font-family:굴림; font-size:9pt;}뭘 원해서 시회일을 한다기 보다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맡겨진 일이기에 최선을 다했다어느 날 후배가 뜬금없이 “선배 왜 시회일 해요?”라고 묻더군요. 순간 당황되어 내가 왜 시회일을 하는지 되새겨 보게 되고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들로부터 형 이젠 일 그만하고 쉬라는 지청구를 들을 때는 나도 이젠
우리를 받아들이는사람들의 순박함에큰 마음의 선물을 받고… <1624호에 이어 계속> 6일부터는 수술이 없는 대신 임플랜트 세미나가 있었다. 예전부터 방글라데시 대학의 요청으로 개최하게 된 이번 세미나는 핸즈-온 코스와 라이브 서저리가 포함돼 있어 당초 20명 정원으로 예정되었던 인원이 그보다 훨씬 많은 68명의 현지 치과의사들이 참여했다. 이 세미나로 간호사들과 나는 진료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날 진료팀은 사바지역에서 진료를 하였다. 현지에 계시는 목사님 내외가 세 들어 계시는 집인데, 집주인인 방글라데시 정치인이 의료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자신의 집을 진료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집 마당에서 진료할 준비를 하는데 집주인이 직접 천막을 치는 것을 도와주었다. 준비를 마치고, 나는 치과진료 초진과 발치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았다. 유니트체어가 아닌 그냥 의자에 앉히고 펜라이트를 이용하여 시진하는 곤란함은 잘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선교사들께서 통역을 잘 해주셨음에도 환자와 내가 서로 직접 의사소통하는 게 아니라서 답답한 면이 있었다.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도 문진 시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말이다. 또 방
.VBN_42585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normal;color:#000000;padding-left:10;padding-right:10;padding-bottom:15;padding-top:15;}.VBN_42585 p, .VBN_42585 td, .VBN_42585 li{font-family:굴림;font-size:9pt;color:#000000;TEXT-DECORATION:none;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42585 font{line-height:normal;margin-top:2;margin-bottom:2}.VBN_97131{font-family:굴림; font-size:9pt;}이비인후과·치과 100여명 진료모두들 피곤해하면서도즐거운 표정이다07년 추정인구 1억4천만, 면적은 한반도의 삼분의 이, 인구밀도 세계 1위. 1인당 GDP 484달러의 가난한 나라. 우리 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2002년부터 설 연휴를 이용하여 방글라데시에 의료봉사를 가고 있다. 이번 설 해외봉사에는 단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