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땐 환자에게설명을 너무 안해 문제나이들어선 말이 많아 걱정 전강스님은 7년동안 묵언을 하셨다고 한다.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묵언수행이란 것이 수도(修道)하여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훌륭한 수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학창시절을 통해서 언어를 배워 왔기 때문에 묵언이란 자체는 배울 수도 없고 가르칠 수도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새끼를 낳아서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방법을 어미한테서 또는 아비한테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사람도 어렸을때 낯을 가린다는 말이 있다. 어린아이가 적을 보면 울면서 어머니 품속에 안기려고 한다. 이때 어머니는 아기를 안심시키면서 저 사람이 적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 아이는 울지 않고 안심을 하게 된다.그러니까 동물들도 표정이나 행동으로 그것을 배운다. 적을 만나면 피하고 내가 잡아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나면 그 먹이를 잡아먹게 된다. 이것이 묵언이고 행동요법이다. 그래서 요즘은 묵언수행을 하시는 스님이 계시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거나 사람을 매도하는
인심사납지 말고속 들여다 보이지 말고욕심내지 말고 얌체짓도 말자 성경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의 것이요"라고 하는 말이 있지만 미련한 자에게도 복은 있는 것이다.옛날의 바보 온달이라는 사람이 평강공주를 아내로 맞이해 부마가 됐다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더라도 바보에게도 복은 분명히 있는 모양이다.혹시 어떤 분은 요즘같이 인심이 각박하고 계산이 빠른 세상에 미련한 자는 살아 남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씻고 잘 살펴보면 아직도 순진하고 미련하고 고지식하고 계산이 빠르지 못하고 바보스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은 약아빠진 사람들보다야 잘 살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들은 인정에 넘치고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정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따금씩 멸시와 조소와 천대와 손해를 볼때도 있긴 하겠지만 생각하지도 않았던 재미나 이익도 더러는 보아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20여년전 어느 시골에 물건값을 전혀 깎을 줄 모르는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그 시골에서는 각종 생활필수품을 주로 행상한테서 구입해 사용하고들 있었는데 어느날 물건값을 깎을줄 모르는 집에서 행상한테 어린 아이 옷
내가 먼저 실천해야더불어 사는 삶이 빛나며우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새로이 리더십 코스를 수강하게 됐다.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친구가 직원들 모인 자리에서 너무 당당하게 변한모습이 신기해서 물어봤더니 리더십 코스를 수료했다고 추천해 주어서 나도 등록을 하고 수강하게 됐다.처음에는 무슨 사이비 종교 집단인가 싶을 정도로 일어났다 앉았다, 열정을 외치고 강사들은 뛰어 다니고, 워밍업을 하고,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3과 까지 듣고 나면 익숙해 질 것이라는 강사들의 꾐(?)에 계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과 한과를 마칠 때마다 변화하는 나를 발견하고 4과 부터는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 자꾸만 금요일이 기다려졌다. 무보수로 봉사하는 강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매주 금요일 3시간의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들은 너무 활기차고 멋져보였다. 매과 마다 주제를 갖고 수업을 하게 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공감을 갖게 되었다.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첫 번째과의 주제는 용기였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 용기의 반대말은 속칭 쪽팔림(?)이란 걸… 우린 엘리베이터 안에서 윗층 또는 아래층사람과 마주 했을 때 용기가 없어 먼저 말을 건네지를 못한다고 했다. 먼
오랫동안 같은 마음으로무료진료를 실천하는 모습에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전쟁이나 기아는 우리 가까이에 있지 않아 마치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단식원에 들어간 친구가 세 끼를 넘기지 못하고 뛰쳐나오면서,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고생하는 어린이들이 얼마나 배가 고플까 생각했다고 해서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세끼를 굶어보지 못해 그 배고픔을 알 수가 없습니다. 어려서는 나이 서른을 넘기면 세상에 대해 거의 다 알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직도 내가 온실 속에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때입니다. 하늘 아래 어디 전쟁으로 고통 받지 않았던 땅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고 넘어가는 축복받은 세대도 다행히 많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밟은 땅 베트남은 풍부한 자연 자원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쟁을 치르느라 그 시간에 걸맞는 경제 발전과 문화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베트남전에서 나의 스승의 스승님께서는 환자를 보셨다고 합니다. 미군으로 참전했지만 환자 중 대부분은 베트남 현지인들이어서 언제 누가 몰래 폭탄을 설치해 놓고 갈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선한 씨앗을 열심히 심으며올해도 살아가고 싶다 모든 것이 시작되는 신년벽두다. 이맘때면 지난해를 반성하기도 하고, 새해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보고 어떻게 실천해갈까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곤 한다. 자신의 삶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이런 시기에 한번 같이 생각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자신의 죽음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365일 중에 하루쯤은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어떻게 죽었으면 좋겠는가? 죽는 순간의 장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음을 맞이할 때 스스로 어떤 인생이었다고 정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가 하는 말이다.뚱딴지 같이 연초부터 죽는 얘기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삶과 죽음은 바늘과 실 같이 한 짝이기도 하다. 마치 모래시계의 한쪽이 기울면서 다른 쪽이 채워지듯이 우리는 살면서 동시에 죽음에 다가가고 있다. 삶의 결승 테이프는 죽음이 아니던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살아서 마침내 도착한 곳이 진정 올바르고 우리가 바라던 목적지 이어야 하겠다.어쩌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삶의 방향을 가리켜 주는 방향키 같은 역할을 할
다시 찾은 나의 이름… 영유아 구강보건교육사업이꾸준한 정책 뒷받침으로지속적 행사로 자리매김 했으면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많은 사람들이 새해 소망을 이루고자 해맞이 행사에 참석을 한다. 전남 목포에서는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와 목포의 명소인 유달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일이 잘되기를 소망하고자 유달산에 올랐다. 아장아장 걸으면서 입김을 내뿜는 어린 아기도 보이고, 연로하시어 천천히 가쁜 숨을 내쉬며 산에 오르는 노부부의 꼭 잡은 따뜻한 손도 만난다. 모두들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다른 소망을 가졌지만 한 가지 모두 소망을 빌러 온다는 한마음이라 생각하니 그들 모두가 반갑고 서로에 대해 너그러워진다. 새해 떠오르는 태양에게 소망을 비는 이곳에서, 바로 한나절 전에 지는 해를 보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해를 마감하는 태양은 따스한 붉은 여운을 남기며 천천히 우리 곁에서 사라졌고 사라지는 붉은 기운을 보면서 지난 한해를 돌아보았다. 지난 한해는 내게 치과위생사라는 이름을 다시 찾게 한 한해였다고 말하면 거창할지도 모르겠으나 그 어느 때 보다도 내가 치
사람마다 민족마다물리적 24시간은 같지만주관적 시간의 길이는 다르다 지난해에 보스톤에 장기연수를 갔다 올해 귀국했다. 크거나 작거나 비행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15시간 이상 구겨져 있다가 트랩을 통해 인천 공항으로 들어서는데, 참 묘한 느낌을 받았다. 낯선 땅 미국에서 3일 모자란 일 년이란 시간동안 이뤄졌던 참 좋은 많은 일들과 사람관계를 뒤로 하고 내 나라에 들어서는 순간 내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아주 잠깐 그러니까 하루나 이틀 정도의 여행을 다녀온 아득한 느낌이었다. 보스톤은 달리기 좋은 곳이다. 내가 있었던 윈체스터라는 곳은 차로 5~10분 거리에 아름다운 호수와 산이 접해 있어 아침마다 동네 조깅이나 마음이 내키면 한 번 도는데 2.5마일 정도 하는 호수 둘레를 한두 바퀴 돌 수 있었다. 목요일에는 타운의 소규모 사교모임(multicultural network)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나이 지긋한 많은 친구들과 가벼운 친교 모임도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먹진 사람들끼리 서로의 집을 방문하고 전통음식점도 가고 모노폴리 게임도 즐기고 많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빡빡한 서울에서의 삶이 거짓말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귀국 시
여름의 풍성함은 온데간데 없이줄기와 말라 버린 잎만 남아다음 세대를 위해 흙 속에 묻었다 지난 늦은 봄에 콩을 심었다. 심는데는 단 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흙속의 물기가 새 생명을 인지하고 두껍고 단단한 막을 스물스물 녹여낸다. 촘촘한 막은 젤리처럼 변하더니 한층 더 안쪽으로 밀려들어가 마침내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흙속의 물기는 콩에게 생명의 포텐샬을 점화시킨다. 저 콩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이미 하나님의 경이로움으로 입력된 정보의 청사진을 하나 둘 껍질을 벗겨내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시간에 다음 생명의 단계를 준비시킨다. 며칠 지나지 않아 흙속에서 작은 미동이 느껴지며 무엇인가가 슬며시 올라온다. 콩이 흙속에서 천장을 뚫고 나온다. 그 다음날 아침에 얇은 연두빛의 미세한 떡잎 2개가 나와있었고 태양광을 조금이라도, 마치 갓 태어난 신생아가 엄마의 젖꼭지를 세차게 빨아대듯, 날개를 활짝 펴고 있었다. 가끔씩 들여다보니 떡잎은 점점 엽록소로 변해가고 있었다.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살짝 엿보았다. 아뿔사 콩은 사춘기가 되어 자기의 몸을 가누질 못하고 옆으로 누워 버렸다. 급하게 대
최선을 다한 곳에는자신의 마음이 새겨져쉬 떠나올 수 없는 기억들이… 내가 일하는 곳은 여러 직종이, 여러 세대가 함께한다.사회가 날로 거대해지면서 새로운 모습의 직종도 나타나 이곳을 거쳐 가는 사람의 수도 더욱 늘어가고 있다. 매년 1, 2월이 되면 졸업생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학년의 학생들이 진료실을 채워나간다. 그뿐인가, 각 부서마다 실습생이다, 견습생이다, 인턴사원이다 해서 이곳에 머물렀다 떠나가고…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이별은 평생직장으로 오랫동안 열과 성을 다해 이곳을 지켜오다가 정년을 맞아 하나 둘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고 나 또한 지나가야 할 이 자리에 연말이라 그런지 머물렀던 시간, 머물렀던 장소, 함께 했던 사람… 이런 것들이 새삼 더욱 깊게 생각되어 지는 것 같다.얼마 전 교환학생으로 호주 시드니치대 학생이 4주간의 짧은 일정으로 또 이곳을 지나갔다.그 학생은 열심히도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고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각 진료실에서 있었던 것을 이야기하고 직접 경험한 것을 디카에 담아 자랑을 하기도 하고 설명을 늘어놓기도 했다.타인의 시간처럼 그 학생도 어김없이 이곳을 떠날 시간을 맞았
■오하이오주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넓고 지형, 기후 그리고 환경이 달라서 어느 한 곳을 보고 미국이 이렇더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한다. 지난해 7월에 도착한 오하이오주도 필자가 그 동안 가 보았던 미 동부와 서부 몇 개 도시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오하이오주는가장 높은 지대가 해발 500 미터도 안 되는 밋밋한 지형에 끝없는 농장지대와 도시를 중심으로 공업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미국 동북부 이리호 아래에 위치한 오하이오주의 면적은 11만 6100㎢로 남한 면적 보다 조금 넓은 지역에 인구는 1천1백40만명 정도로 미국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이다. 오하이오주의 주도는 콜럼버스이고 씬시네티 그리고 클리블랜드 등의 유명한 도시들이 오하이오주에 소속돼 있다.오하이오주는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를 비롯하여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죤 그랜 중령 그리고 달을 처음으로 밟은 닐 암스트롱 등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미국 최대의 비행기 박물관이 항공 우주인들의 탄생지인 이곳 오하이오주 데이톤에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 OSU 치과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이 있는 콜럼버스의 인구는 주변지역까지 합쳐서 1백10만명이 조금 넘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해서결코 죽는 것이 아니라또 다른 삶을 산다고 말하고 싶다 10월의 중반, 주말 클리닉의 일이 도무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설악산 단풍이 눈에 왔다 갔다 한다”거나 “팔짝팔짝 튀는 가자미 세꼬지 회에 소주 한잔이 어떻습니까?”라고 전화질이다. 그래 쾌쾌한 클리닉 냄새에서의 탈출이다. 집에는 전화 한통만 넣고 양복차림 그대로 속초로 향했다. 자정쯤 도착한 설악동 입구 대포창. 긴 여정을 풀고 마시는 소수 한잔의 맛! 더 이상 군더더기가 필요할까~. 약간은 쌀쌀한 설악 단풍 바람에 소주잔을 타고 맴도는데 카~하 아. 단풍에 취하는지, 소주에 취하는지…. 영등포 막내가 벌써 클리닉 공기를 운운하다면서 선배님들은 “새파란 피래미 놈이…”하시며 기가 막혀 말씀도 못하시고 헛기침만 하시겠지만…. 하여간 우당탕 가족과 도시의 일상생활에서의 탈출은 즐겁고 신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우당탕~탕 제가 하고픈 말의 본질은 주말 잠시만의 여행이 순간적인 나의 삶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나 진정한 평안과 기쁨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어깨에 명예를 메고 살아가고 있는 듯한 이 세상 삶에서의 진정한 탈출은 과연 있는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