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다시 돌아왔다. 육십갑자 순환 속에서 을사년은 유독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해로 기록되어 있다. 을사년의 지지인 ‘사(巳)’는 뱀을 상징하며, 이는 인류 역사에서 변혁과 치유, 위험을 동시에 상징하는 복합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 우리 역사에서는 주로 지혜와 생명력을 상징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세계사적으로도 이집트의 경우, 뱀은 우라에우스(뱀 모양 왕관)처럼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현재에도 사용되는 서양의학의 상징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Rod of Asclepius)에도 뱀이 주요 모티브인 것으로 보아, 서양에서는 주로 치유와 재생의 의미를 내포하여 왔다. 을사년에 벌어진 우리나라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은 삼국시대부터 확인되는데, 525년 을사년(신라 법흥왕 12년)은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 공인이 이루어진 해로, 많은 토착종교를 추종하는 세력의 치열한 견제를 이기고 신라의 국가 체제가 종교적으로도 정비된 전환점이었다. 이는 이후 신라 내부의 이념통일에 기여하며 추후 삼국 통일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고려시대 을사년 중 1125년은 요나라가 멸망하고 금나라가 북중국을 장악한 시기로, 고려의 외교에 큰 변화를 가져왔
본지는 개원 준비 시 놓치기 쉽지만 세심하게 살펴야 할 핵심 사항인 ▲개원 준비 부동산 계약 시 확인 사항 및 체크리스트 ▲개설허가 신고 등 행정처리 실무 ▲개원예정일 전 직원 출근과 우선해야 할 업무 등에 관하여 병의원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4회에 걸쳐 꼼꼼히 짚어본다. 병의원 개원 준비 중 부동산 계약 과정은 단순히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단기적인 비용과 조건뿐 아니라, 장기적인 병원 운영의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원장님들이 경험 부족, 서류의 복잡성으로 인해 놓치기 쉬운 요소들이 있습니다. 병의원 개원 시 부동산 계약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1. 관리비 구성 항목과 부과 방식 확인 병원 운영은 환자와 직원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관리비에 포함된 항목과 불포함된 항목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관리비 항목에는 일반적으로 다음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포함 항목 : 건물 청소비, 전기료, 냉난방비, 공용 공간 유지비 -불포함 항목 : 주차비, 엘리베이터 유지비,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 남원 한치과의원 원장 한상수입니다. 2001년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북 남원시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병역을 마친 뒤 전북 남원에 2004년부터 개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업 후 다른 개업의들처럼 거의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었고 운동도 특별히 하는 것이 없던 저에게 작은 계기가 생겨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일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전주에 아이스 링크장이 있는데 아이들을 스케이트 운동을 시키면 좋겠다는 집사람 말을 듣고 저는 처음에는 반대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에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발에 칼(?)을 매달고 하는 운동이라 다칠까봐서 너무 위험해보였기 때문입니다. 집사람이 알아보더니 안전하게 교육을 받고 타면 괜찮다고 해 결국 제 아이들이 빙상장에서 스케이팅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빙상장까지 픽업을 해주게 되었고 빙상장에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강사님께 저도 한번 배워 볼 수 있냐고 물어본 게 2016년 가을이었습니다. 40이 다 되어서 스케이트를 탈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아이들 타는걸 보니 재미있어 보여 용기를 내본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운동을 체계적으로 강사님께 배워 본 적이 없었고 운동신경
이번 원고가 언제 지면에 실릴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마감일인 오늘은 2025년 1월 2일로 새해가 밝은지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인 1월 1일에는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집 근처 해변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사실 저는 인파가 몰린다는 얘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목격한 것은 처음입니다. 매일 뜨는 태양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에 수년째 동쪽 바다를 코앞에 두고도 해돋이를 직접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올해 무슨 특별한 기대가 있어 해돋이를 본 것은 아닙니다. 아내의 초대로 새해맞이 겸 강릉을 방문하신 부모님의 해돋이를 안내하려다 보니 덩달아 멋진 광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빨갛게 달아오른 태양이 수평선 너머에서 떠올라 점차 밝은 빛을 산란하기까지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지난 한 해의 소회와 앞으로의 기대를 그렸습니다. 동해안에서의 생활을 슬슬 정리하고 하반기쯤 터전을 옮길 계획을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다 보니, 이번이 집 앞 바다에서 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새해 일출이겠구나 싶어 시원섭섭한 마음이었습니다. 2025년은 제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몇 년간 새 가족이 생기는 과정에
2024년 12월 말에 건정심을 통과한 지르코니아 급여 확대는 치과의료 현장의 실태와 요구를 반영한 결정으로 낭보가 아닐 수 없다. 2014년에 75세 이상 50% 본인 부담으로 시작된 임플란트 급여 적용은 2015년 만 70세 이상, 2016년에 65세 이상, 2018년에는 본인부담금을 30%로 인하하여 보장성을 확대하여 왔으나 상부 보철물은 PFM으로 제안하여 급여하고 있었다. 치과계 의료 현장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ICT, CAD/CAM의 비약적 기술 발전과 보급 확대로 2014년 PFM만 보험적용 당시와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지게 되었다. 이에 보험위원회는 발 빠르게 보철학회에 “보험 임플란트 보철 수복재료로서 지르코니아 효용성 연구”를 의뢰하여 의학적 타당성, 치료효과성, 비용효과성, 대체가능성, 사회적 요구도 등 학문적 기초자료를 확보하였고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73차 대의원총회에서는 보험 임플란트 상부보철물에 PFM 동일가격으로 적용되는 안을 77.6%로 찬성 의결되어 2025년 2월부터 지르코니아 보철 수복이 급여 대상이 되었다. 치과계의 단일안 도출, 학회 연구 보고서, 기초자료 보고서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지부와 심평원에 급여 확대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치과의사의 일상은 대부분 정확성과 반복을 요구합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며, 정밀한 손길로 치료를 진행하는 모든 과정은 체계적이고 계산된 움직임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 속에서도 창의력과 혁신이 요구될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하거나, 환자와 더 나은 소통을 위한 방식을 고민할 때, 무엇보다도 창의력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창의력의 뿌리는 바로 상상력에 있습니다. 상상력은 단순히 생각의 유희가 아닙니다. 그것은 제한된 현실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책은 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글 속의 세계를 머릿속에 그려야 합니다. 단어로만 제시된 풍경, 인물, 그리고 사건을 자신의 방식으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이 과정은 영화나 시각 매체에서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책을 읽으며
큰딸의 법무팀장 승진기념으로 안식구가 사준 카디건을 그만 손녀에게 빼앗겼다(?)고 한다. 새 것을 사주려고 큰마음 먹고 들린 백화점에서 낯익은 이름을 만났다. 소쉬르(Chaussure), 분명 프랑스어인데 국산 수제구두 가게다. 알파벳은 조금 달라도 기호학의 창시자로서 구조문학 이론을 탄생시킨 스위스 Saussure와 이름이 같다. 유럽 이름은 찰스 칼 카를로스 샤를르가 같고, 피터와 페드로도 한 이름 아닌가? 상품이든 예술작품이든 간에 이름이 같거나 울림이 크면, 그 친숙성(Congeniality)이 사람의 눈길을 끌고 인기를 보장한다. 작가가 글을 쓰거나 회사에서 신상품을 기획할 때 이름 짓기(Naming)에 골몰하는 이유다. 우주선 개발계획에 관심 모으기와 예산확보를 위한, 미 항공우주국의 멋진 이름짓기를 칼럼에 쓴 적이 있다(1995.12). 한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전령(傳令)은 머큐리계획, 두 사람 태우기는 쌍둥이 별자리인 제미니, 달 착륙용 3인승은 세 바퀴 수레를 탔다는 아폴로의 이름을 붙였다. 옷을 사면서 “둘째에게는 수제구두 한 켤레 사줘야지.” 마음먹었다. 치문회(齒文會) 월례모임에서는 서로의 글을 평하고 바루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지난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우울(憂鬱, depression)이란 심한 스트레스에 의한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이나 노화에 따른 호르몬의 분비 변화로 기분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매사에 흥미나 즐거움이 사라지는 등의 의욕 저하와 집중력 및 기억력이 감소하며 초조나 좌불안석으로 불면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식욕과 체중 변화는 물론 원인 모를 신체적 통증과 낮은 자존감에 따른 죄의식으로 자살 충동의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대개 이러한 우울은 성인기 초입에서 시작되며 재발 빈도가 높다. 국내 노인의 우울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점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우울이 노인의 구강관리를 포함한 일상생활습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인에서 우울과 구강건강의 상호작용에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노인 우울과 구강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최근의 몇 가지 보고들을 고찰하면서 약간의 지견을 약술하고자 한다. 노인 우울: 구강질환 악화 먼저 노인에서 우울이 구강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울이 구강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는 칫솔질이나 치과치료를 제때 못하게 하여 구강건강을 방치하게 하거나 심지어
2025년, 대한민국은 역사적 전환점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평균 수명 83세를 자랑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65세에 불과하다는 통계(대한민국e-나라지표)는 우리에게 깊은 숙제를 던집니다.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입니다. 이 변화 속에서 치과계는 구강 건강이라는 영역을 넘어 국민의 삶의 질과 건강장수의 열쇠를 쥘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24년은 사회적으로 큰 도전과 어려움이 가득한 한 해였습니다. 계엄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도 치과계는 흔들리지 않고, 중요한 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장기요양기관의 구강관리 평가지표 신설은 치과계가 초고령사회의 복잡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건강수명의 연장에서 시작됩니다. 대한노인회 회장님께서 노인의 연령 기준을 65세에서 75세로 높이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이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중요한 논의이지만, 숫자만 바꾸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건강수명이 65세에
연말 아니랄까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 미국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뜨겁디 뜨거운 불장을 보이고 있다. 본인은 생활비 부족에 허덕이느라 그저 손만 쪽쪽 빨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주식과 코인에 투자한 동기들은 하루하루 얼굴이 펴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걸 보며 복통이 심하게 오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몇달 전에 급전이 필요해 180달러에 정리했던 테슬라 주식이 12월 18일 현재 신고가를 경신하고 479달러에 이른걸 보며 왜 흡연자들이 답답할 때 줄담배를 피워대는지 처절히 이해하게 됐다. 급등한 테슬라뿐만이 아니라 올 한해는 전반적으로 미국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S&P지수는 12월 18일 오늘 기준 연중 27.57% 상승했다. S&P 지수의 지난 51년간 평균 수익률이 약 10% 남짓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특히 원화로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특성상 국내 증권사에 상장된 S&P 500 지수 추종 ETF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환율 역시 급등하는 바람에 환율상승분까지 고려한다면 약 4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다. 시장평균수익률이 40%에 이른다는 것은 곧,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