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현실 속에서나의 영혼과 감정이 말라간다고느낄때 함께 읽어주면… 12월이 거의 끝나 세밑이 되도록 따스한 날이 계속되더니, 깊은 잠에서 동장군이 깬 듯 매서운 바람이 불어 계절을 잊은 우리의 마음을 바싹 긴장시켜 줍니다. 차가운 바람뿐만 아니라 주위 여러 일들이 마음을 심란하게 할 때 따스한 방에서 발을 쭉 뻗고 마음의 짐을 내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권할까 합니다. 첫 번째 책의 제목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며, 내용은 부모를 잃은 어린 인디언 소년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서만 가지려고 하지 않고, 또한 인간을 자연의 정복자가 아닌 한 일부로서 어울려 살아가는 인생관입니다. 더 많이 못 가져서,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뺏어서라도 가져야 하는 제로섬 게임에 익숙한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만 가지기 그리고 그 외는 다른 이를 위해 남겨야 한다는 생각은 가장 좋은 것은 내가 가져야만 한다는 우리 욕심의 허상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행복은 소유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이와 나눔을 통하여 내 영혼을 풍요롭게 할 때 더 커
어머니가 몰라보실까 봐 어머니 영혼이 찾아왔다가 혹시 나를 못 알아 볼까봐 그때까지는 이를 해 넣을 수… 2003년 겨울에 나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한편 듣게 되었다. 그날은 남편을 잃고 두 딸과 살아가기 위해 재래시장에서 조그만 파전 집을 열려고 하는 치과 환자의 가게에 가보려고 같이 택시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차안에서 90세가 넘은 치매 걸린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효심이 깊은 아주머니의 틀니 잃어버린 사연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즘은 고혈압 당뇨 암이 많아지고 있어 문제이지만 특히 환자를 돌보느라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은 치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더 큰 걱정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때 대화를 듣고 있던 택시 기사님이 묻는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치과 원장님이세요?”“예, 그렇습니다.”“요즘 이를 해 넣으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요? 제가 앞니가 빠져서요.”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기사님의 크게 벌린 입안을 바라보니 앞니가 듬성듬성 빠져 있었다. “어쩌다 치료를 안받으셨나요? 택시 손님들이 이상하게 보겠습니다.”“저도 서비스업인데 손님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있어서요. 명함 있으면 한 장 주세요?”
회원 상호간 분쟁이 빈발하고부정의료 업자들이 판 치는현실에서 골치아프고 꺼려하는… 法 이란 단어는 사실 선뜻 정감이 들지 않는다. 물론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法이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대개는 무얼하라 무얼하지마라의 강제적인 내용들이 많다. 치과의사회에서 법제부의 업무는 회원들의 회칙과 내규 및 치과의사 윤리 등에 관한 사항이나, 치과의료 행위에 대한 환자와 회원간의 분쟁조정에 관한 사항, 또는 회원들 간의 분쟁조정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여, 부정의료 행위에 대한 조사처리 사항도 담당한다. 따라서 법제업무에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없어 각 지부에서는 법제이사 선임에 애로가 많은 편이다. 울산지부도 부회장 중의 한 분이 법제이사를 겸하고 있다. 회원들에 대한 상벌에 관한 업무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구강보건 향상과 전체 회원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부정의료 업자들의 단속 이야말로 힘들지만 꼭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실 이러한 사항은 대치협회나 치정회에서 꾸준히 추진해야 할 핵심 사업이다. 울산지부에서는 부정 의료업자들의 척결에 역량을 집중,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관련 유관 단체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
꾸준한 학습과 노력을 통하여 몸에 익힉고 다듬어야 미국 위문공연차 몇 차례 내한했던 코미디언 밥 호프가 작년에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품위 있는 개그로 평생 인기를 누린 배경에는 스무 명 가량의 개그라이터가 있었다고 한다. 대형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 숫자에 필적한다.점잖던 호프와는 달리 다음 세대인 CBS의 레터맨이나 NBC의 레노는 정치색이 짙어, 전 현직대통령을 까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클린튼이 심장병으로 고생할 때에 레노는, “그는 ‘남의 가슴만 더듬다가’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가슴을 더듬었답니다” 말한 다음, 조금 미안했던지 사과 아닌 ‘사의(謝意)’를 덧붙인바 있다. 그래도 이들의 험구(險口)는, 정곡을 찌르는 경고와 함께 날카로운 재치로, 시청자의 스트레스는 물론 언급된 당사자들에 대한 미움까지 눅여주는 역할을 한다.정가(政街)의 막가는 말투는 갈수록 태산이다. 큰 도둑 ‘차떼기 당’에 미래가 없다면 ‘티코’로 작업하는 좀도둑에게는 미래가 있다는 말인가? 이처럼 “까불지말라” 는 식의 초등학생 수준은 논외로 쳐도, 논리결핍의 황당한 말까지 난무한다. “별놈의 ‘보수’를 갖다 붙여도 결국 보수는 개혁의 반대 세력일 뿐이다” 라는 말에
내가 집사람을 닮아가는 것처럼집사람도 나를 닮아가기 시작한 모양이다. 코고는 것까지피곤한 모양이다. 코를 다 곤다. 생각해보니 집사람의 코고는 소리는 처음인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너무 무신경 했던지.벌써 이 사람과 함께한지도 15년이 다 되어간다.처음 만나 내소사 삼나무 숲 길을 함께 걸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사실 집사람과 나의 생활 패턴은 여러모로 달랐다.집사람은 소위 아침형 인간이다. 난 전형적인 올빼비형에다 가끔은 거기에 대책없이 저녁식사후 소파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어 다음날 눈부신 햇살에 잠이 깨기도 한다.난 점잖은 색을 선호하지만 집사람은 원색을 좋아한다. 원색은 내 취향이 아니다.집사람은 생선이나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난 두툼한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더 즐긴다.물론 외식땐 대부분 고기집이다. 애들도 나처럼 고기가 좋다하니 어쩔 수 없다.애들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보니 난 1명 정도의 자녀를 계획했지만 집사람은 4명 이상도 잘 키울 수 있단다. 지금은 3명의 아이들이 있다. 셋째 딸아이가 막내인건 확실하다.난 추운 건 질색이다. 겨울이면 항상 등이 뜨근 할 정도로 난방을 해야 기분이 좋아지지만, 아직도 답답하다며 터틀넥차림
서둘러 노후의 일을 생각하고 어떤일을 할까 물었더니 이 일이 제일 마음에 든다 코메디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늙어 구박받는 왕년의 스타 코메디언이 되는 것 보다는 젊어 멀쩡한 척 살다가 늙어 남을 웃기는 직업을 가진다면 그들은 내 주름 속에서도 웃음을 찾아보려 애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다. 내 아들들이 자라 나를 떠나고 홀로 남겨진 상태에서 남을 웃겨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녀석들은 어디에서도 내가 외로울까, 슬플까 걱정없이 잘 살지 않을까. 웃음을 공부하고 웃음을 연구하는 이 늙은 에미를 정말 우습게 생각하며 살아주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하루 하루 지겨울 만큼의 꼬마들의 눈물과 비명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순간적으로 흘려보낸 웃음이 깊은 피로 속에서도 미칠 듯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웃음에 대한 그리움으로 코메디언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며칠전. 발치를 하고 난 후 한 젊은 남자가 물어왔다. “ 저-- 뭘 조심해야 하지요? ” 매일 매일 반복되는 대답을 해 주려다 “아! 세가지만 조심 하시면 됩니다. 담배, 술 그리고 여자입니다.” 남자는 마지막 나의 멘트에 눈 평수를 넓힌다 “ 저-- 다른 것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약속이지만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행복하다치과의사인 나를 상대로 약속을… “오늘 진료비는 의사인 제가 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담배를 피우면 당신의 월급은 제 것입니다. 싸인 하시겠습니까?”이 대화는 담배를 끊겠다는 환자와의 약속이다. 금연을 결심하고 부인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치석제거를 하러 온 환자와, 그리고 가족의 금연교육과 함께하는 서약의 일종이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약속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행복하다. 몇 년 아니 몇 십년을 피워 온 담배를 그만 둘 수 있다는 것을 축하해 주고 싶다. 더욱이 치과의사인 나를 상대로 약속을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어쩌면 금연에 실패하는 환자가 늘어나면 나는 부자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담배는 얼마나 해독을 끼칠까?담배 즉 흡연이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의 연구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다량의 발암물질 함유로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만성 기관지 폐쇄증의 중요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러한 질병들은 치명적인 폐해를 불러오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보다도 비참한 일생을 맞이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어느 누구도 원치않는 결과
몸에 변화를 느꼈다.오랫동안의 해후에 대한 기다림도 이제는 희미해졌다.확신했던 시절이 있었다. 정말 그 날이 오리라는 믿음.그러나 지금은 솜털만 한 희망만을 마음 한 구석에, 혹시나 땅 위로 싹이 솟아오를까하는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슬픔으로, 묻어두었다. 한 달 전쯤 마카로니가 이곳으로 올 때 넘쳐났던 환희의 분수를 기억한다. 드.디.어. 그 날이 왔구나! 그러나 마카로니는 시큰둥했다. 그는 그 날에 대한 기대도 꿈도 없었다. 나조차도 그 날에 이뤄질 그 ‘영광’을 감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그 날을 위해 여기에 보내졌다는 것을 오랜 기다림의 열정으로 알 수가 있었다. 그 이후 아무런 사건이 없었다. 나의 몸의 변화를 알아챈 건 요즈음 들어서였다. 내 정수리 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한동안 스물 스물한 느낌이 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러나 그 것은 나의 변화를 알리는 전조였다. 매끄럽고 윤기 있던 몸도 이제는 쭈글쭈글 해졌다. 머리 위에서는 연두색의 새싹이 돋으려하고 있었다. 내가 고향에 있었을 때 대지는 나에게 속삭여 주었다. 네 머리 위에서 싹이 돋아 새 생명을 준비하기전이 네가 큰일에 쓰여지는 그 ‘영광’의 순간이야 네가 이 세상에
실내와 장비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진료에 임하는 내 자신의 마음도 새롭게 그리고 환자입장서 하루하루를… 최근 몇개월 동안은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느라 계절의 정취도 느끼지 못할만큼 무척 바쁜 나날이었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자리를 잡은 지 어언 11년째, 개원초기 2년을 제외하곤 줄곧 운암동 주민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하면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개원 13년째를 맞다보니 익숙한 것, 낯설지 않음이 편했고 꼬맹이었던 환자가 훌쩍 자라 성인이 되어 다시 찾는 등 단골환자들과 만남도 즐거웠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은 권태감과 함께 치과의사로서 진료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언가 변화와 돌파구가 필요했다. “1년간 해외연수!, 아니면 새로운 동네로 이전개원을 해볼까, 차라리 마음에 맞는 동료와 공동개원을 모색해 볼까(?)” 등등의 여러 고민끝에 새롭게 치과를 단장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원래 길 건너 쪽에 개원하고 있다가 97년도에 이곳으로 이전하였으니 인테리어 한지도 7년이 되었다. 그때에 비하면 적지 않는 비용 탓에 선뜻 결정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불황의 골이 깊은 탓에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주위의 충고도 만만치
단식 테니스대회를 주최하는데막상 추진해 보려고 하니내가 이런 일을 할 자격도 없는데… 며칠전에 치의신보에서 전화가 왔다. 부치신문에 기고한 글 잘 읽었다고 하면서 글 한 편 부탁한다 하였다. 난감했다. 난 글쓰기를 무척 싫어한다. 아는게 없어서 글이 써지지도 않고 쓰게 되면 똑똑한 척하는 가면이 벗겨지고 무식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탁을 거절하기도 야박해 하나 쓰기는 써야 되겠는데 뭘 쓰나 하다 현재 내가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테니스를 좋아한다. 열심히 해 보려고 한 것은 3년 정도이지만 재미있는 운동이다. 실력은 중하급이다. 시합 나가면 주로 예선 탈락이다. 이런 정도의 실력인 내가 테니스대회를 개최하고자 한 데는 운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느낀바가 있어서이다. 테니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계에 오르기가 다른 운동보다 어렵다.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실력을 가져야 게임을 할 수 있게 되고 게임을 해야 빠져 들 수 있다. 맨날 벽치기만 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도를 통한 신선일 것이다. 시간 투자도 많아야 하니 일반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
“산행을 반성하며 들이키는한잔의 막걸리는생활의 피로를 모두 잊고…” 학창시절 대다수의 젊음이 그러하듯, 산이라는 대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암벽의 신비로움에 이끌려 대학 산악부에 입문한지가 벌써 25~26년전의 일이다.그러한 조그만 인연이 이제는 내가 환자를 대하는 틈틈이 즐기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취미가 돼 버렸다. 한가닥 자일에 온몸을 맡기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선후배와의 우정어린 교감, 동료애, 확보를 외칠때의 팽팽한 긴장감, 손끝으로 전달되는 미세한 돌출부의 산뜻한 촉감, 그리고 새로운 루트를 온갖 몸놀림과 노력으로 개척 했을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희열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즈음은 진료를 해야 하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후배들과 근교의 무등, 월출 암장을 가기도 하고 또는 도심속의 인공 암장 등을 찾으며 암벽 등반을 통해 산심을 달래오곤 한다. 힘들고 위험한 등반을 하고 난 뒤에 자아를 극명하게 확인 할 수 있는데서 그 매력을 더한 것 같다. 더군다나 하산 후 피곤하고 땀에 푹 절인 몸을 이끌고 그날의 산행을 반성하며 들이키는 한잔의 막걸리는 생활의 피로를 모두 잊고 마음을 행복의 충만감으로 이끌어 준다. 요즘같이 인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