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도 젊어선 역풍이지만나이들어선 순풍에 돛단듯순조로웠으면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은 참 힘듭니다. 공식 모임에서도 과음했지만 마지막 멍게를 집에서 맥주 마신게 거의 쥐약 수준. 마침 쉬는 토요일이라 누워 있는게 억울해서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향했습니다. 음주운전(?)이죠. 처음 언덕길이 왜 이리 힘들던지 평소 같으면 변속기어 도움 없이 그냥 내 달리는 길인데. 술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역풍이 심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대게 봄에서 늦가을까지는 미사리쪽에서 여의도 쪽으로 바람이 불고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여의도에서 미사리쪽으로 바람이 부는데 오늘은 유달리 심한 바람이 불어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자전거가 나가지를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종합운동장 지나고 올림픽 대교 다가서니 좀 나아지더군요. 바람도 잦아들고 술도 깨고 워커힐 보이는 암사동쪽 다가서면 공기가 다릅니다. 우측으로는 선사 현대(묘하죠? 先史 에 現代라니) 아파트 보이고 한강변에는 자연 생태계를 이용한 초지를 만들어 놨는데 상큼한 공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코가 뻥 뚫리고 머리도 맑아지고 땀 흘린 상쾌한 몸도 개운하고. 이런 기분 맛보려고 마약 중독자가 몰핀
마음으로도 간음하지 말라는 성인군자 수준의 극우까지스펙트럼이 만만치 않다는… 수없이 지고 뜨는 트렌드 사이에서 불륜은 이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우리세대를 특징짓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꾸준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아마도 몇 년 전 유동근, 황신혜 두 배우가 주연했던 ‘애인’이라는 드라마 이후로 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 같은데 엽기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요즘 미니시리즈 쪽에서 본다면 유치한 정도에 불과했을테지만 그 당시에는 꽤 반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요즘 이성의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을 보면 영어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때만 해도 친구는 동성친구를,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는 아직 이성의 감정이 개입돼 있지 않은 이성친구를 지칭하고 애인이나 연인은 연애대상인 이성을 지칭했었는데 요즘은 우리 때의 애인이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로, 이성 감정이 배제된 친구는 그냥 친구로, 애인이라 함은 거의 유부남 유부녀들의 비합법적인 이성친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바뀐 듯 싶다. 이는 그냥 세월이 지나 감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한 듯도 싶지만 다시 보면 영어의 한역에 불과하다
엄숙한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제 앞에 앉은 아들환자가 단 한마디 설명도 못한채… 저는 가끔 우리 남자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가족중에서 딸들에 비해 여러모로 먼저 어머니로부터 배려와 사랑을 받은 덕택에 대체로 우리 한국 남자들은 egoist로 변질된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특히 결혼을 해서 고부간의 갈등을 꼭 경험하게 되는 우리들의 가정에서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볼 때면 거의 눈물겨울 지경이지요. 사랑을 준 어머니와 사랑을 주어야 할 부인 사이에서 아무런 해법을 못 찾은 채 갈등만 키워가며 살아가는데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일어난다는 것이 신기하기조차 합니다. 대물림 이랄까요? 전 이런 남성들이 나약하고 사랑의 과잉공급 현상이 우리들의 가정, 특히 어머니들로부터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의 정신적 성장기에 어머니의 편중된 사랑에 젖어서 사회에 나가서도 조금만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나약한 의존적 남성들이 한국에서 계속 끊임없이 양산되는 것이지요.전반적으로 저를 포함한 한국 남성들은 멋이 없어 보입니다. 신뢰는 쉽게 저버리기도 하며 약한 마음을
온갖 생물이 바로 앞에서노니는 걸 바라 볼때는나 자신도 물고기가 돼… 요즈음은 스쿠버 다이빙이 많이 보급됐지만 내가 처음 다이빙을 즐길 당시만 해도 스쿠버 다이빙은 별난 사람들이나 즐기는 이색적인 레저로 받아 들여졌다. 다이빙을 한다면 주변사람들이 물어보는 말이 있다. ‘위험하지 않아요?’ 그리고, ‘물속에서 상어 봤어요?’ 물론, 두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YES"다. 굳이 비행기 탑승시의 위험이 공항까지 가는 자동차운전보다도 안전하다는 예에 비유하지 않더라도 다이빙은 내 스스로도 가장 안전한 레저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접하고 즐기는 레저-스포츠중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종목이 과연 있는가? 다이빙은 각자가 컴퓨터를 사용할 정도로 정밀하고 사전계획적인 레저이다. 20kg에 가까운 개인 장비는 전부가 있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 안전장비이고, 2~3중의 보호장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다이버라면 위험을 피해 갈 수 있고 예측할 수 있기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물론, 상어를 보았~지.상어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친숙한 물고기일뿐이다. 영화 ‘JAWS"는상어란 흉악, 흉폭
눈오고 비오고 춥고 덥다고우리의 삶이 쉬거나 멈추는 것이아닌 것처럼 산을 걷는 일도… 무의산행창밖을 보니 일기예보대로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준비했던 등산복을 비옷으로 바꿔 입었다. 주섬주섬 간식거리를 챙기고 커피를 내려 보온병에 담는다. 평소에도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는 언제나 등산길에 빼 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엷게 내려 보온병에 담은 원두커피다. 한참 땀 흘린 뒤 산속에서 맡는 정겨운 커피향에 중독이 됐다면 과장이겠지만, 보온병의 뚜껑을 손이 곱아 열수 없을 정도로 무섭도록 추운 겨울날 바람에 날리는 눈보라를 등지고 손을 떨며 간신히 따라 마신 커피가 목을 타고 내릴 때 느껴지는 뜨거운 뭉클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구름 한점 없이 파란하늘, 등산객도 드물어 사방이 온통 눈과 얼음뿐인 산의 정상에서, 사정없이 몰아치는 칼바람을 맞으며 마시던 커피는 나를 왜 그토록 서럽게 했던지. 오늘은 간단한 산행이 될 것 같다. 50중반이 넘은 나이에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시는 등반대장을 환송하는 모임이라 간단한 산행 뒤 식사를 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한 영종도기념관 주차장에는 빗속에도
먼 거리에 있는 대가들의 조언을 듣는 것을 보고푹 빠지게 됐습니다 오늘 졸업동기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너무 반가워서 인사하고 잠시후 우리회사 제품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에 얼마전 태어난 둘째로 집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니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생각됐습니다. 다행히 전화로 계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이렇게 진료실과 집을 오가다보니 만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진료하다 궁금한 것이 있는 경우 따로 시간을 내어서 사진과 차트를 들고 찾아갔는데 못 만나는 경우도 있고 번거로워 매번 물어보기도 어렵습니다.작년부터 인터넷의 임상포럼을 접하게 됐습니다. 실시간에서 먼거리에 있는 대가들의 조언을 듣는 것을 보고 푹 빠지게 됐습니다.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의문점과 곤란한 점이 다른 선생님이 같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에 얼굴을 알지 못하지만 친근감을 느낍니다.요즈음은 습관처럼 인터넷을 연결해 다른 의사 선생님들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강연이 있어도 시간과 위치적인 문제가 있어 가지 못해서 안타깝기도 했는데 임상포럼에서 해당내용을 접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꼼짝 못하는 진료실에서 외부세상과의 교통은
크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 인생을 결정할큰 선택과 결정까지… 하루중 선택 크고 작은 선택의 시작이 시작된다. 아침에 감은 눈을 힘들게 뜨면서 10분만 잘까 아니면 여기서 일어날까??양치를 하면서 오늘은 차를 가지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생각하고 파자마를 벗으면서 정장 색깔을 결정한다 뭘 입지?? 물론.. 얼마 안되는 옷 가짓수지만 말이다. 아! 또 있다.넥타이 색깔 남자들은 주로 넥타이 색으로 승부하지.!!9시 30분에 출근해서 환자를 보다 보면 언제나 오전은 쏜살같이 자나간다.. 점심시간이 되면 온 병원 직원들과 더불어 고민하는 시간~~~ 과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 사실 이제 제일 힘들다.된장찌개? 아냐 조금 얼큰한 육개장? 아냐 이도 저도 아닌 자짱면으로 할까? 점심 시간을 넘기면서 노곤한 몸을 이끌고 또 선택을 한다.잠을 깨기 위해 녹차를 먹을까? 커피를 먹을까? 아님 세수를 한판 할까? 환자 내원이 뜸한 틈을 이용해 동기 친구 녀석이 들려준 얘기가 귓가를 스친다.“아무개 동네가 목이 좋더라 어때? 우리 한번 동업할까??” 공동개원하면 물론 수입은 늘어나겠지만 복잡하게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치과의사가 자칫 잘못하면 의사라는 고상한 신분에서 기능공으로 추락하기 쉽다 치과의사가 된지도 30여년이 훨씬 지난것 같다. 한가한 시간이면 혼자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발치한 치아를 전부 모아 놓으면 얼마나 될까. 또 크라운과 크라운 브릿찌를 전부 연결해 놓으면 과연 얼마나 긴 다리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걸 자꾸 생각하면 재미있는 공상이 되고 지난날 인상 깊었던 병원에서의 일상 생활이 추억처럼 스쳐가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이고 어렵기는 마찬가지인것이 발치라고 생각한다. 한때 수평지치나 매복치를 젊음의 오기로 치과의사된 오기로 달려 들었다가 1시간 2시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생각하면 그때 묵묵히 참으며 눈물 흘리고 고생했던 그 여자 환자가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30여년 내가 만든 크리운 브릿찌가 성수대교처럼 부실 공사는 아니었던가.. 일정한 공기(工期)를 무시하고 급속히 건설한 교량처럼 무리한 크라운 브릿찌도 있었을 것이다. 든든하지 못한 지대치를 이용했거나 발치와가 들 굳은 상태에서 시술한 보철도 있었을 것이다. 마치 이것은 어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