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털 사건이후 정훈이는불안해하던 모습은 없고편안하게 치료를 받았는데… “잠깐만요!”올해로 21살이 된 정훈이가 치아 치료할 때마다 외치는 말이다. 이 기구는 무엇에 쓰는 것이냐, 이런 재료를 쓰면 장단점이 뭐냐, 오늘은 아파요 등등.이 정도면 정훈이의 질문 공세에 설명은 30분, 진료는 10여분 정도밖에 할 수 없다. 웬만한 의사들이 귀찮다고 느낄 정도다. 정훈이란 친구를 설명하면 키는 188cm로 보통 보다는 큰 키에 체격도 우람하며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지만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치과에서는 겁이 많은 소년으로 변한다.정훈이가 어찌나 궁금증은 물론 치과 공포증이 많은지 하루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정훈이 생각에 햇빛을 가린 구름만큼이나 내 맘이 뿌옇게 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정훈이를 탓하기보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잘못이라는 맘이 자꾸 들기 때문이다.그런 뒤 한 번은 정훈이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치료를 해보리라 결심을 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딱딱한 거리감을 줄일 때 치료효과도 더욱 좋아질 것이란 확신에서 내린 결정인 셈이다.“수술용 가위를 주세요” 간호사에게 던진 한마디에 진료용 의자에 누워있던 정훈이가 벌떡 일어
차(茶) 한 잔을마시며... 커피나 음료수들의달콤함과 상쾌함도 좋지만은은히 코를 자극하고… 매스컴의 발달과 컴퓨터와 같은 매체의 발전으로 지금의 생활은 매우 빠른 흐름과 다양함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복잡한 사고를 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수없이 다양한 직업이 있고, 이런 직업들을 통해 자본주의 근간이 되는 경제적인 요소를 해결하고 저마다의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이 일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생활해 나가고 있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매일 반복되는 기계적인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곤 한다.일상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취미 생활이나 운동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 국산차를 소개받았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탓인지 옛날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던 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차의 종류, 차에 얽힌 이야기,
환자가 경영의 대상으로 보인다면우리는 잠시 쉴때가 된 것입니다좋아하는 음악 한 곡, 시 한편을… 봄비가 대지에 촉촉이 내리고 있습니다.오랫동안 말라붙은 풀과 나무 위에 내리고 있습니다.‘상실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가슴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어 줍니다.이제 새순이 돋고 살아 있는 것들이 모두 꿈틀대는 봄이 오겠지요. 슈트라우스의 왈츠 ‘봄의 소리"가 감미롭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요즘에는 전쟁영화가 많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콜드 마운틴"을 보면 전쟁이 얼마나 지독하게 인간성을 빼앗아 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하루하루 정신없이 전쟁터처럼 무감각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도시인들을 위로해서 하늘에서 ‘병사의 휴식"처럼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아직도 전쟁중이라면 총을 땅에 내려놓고 지금 행군중이라면 행군을 멈추고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조용히 명상을 해보세요.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위해 달려 온 지도 모르는 나에게 잠시 ‘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즐거운 삶, 가치 있는 삶, 나누고 베푸는 일,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멀리한 점을 반성해 봅니다. 고대 로마신화의 행운의
길가에 늘어선 시민들이박수를 쳐 주기도 하지만대신 달려줄 사람은 없구나 윤실아!아빠는 지금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출발 선상에 서 있단다.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출발 총소리만을 기다리고 있지.Entry number 189번. 출전선수 2만1천여명 가운데 189번째 기준기록을 갖고 참가하기 때문에 제일선두 A group에 속하게 돼 이제 곧 제일 먼저 운동장을 빠져나가게 된단다.제일 후미 group이 운동장을 빠져나가려면 대략 40여분이 소요되리라 예상되는데 아빤 제일 먼저 빠져나가게 되니 어떻게 보면 엄청난 특혜(?)라 할 수 있지. 하지만 아빠가 이 엄청난 특혜(?)를 누리기 까지 무려 7년여 세월이 걸렸단다.어떤 사람은 여기에 이르기까지 2~3년만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평생 달려도 A group에 속하지 못할 수도 있지.아마도 오늘 달리는 사람의 99%는 평생 A group에 속할수가 없을 것이야. 그만큼 힘든 자리이기도 하지. 윤실아.윤실이가 아마도 6~7년후쯤 사회에 첫발을 내딪을 때 쯤 아빠처럼 제일 선두 A group에 속할 수도 있고, 후미 group에 속할 수도 있겠지.어디에 속할지는 윤실
내 병원 소중한 만큼함께 일하는 간호사가 소중하고병원 찾아주는 환자 또한 소중… 내 병원 간호사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간호사 구인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 또한 개원한지 어느덧 7~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정도의 차이와 빈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제나 간호사 문제로 고민하곤 한다. 이번엔 셋째 간호사가 대입문제로 2년만에 병원을 휴직하게 됐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생활광고지에 구인광고를 내본다. 요새같은 구인난시대에 이번엔 좀 많은 사람을 면접봤으면 하는 바람에 광고 내용 또한 무경험자도 올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냈다. 언제던가 내 병원은 지하철 근처가 아니라 지하철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한 10분쯤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면접은 보러 오지 않고 진료시간이며, 연장 근무여부, 간호사 수, 원장님 출신 학교까지 오히려 병원 면접을 본 후 그제서야 병원 위치를 물어 본다. 창동역에서 마을 버스타고의 ‘마’를 발음하자마자 그대로 끊어 버린 경우도 있었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그 간호사는 역 주변 아니면 일 할 의사가 없었나보다. 아무튼 이번엔 치과 무경험자로 소아과 3개월 아르바이트했던 간호조무사
C 사범님, 그전쟁당시의 얘기들은 지난 과거로 덮어 버리기엔너무 안타깝고 참혹한 사건…간 잘 계셨는지요. 저번에 틀니 수리 차 다녀가신 게 얼마나 됐는지요? 지금은 별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으니 연락이 없으시겠지요. 건강은 어떠신지 요즈음도 비만 오면 온몸이 쑤셔와 소주 한잔으로 달래고 계신지요. 고엽제 후유증으로 각종 질병으로 뻔질나게 보훈병원을 다니시더니 요즈음은 어떠신지요. 항상 비만 오면 술취한 음성으로 전화해 진료약속을 취소하시곤 해서 베트남진료 출발을 앞두고 사범님 근황이 궁금해 이렇게 안부를 묻습니다. 제가 사범님을 처음 만난 게 얼마나 오래 전 일인지 새삼 세어봅니다. 벌써 30년 이상 훌쩍 가버린 세월의 일이군요. 중고등학교 시절 태권도가 국기라는 이름으로 국내 무술계를 통합하기 이전에 산등성이 허름한 창고같은 함석집에서 두꺼운 헝겊을 덮은 맨땅에서 맨발로 시린 발을 참아가며 운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니 말입니다. 고1때인가요 군복을 입고 월남전에서 태권도 교관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자그마한 체구에 날렵한 동작은 얼마나 저를 매료시켰던지요. 무거운 워카발로 샌드백을 서너번 발길질하는 강력함, 처마끝까지 작은 키로 뛰어 오르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