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울리는 종소리와 비천상의 아름다움 계미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난 연말 보신각에서 울려오는 제야의 종소리, 33번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면서 지나간 한해를 돌이켜보면 .... 삶에는 망각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잊어야 할 것을 기억하고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억나는 일들이란 잔잔한 감동과 함께하는 것 들입니다. 저는 지난 해 범종만을 찍는 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게 된 기억이 떠오릅니다. 범종에 조각되어 있는 아름다운 비천상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무심코 지나치는 일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주면 새롭게 다가오며 감동을 주는 일들이 더 많은데 말입니다. 휴일에는 종종 산사를 찾아가곤 하지만 단지 신앙적으로만 바라보면 지나치는 일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좀더 관심을 갖고 사찰 문화를 살펴보면 많은 아름다움이 있음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소음에 시달리고, 성취를 위해 서두르다 보면 마음의 문이 꽉 닫혀 편협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란, 따뜻한 차 한잔이 되어주는 물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차가운 얼음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차가워
박병기(作) ’84~’89: 백악사진예술동호회 ’90 : 조선치대 졸 ’98 :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이야기’출간 현재 : 광주 대덕치과원장
작은 깨달음 천사와 보살 6~7년 전의 일이었다. 서울의 박 원장님 한테서 전화가 왔다. 요새 일 하는데 재미있냐? 그 소리에 머리에서 무엇인가 번쩍하는 것이 지나갔다. 재미? 재미? 재미? 아! 재미가 있을 수 있는 것이구나. 재미를 다른데서 찾으려고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일을 마치 다른 무엇을 하기 위한 과정이나 -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이란 감각적인 재미지만, 무엇때문에 이 일을 의무감이나, 마지 못해서 하는 그런 느낌으로 살아 왔던가? 일을 하면서 다른 이가 내가 뜻한 대로 맞추어 주지 않으면 내 자신이 분노와 짜증을 낸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모든 일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 일이 있던 며칠 후 치과에 찾아온 어느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 저녁 늦은 시간이라서 빨리 끝내야지 하고 생각하고, 전에 치료를 받던 아이라 잘 끝나겠지 했는데, 치료 도중에 갑자기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나도 또한 나의 생각대로 욕심을 부리면서 더 강압적인 자세가 되었고 급기야는 아주 나쁜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다, 하다, 할 수 없어서 그 아이를 방에 데리고 와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여자아이는 오늘 치료받기가 싫었는데 아빠가 강제로 가자고
백철호(作) ’83 서울치대졸업 서울치대 미술반 ‘상미촌’OB회원 ’96 제 1회 환경컴퓨터 그래픽전녹색대전 입선 2000. 10. 정하익·황영환·백철호 3인전 (부산 정경숙 갤러리, 서울 청화랑) 2002. 4 . 20~28 대한민국판화제 출품예정 (예술의 전당)
원 제 : From the Cavity to the Cosmos 부 제 : 천국과지옥 63세 미스터 ‘왕 트집’씨의 내원은 보통 점심시간 직후다. 간호원과 원장이 조금 쉬고 긴장이 해이해진 진료시작 30분 이내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오자마자 ‘왕’씨는 접수구에 일단 무게 있는 으름장(?)을 몇번 놓는다. 그렇다고 순서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신참 김양은 은근히 주눅들려 환자를 진료실로 모신다. 덩달아 언짢아진 원장은 신경질적인 표정을 못내 숨기며 물어본다. “어디가 갑자기 불편하십니까?” “허어, 이거 불편정도가 아니라 큰일났소! 큰일....” 얼른 보니 만 1년밖에 안된 상악 측절치의 도자기 금관이 모가지 채로 뚝 부러졌다. 금관속에는 잇머리를 보강하기 위해 뿌리에서 박아 올린 굵은 포스트도 같이 나뒹군다. 낭패다. 환자 말 그대로 큰일이다. “혹시 단단한 걸 우지끈 씹었던 적이....?” 있음직한 병력을 물어보는 원장.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마시는 데....” 환자. “물 마시는 데?” “슬렁슬쩍 이가 따라나옵디다." 좀 이상하지만 원장 손바닥에 든 파절편은 환자의 불만스런 얼굴만큼이나 명백하다. 대기실환자는 계속 밀리고 실랑이할 시간이 없는 원장은 환
인주영숙(作) ’59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졸업) ’75 미국 Oklahoma주립대학교 대학원(M.BS)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필자가 독일에서 몇 년간 유학하는 동안 그곳 사람들에게 한국사람 하면 외형에서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하고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Schlitz auge 라고 해서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을 그 첫번째 인상에 남는 특징으로 뽑았다. 그런데 같은 아시아 국가 중 이웃한 일본인들에게 여러 인물사진들 중에서 한국인다운 얼굴을 고르라고 주문하면 주로 턱이 큰 특징을 단서로 삼는다고 한다. 물론 한국인 중에도 턱이 작은 사람이 있고 일본인 중에도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한국인에서 턱이 큰 사람의 비율이 조금이나마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어떤 조사에 의하면 코밑에서 턱 밑까지의 수직거리가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약 2mm정도 더길고 좌우 폭도 더 길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큰 턱이 눈에 익숙한 탓에 일반적으로 턱이 둥글고 큰 형을 미인으로 여겼다. 부잣집 맏며느리형이란 턱을 기준으로 본다면 턱이 큰 형이 미인이다. 어른스럽고 후덕한 인상을준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큰 턱이 아름다운 턱이 아니다. 세계가 서구화 국제화되면서 미에 대한 기준도 달라져 이미 오래전부터 시원한 눈매 오똑한 코를 동경하여 쌍거풀 수술, 코 높이기 수술 등 비교
차창 밖으로 곱게 핀 눈꽃이 아름답다. 햇살에 반사되는 영롱한 눈빛. 나는 그 눈빛처럼 영롱한 사람을 안다. 절로 휴대폰으로 손이 간다. “엄마, 나!” 언제나 처럼 나는 씩씩하다. “오오냐, 둘째구나. 잘 지냈니?” 반갑게는 맞아주시건만 오늘아침 어머니의 목소리는 왠지 조심스럽다. “무슨 일 있어요? 어디 아프신 거예요?” “아아니, 김장했다. 조금 보냈다. 너랑 니 언니랑 한테만. 낼쯤 도착할게다.” 아아.... 그래서 몸살기가 있으신 게다. CD작업도 지난주에야 끝나셨을 텐데 또 무릴 하신 게다. 어머니는 늘 나더러 귀신같다 신다. 목소리만 듣고도 대개는 어머니를 괴롭히는 일의 사안까지 집어내는 딸.... 어머니의 일상이 많이 단순해진 까닭이기도 하지만 자주 안색을 살펴드릴 수가 없으니 전화 목소리에 점점 예민해지는 게 당연하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어머니의 손맛에 집착하게 되는 건 나이 탓일까. 올해는 앉은자리서 냉큼 받아먹는 염치없는 일을 않으려고 별렀는데 또 입만 보태게 되고 말았다. 장성한 딸이랍시고 하는 일이라니.... 그래도 어머니는 늘 작은 관심을 고마워하신다. “올해는 안 보내주셔도 돼요.” 하면 어머니는 짐을 덜어 기쁘실까 아니면 서
작은 일에도 만족할 줄 알고 기쁨ㅇㄹ 느낄 수 있는 겸허하고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길... 연중에는 많은 국경일이 있다. 그 중에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은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무신론자들까지도 함께 경축하는 세계적인 명절중의 하나이다. 요즘은 기독교 행사와는 상관이 없는 불교계에서도 성탄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날이 가까워지면 예수님 말고도 꼭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산타 클로스이다. 모든 어린이들의 우상이고 성인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주는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AD 4C초 소아시아지방 미라의 성직자였던 성 니콜라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가 살았을 때는 어린이들을 돌보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사후에는 아이들과 항해자의 수호 성인이 되었다는 말이 있다. 이후 성 니콜라스의 전설은 노르만족에 의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으로 정착되었다. 17C에 이르러 미국에로 전해지고 이때부터 산타클로스라는 영어식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 한때 산타가 우상으로 머무른 때가 있었다. ‘산타는 굴뚝을 타고 집안에 들어온다는데 우리 집은 굴뚝이 작아서 못 오시면 어쩌나?’ 혼자서 걱정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영흥도의 낙조 유태영(作) ’69 서울치대 졸업 2001 유태영 작품전(롯데갤러리) 유태영치과의원 원장
고드름 박병기(作) ’84~89 : 백악사진예술동호회 ’90 : 조선치대 졸 ’98 :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이야기’ 출간 현재 : 광주 대덕치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