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힘들게만 생각해 왔던 시집살이를 이제는 동요처럼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아주머니의 이야기처럼 우연한 기회에 작은 것들 속에서 삶의 깨달음이 찾아올 수도 있다. 요즘 세상에 드물게도 4대가 한 집에 산다는, 결혼 생활 35년 된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는 우연히도 같은 시기에 풍치가 와서 틀니를 하게 되었다. 틀니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부부는 잠시 망설이다가 내게 이런 부탁을 했다. 약속이나 한 듯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 “이왕이면 같은 날 이를 해 넣어 주세요” 부부가 결혼을 햐여 35년을 살았지만, 같은 날 태어나서 같은 날 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부부는 이왕이면 틀니라도 같은 날에 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건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서로간에 굳건한 사랑으로 연결된 부부가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요청이었다. 치료받으러 다니는 동안 대기실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던 중에 우연히 흘러나오던 동요를 들으면서 아주머니는 마치 전율하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원장님도 동요를 좋아하세요?” “예, 좋아해서 자주 듣는 편입니다.” “아까 대기실에서 동요를 듣다 보니 그동안 나 자신의 잃어버린 세월이 되살아났어요. 어린 시절에 KBS 합창단
대청호 유혜경(作) ’90 조선치대 졸업 대전광역시 치과의사 사진동호인회 IMPRESSION 회원 대전시 동구 성남치과원장
아름다운 음률의 흐름이 가슴을 흔들고 정신을 명료하게 하는데 그 사이에 졸음이 끼어들 틈이 없는 겁니다. 학생들이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면 비효율적일까? 학창 시절 책을 펴놓고 밤늦게까지 버티는데 나에겐 음악 방송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음률의 흐름이 가슴을 흔들고 정신을 명료하게 하는데 그 사이에 졸음이 끼어들 틈이 없는 겁니다. 클래식 음악은 물론이고 옛날의 팝 음악은 지금처럼 요란하지 않아서 수학이나 과학 문제 등에 집중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주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에겐 고운 음률이 백그라운드로 깔리면 정신 운동에 오히려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축들이나 식물들도 음악을 틀면 성장 홀몬을 자극하여 결과가 좋다는 이야기도 여기에 합당한 근거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치과의사가 음악에 심취하면 그것에 몰입하여 진료 중에 환자의 입안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환자의 입술이나 협점막을 긁어놓으면 낭패겠지요. 요즘같이 드센 환자들한테 실수를 했다간 정말 본전도 못 찾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럴까 하고 강한 비트의 하드록을 틀어놓고 치료를 해봤었답니다. 대단히 시끄러운 종류의 음악인데도 진료 도중엔
산사 조동희(作) 광주 조상훈원장 부친 ’83 한국미술공모전 대상수상 사단법인 國美會 운영위원 ’97 한중 우수작가 발전 교류작가상수상 조선치대입구 ‘무궁화’작가
나에게는 정녕 나의 정열을 쏟을 그럴 곳이 필요하다. 한 20여 년간 쏟을....... 나의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며 이제까지 이것저것 끄적 끄적거리며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 하나 진득하니 이루어 오지 못했음을 생각한다. 개원10년차로 선배들과 후배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 자신 이제까지 해 온 것이 없다는....... 친구들은 말한다. 자식농사 잘 짓고 있는 것이 최대의 업적이 아니냐고 위안을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누구나 하고 있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것들이 아닌가.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앞으로 20년간 나의 열정과 혼신을 다해 하여야 할 사명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그리도 그리던 것, 어떤 이는 꿈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어떤 이는 이상이라고도 표현 하리라. 그것이 노자나 솔로몬이 말한 것처럼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더라도, 예전 서부영화에서 범죄자가 밧줄에 묶여 말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시간이라는 말에 의해 질질 끌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렇게 수동적으로 살아 온 것은 아니었나 되 뇌여 본다. 한때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스티븐 코비 박사가 7 habits에서 말하는 능동적인 자
태안 파도리 권병하(作) ’89 연세치대 졸업 현재 대전광역시 치과의사 사진동호인회 IMPRESSION 회원 대전광역시 서구 권병하 치과원장
인생이 무엇인가, 바로 태어나는 것이 인생이고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것만도 덩실덩실 춤을 출 만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땅을 떠난지 34년의 세월이 지났다. 빡빡 깍은 머리를 조금이라도 더 길러 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고 3의 마지막 해를 보내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기분을 내려고 했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34년의 미국 생활을 접으면서 내 사무실에 있는 필요한 물건을 박스에 챙기면서 왠지 슬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고 40년의 세월을 광야에서 방황했지만, 결국 약속의 땅을 지천에 두고도 못 들어갔다. 그것에 비하면 나는 정말 행복한 놈이다. 6년이나 단축했고, 나는 고향 땅에 벌써 근거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동안 나는 타국인 미국에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이 무엇이라는 것도 배웠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카톨릭 신앙을 좀더 심도 있게 알 수 있었던 것이 기쁘다.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실 기회가 없어서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이다. 나는 김국환이란 가수가 부른 ‘타타타’라는 노래가 정말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는 가사라고 여기고 있다. 인생이 무엇인가, 바로 태어나는 것이 인생이고 살아서
海 양춘모(作) ’81 서울치대 졸업 경남임상치학 연구회 회원 SDICC회원 경남마산 양치과 원장
生氣 박윤기(作) 사진작가협회 회원 안산 대한치과의원
전 이제 나이 54살에야 누구나 힘든 일을 예기치 못하게 겪을 수 있다는 걸, 또 인생이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어떤 어려움 중 건강을 잃는 것이 제일 큰 것임을 깨달았지요. 저는 연세치대 1회 졸업생으로 모교에서 수련을 마치고 몇 년 Pay Doctor를 한 후 지금부터 22년 전 강남구에서 개원하여 정말 열심히 진료하며 치과의사를 천직으로 알고 늘 즐겁게, 힘차게, 자랑스럽게, 자신있게 살았죠. 약사이셨던 아버님께서 의사보다 치과의사가 여자의 직업으로는 훨씬 유리하다며 그 당시 연세대에 처음 생긴 치과대학을 강력 추천하시어 의대를 가려던 제 뜻을 꺾고 아버님의 말씀을 따른 것이 얼마나 잘했는지를 대학을 가서부터 지금까지도 생각하곤 한답니다. 이제 두 자녀도 잘 자라주었고 앞으로는 좀 쉬어가며 골프도 치고 여행도 다니려고 마음 먹었는데…. 작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한 후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몇 달 동안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별별 검사, 치료 등을 받으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본 여러 의사의 모습들이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더군요. 그동안 너무 환자 위주가 아닌 치과의사의 권위와 편의만 내세웠고 자상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 이런 귀절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그렇다. 꽃을 꽃이라는 바른 이름으로 부를 때, 꽃은 비로소 꽃이 된다. 모든 사물과 사람의 행위도 그렇다. 자신의 올바른 이름으로 불릴 때, 그 사물이나 행위도 비로소 올바른 사물이나 행위가 된다.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정말 자신에게 맞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그 이름대로 행동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하여 볼 문제이다. 우리는 각각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이름이란 호적에 기재되어 있는 성명을 위시하여, 가정에서 불려지는 가장 또는 아버지 남편 아들 등 다양한 이름을 말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불려지는 의료인이라는 이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이 다양한 이름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곰곰이 생각하여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의료인이란 의료를 업으로 삼는 사람의 이름이라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