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의료 광고가 치과 의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수년간 치과 개원가의 생존을 위협 중인 ‘저수가 프레임’ 역시 불법 의료 광고의 범람으로 발현된 예측 가능한 비극일 뿐이다. 특히 불법 의료 광고는 치과계 내부에서 독버섯처럼 파생된 구조적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광고 행위 자체를 넘어 견딜 수 없는 열패감을 치과 개원가에 확산시키고 있다. 불법 의료 광고가 만연하게 된 원인을 묻자 전문가들은 우선 규제 시스템의 부재를 한목소리로 언급했다. 편도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사무국장은 “불법 의료 광고가 점차 늘어나는 이유는 사후 규제가 미비한 탓”이라며 “정부 기관의 미온적인 태도와 솜방망이식 처벌 행태가 오늘날 불법 의료 광고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불법 의료 광고를 제재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누적되면서 일종의 학습 효과가 광범위하게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치과의사 대중의 시각 역시 다르지 않다. 본지가 창간 57주년을 맞아 치과의사 회원 5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불법 의료 광고가 횡행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한 치과의사 4명 중 1명(24.6%, 123명)이 ‘법적 규제의 미비 또는 허점’을 주요 원인으로
불법 의료 광고는 만화 영화 속 악당과 같다. 몇 번을 무찔러도 새로운 모습과 더 강력해진 힘으로 되돌아온다. 저수가 할인 광고 전단이나 티슈 등 호객용 물품을 거리에서 살포하는 행위는 이제 애교 수준이다. 진짜 ‘독종(毒種)’들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넘어, 이제 언론 매체까지 쥐락펴락하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이에 치과 의료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 구강건강을 저해하는 이들의 독소를 배출시킬 해독제를 모색하고자 각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댔다. 이들이 진단하는 불법 의료 광고의 현주소와 대응 방안을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사회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토론 박상현 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권인영 치협 상근변호사 편도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사무국장 강호덕 서울시 서초구회장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이하 한) : 오늘날 불법 의료 광고는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치과 개원가를 시름에 빠뜨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민간 플랫폼이 확산하며 규제의 사각지대가 점차 넓어지는 상황이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치과 불법 의료 광고의 실태를 진단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각계 전문가로서 통찰력 있는 의견을 부탁드린다. Q1. 불
개원가의 경쟁을 부추기는 각양각색 불법 의료 광고들. 치과의사들의 대다수는 그중에서도 비정상적인 수가를 내세운 할인 광고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의신보가 창간 57주년을 맞아 치협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불법 의료 광고 중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유형으로 응답자 중 85.4%(427명)가 ‘비급여 진료 항목에 관한 과도한 수가 할인’을 꼽았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치료 지원 금액을 명시한 금품 제공’(4.8%, 24명), ‘기사성 광고에서 누적 시술 건수 등을 강조’(3%, 15명), ‘각종 검사나 시술 등을 무료로 추가 제공’(3%, 15명), ‘선착순으로 혜택 부여하는 조건 할인’(2.2%, 11명), ‘친구·가족과 함께 방문 시 특정 혜택 부여’(1.6%, 8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10명 중 8명이 수가 할인 광고를 접했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이 같은 덤핑 광고에 대한 문제의식을 치과계가 공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정상적 수가 할인을 통해 개원가를 어지럽히는 일부 치과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38만 원 임플란트를 내걸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강남의 한 지하철역. 개찰구를 나와 지상으로 나가는 동선이 치과 광고로 도배돼 있다. 화려한 색감의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간판. 이미지만으로 가장 비싼 상권에서 가장 트렌디한 진료를 하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미인들의 얼굴이 가득한 성형외과 광고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해야 할까? 69, 52, 49, 38, 27...... 이게 뭐라고 가슴이 쫄깃해지는 느낌이다. 100만 회 이상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병원정보앱에서 검색한 치과진료비. 처음 뜬 69만원 임플란트가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스크롤을 내릴수록 점점 더 낮아지는 가격에 ‘60만 원 주고 임플란트 하면 호구(?)되겠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개원가 관행수가를 반영한 건보적용 임플란트가 120여만 원 수준. 플랫폼의 수가광고는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를 혼돈에 빠트린다. 이제 블로그, 카페 등은 다소 뒤쳐진 매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진출해야 앞서 나가는 치과광고다. 겨울시즌이 됐는지 예상했던 겨울방학 이벤트 50% 할인, 수능 수험생 수험표 지참 시 30% 할인, OO시술 체험단 모집...... 학생 본인에게 할인을 해주겠다는 것은 그나마 이해해도, 가족과 친구까지 할인대상이다. 개중 설문
치과의사 출신으로 중관·승랑 연구로 불교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11월 23일 별세했다. 김성철 교수는 1982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아내와 개원해 14년 동안 치과의사 생활을 하면서 1987년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해 불교학도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운허 스님이 번역한 ‘능엄경’을 읽다가 ‘여래의 지견을 얻으면 생사의 미혹에서 벗어난다’는 구절에 감명을 받아 평생 불교를 공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후 ‘나가르주나의 운동부정론’(1989)으로 석사,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1997)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0년 동국대에 부임해 티벳장경연구소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불교문화대학 및 불교문화대학원 원장, 한국불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제6회 가산학술상, 제19회 불이상, 제1회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제6회 청송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김성철 교수는 ‘중관학’과 ‘고구려 승랑 스님’ 연구의 권위자로 중관학 입문서인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2004),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연구’(2003)를 집필해 불교학계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테라코타 작가로 불상 조소 작업
치과계 최고 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해 토론했다.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이하 치산협)은 지난 11월 2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발전을 위한 치과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이하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영향력 있는 치과계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산업의 중심인 협회와 함께 산업 발전을 위해 논의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해당 간담회는 지난 2019년 시작돼 치산협의 회원제를 매출액에 따른 멤버십제도로 변경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개최되지 못했다.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심기봉 ㈜덴티스 대표, 심형 상무, 노원기 ㈜디오 상무, 이상철 ㈜레이 대표 등 프리미엄 회원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치산협에서는 안제모 회장을 비롯한 임원단과 법무법인 광장(유) 유희상 전문수석위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2022년 기준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의 생산제조총액이 3조 9000억 원을 달성한 가운데 치산협은 금년도 회무보고와 차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Power Step UP 10 Trillion Won by 2030’ 슬로건을 발표했다. 2030년에 10조
개원 경영정보는 물론 임상 노하우까지 얻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이하 대공치협) 주최로 개최되는 개원 및 경영정보 박람회(이하 DENTEX 2024)가 오는 2024년 1월 14일 COEX D Hall(서울, 삼성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24회를 맞이하는 DENTEX 2024에서는 신규 및 예비개원의와 기존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개원 기본 경영’, ‘개원 필수임상’, ‘참가업체와 함께 준비하는 개원’이라는 3개 트렉에 맞춰 18개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대공치협 측은 개원 기본 경영과 임상, 그리고 업체가 제안하는 인테리어 장비 등을 다뤄 개원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트렉 1은 ‘개원 기본 경영’을 주제로 입지 분야에 김정욱 대표, 세무에 박상호 세무사, 개원 프로세스에 김병국 원장, 치과병원 인테리어에 임정빈 본부장, 개원 실례 김석범 원장, 병원경영에 김성진 대표가 강연한다. 트렉 2는 ‘개원 필수임상’을 주제로 CAD/CAM에 양지수 원장, 교정에 명양호 원장, 치주에 나동규 원장, 외과에 최용관 원장, 소아에 김성기 원장이 강연에 나선다. 트렉 3은 ‘참가업체와 함께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의학 노하우를 배우는 자리가 열렸다. 대한디지털치의학회(이하 디지털치의학회)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3년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여 명이 등록·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룬 이번 학술대회 강연에는 박시찬 원장(창원늘푸른치과), 성창수 원장(프렌드성창수 치과), 허중보 교수(부산대학교)가 ‘임상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치의학’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특히 세 명의 연자들은 이론적 강의에서 탈피하고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기 전수에 가까운 강의를 준비해 극찬을 받았다. 박시찬 원장은 ‘라미네이트 프렙의 정석’이라는 강의를 통해, 실리콘 러버 인상이 아닌 디지털 인상 채득에 적합한 프렙 방법과 노하우를 공개했다. 성창수 원장은 ‘나의 디지털 치과 구축기’라는 체험기에 가까운 강의를 통해 구강 스캐너와 같은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거나, 미루고 있는 원장들에게 디지털 진료 워크플로우 접목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허중보 교수는 디지털 덴쳐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임플란트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있는 덴쳐에 있어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지를 설명했
강의와 핸즈온 코스가 융합된 국제학술대회에 국내외 임상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태안티에이징 컨퍼런스(이하 APAAC)가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대구 엑스코 컨벤션센터와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APAAC는 의료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대구광역시가 토대를 마련하고 보건복지부 등의 국가 부처가 후원하며, 안티에이징 산업 분야에서 국내외 의료진, 병원 관계자 및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국제 의료진 학술 프로그램이다. 올해 6회째를 맞은 APAAC Dentistry에는 중국, 일본, 몽골, 인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14개 국가에서 200명 이상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강의와 핸즈온 코스가 융합된 행사로 진행된 이번 APAAC Dentistry에는 국내외 저명 연자 23명이 강연에 나서 전문성을 더했으며, 최신 임상 지견 공유는 물론, 지역 산업체 투어도 마련돼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함께 진행된 산업 전시회에서는 이젠임플란트, 세신정밀, 메가젠임플란트, 클리어DnB, 이마고웍스, 그래피 등의 업체가 참여해 우수한 국내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성형외과, 피부과, 모발이식, 공통 세션으로 구성된 의과
“치대에서 5년을 공부하고 1년 실습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치과의사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당구선수 활동을 병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카이로에서 프리랜서로 주 2~3회 정도만 진료를 보고 있고요.” 이집트 카이로 치과의사인 ‘사메 시돔’(36)이 당구선수로 UMB 세계 랭커 수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메 시돔은 최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3쿠션 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당구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메 시돔은 이집트 카이로 치과의사며, 동생도 뉴욕치대를 졸업한 미국 보스턴 치과의사다. 또 삼촌과 할아버지도 의사며, 어머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크레딧 아그리콜’ 지사장을 지냈다. 그는 당구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3살 때 처음으로 큐를 들었다. 이후 스스로 독학으로 당구 실력을 길러오던 그는 세계주니어 3쿠션 선수권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하며 당구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사메 시돔은 “세계랭킹을 더욱 높여가며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단기적으로는 12월 중 이집트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아직까지 이집트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없어 욕심난다”고 밝혔다.
덴티스 세라핀을 활용한 투명교정 실전 핸즈온 강연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덴티스 주최 ‘세라핀 핸즈온 세미나(SERAFIN HANDS-ON SEMINAR)’가 지난 11월 18일 대구무역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즉시 적용 가능한 투명교정 실전 세미나’를 부제로 투명교정 전반에 대한 강의와 ‘구강스캔부터 어태치먼트 부착까지’ 핸즈온이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투명교정 소개 및 특장점 ▲투명교정 도입을 위한 실전 가이드 ▲증례를 통한 투명교정 적용과 효과적인 진료 방법 ▲보철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투명교정 등을 주제로 진행, 여러 상황에서의 활용법을 제공했다. 투명교정 시작을 고민하거나 투명교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투명교정 적용 케이스에 확신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세라핀 핸즈온 세미나’는 연자의 실전에 충실한 강의와 가감 없는 노하우 공유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덴티스는 후속 세미나를 기획 중으로, 추후 일정은 OF 세미나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강의에 참석한 한 개원의는 “투명교정을 하면서 케이스 선택을 잘해야하는 부분과 구체적으로 치아 이동이 어떤 방법으로 진행이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이번 세미나에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