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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개원 지도의 반전? 강남보다 ‘빽빽한’ 중구·종로구

강남 3구는 절대 수 상위, 중구·종로구는 인구당 수 상위
하위권은 도서·군 단위 집중, 개원 시 진료권 구조 살펴야
지방행정인허가 등록 전국 치과의원 1만9253곳 분석 결과

 

전국에서 치과가 가장 많은 곳과 인구 대비 가장 빽빽한 곳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수로는 강남구가 전국 1위였지만, 인구 10만 명당 치과의원 수에서는 중구·종로구가 크게 앞섰다.


이에 치과 개원에 앞서 단순 개수 중심의 분포를 분석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원 지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수치는 본지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올해 2월 기준)에 등록된 전국 치과의원 1만9253곳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주민등록인구(지난해 12월 기준)를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결합해 분석한 결과다.


우선 치과 절대 수에 있어서는 강남 3구 등 대형 주거·상업지역과 광역 생활권 중심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가 5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구(332곳)·서초구(312곳), 화성시(272곳), 성남시 분당구(265곳), 서울 강동구(246곳)·강서구(244곳), 대전 서구(234곳), 서울 영등포구(230곳), 남양주시(225곳)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구 10만 명당 치과 수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 중구가 155.4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구 중구(105.50곳), 서울 종로구(104.89곳), 부산 중구(96.62곳), 서울 강남구(93.76곳)·서초구(76.03곳)·영등포구(62.44곳), 수원시 팔달구(61.95곳), 성남시 수정구(60.16곳)·분당구(56.79곳) 순이었다.

 


# 주민등록인구와 치과 방문 인구 달라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질까. 전문가에 따르면 같은 치과 밀집 현상이라도 그 구조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주민등록인구와 실제로 치과를 ‘먹여 살리는’ 인구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강남 3구처럼 절대적인 치과 수가 많은 곳은 치과 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만큼 이를 떠받치는 배후 생활권의 규모 역시 큰 지역이다. 반면, 중구·종로구처럼 인구당 치과 수가 높게 나온 지역은 상주인구보다 외부 유입 진료 비중이 큰 도심형 진료권의 성격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의료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동권 대표(브랜드본담)는 “실제로 치과 진료권은 행정구역 경계와 일치하지 않는다. 주거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도 환자가 인접 상권으로 빠져나갈 수 있고, 반대로 거주인구가 적은 도심권도 유입 환자를 통해 시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치과 수 하위 지역을 보면 이 같은 지역 불균형은 더 뚜렷해진다. 1위인 전남 신안군(9.57곳)에 이어, 인천 옹진군(10.22곳), 경북 울릉군(11.54곳), 대구 군위군(13.39곳), 경북 봉화군(14.20곳) 등 도서·군 단위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인구당 치과 수 상위 지역이 도심 상권형·광역생활권 중심지에 몰렸다면, 하위 지역은 저밀도·광역분산형 진료권의 특성을 보인 셈이다. 다만 하위 지역이라고 해서 곧바로 치과가 부족한 지역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역 인구 구조, 이동성, 고령화, 진료 수요 특성이 함께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 개원 시장의 움직임도 단순히 인구 대비 치과 수가 적은 지역으로 향하지는 않는다. 정기춘 원장(일산뉴욕탑치과)은 “인구 대비 치과 수가 낮다고 해서 개원이 그쪽으로 자동 이동하지는 않는다”며 “도심 선호, 마케팅 가능성, 성장 기대, 라이프스타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원 입지는 단순 수치를 넘어 진료권 구조, 시장 성장성, 개원의의 선호와 생활 양식이 함께 작동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병국 원장(죽파치과)은 “인구 대비 치과 수가 낮다고 해서 무턱대고 해당 지역에 개원을 욕심내서는 곤란하다. 주변 대도시로의 환자 유출, 직원 수급의 어려움, 해당 도시 상주 시 삶의 질, 장거리 출퇴근 시 피로도, 인구 대비 치과 수가 적은 결정적 원인 등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만 한다”며 “그 밖에도 해당 지역 치과들의 매출 중앙값, 대기업과 같은 지역 기반 산업, 거주민들의 소비수준 등을 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