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못 이룬 소망을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연유로 생업이 아님에도 창작의 길로 들어선 예술가들이 예전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대학 때부터 치과관련 공부만 하다 보니 인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이 부족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얕은 지식과 교양과정부 때 공부한 게 전부인 나로서는 특히 인문학에 대해 막연한 동경과 열망을 가지곤 했었다. 하지만 일하며 가정을 돌보며 바쁘게 살다보니(?)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잠깐씩 시간이 나도 놀면서 쉬느라 사색하고 독서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사실 예과 1년 때 졸작이었지만 단편소설 한 편을 모신문사 신춘문예에 출품한 적이 있었는데 내심 인문학에 대한 로망이 잠재돼 있었나보다. 철부지 풋사랑을 노래한 전형적인 삼류소설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출품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다. 그걸 계기로 지금이나마 이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도 작가가 된 양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로또 복권 한 장 사놓고 일주일 내내 혹시나 하며 기대를 하듯이 행여나 입상 되려나 기대하고 기다리다 탈락
파리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 시상식 직후 공식석상에서 선수의 폭탄 발언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감독과 협회를 겨냥하여 작심 발언을 한 것이다. 부상과 재활 과정을 겪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표팀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어떠한 상황인지는 점차 밝혀지겠지만, 선수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변화와 준비가 중요하다. 감독과 협회는 성적을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의료진에게 선수의 건강을 관리하고 선수의 의견을 청취하는 데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겠다. 대표팀의 부상 선수 관리 체계와 훈련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을 보면, 성적 향상을 위하여 선수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전이나 훈련이 결정되는 상황도 문제이거니와, 선수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예방하는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매우 중요한 문제였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인간의 폭력성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습니다. 초기 인류 사회에서 폭력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사냥과 채집을 통해 식량을 구하고 다른 집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폭력이 허용되었죠. 고고학적 증거로는 구석기 시대의 도구로 인한 골절 흔적, 집단 살해 흔적 등이 있습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행동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성향이 인류의 DNA와 뇌에 각인되었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폭력성을 이해하기 위해, 뇌의 영역과 관련해 폭력성을 들여다볼까요? 우리의 편도체(amygdala)는 감정 처리, 특히 두려움과 분노와 관련된 감정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편도체가 과활성화 되면, 공격성이 증가하고 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두엽(frontal lobe)은 의사결정을 하고 사회적 행동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약화되면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폭력적 행동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상하부(hypothalamus)는 공격성과 관련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분비를 조절합니다. 생리적 욕구와 스트레스 반응에도 중요하게 역할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것
‘I have a dream(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가 1963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직업과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서 행했던 연설에 붙은 별칭입니다. 이 연설은 링컨 기념관 앞 발코니에 설치된 연단에서 메모리얼 기념탑을 바라보면서 이루어졌으며, 흑인과 백인의 평등과 공존에 대한 요구였습니다. 이 연설은 에이브러함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존 F. 케네디의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와 함께 미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연설로 손꼽힙니다. 이 연설은 웅변술의 정수로서도 널리 추앙받는데, 주로 대중들을 선동하는 미국 침례교의 설교 양식과 닮아있습니다. 연설의 호소 방식은 구약성서, 미합중국 독립선언서, 미합중국 헌법 등 상징적이면서도 널리 알려진 소재 즉,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킹 목사는 인유라는 수사학적 기법으로서 중요한 구문들을 인용했습니다. 대미는 “I have a dream” 과, “Now is the time.”이란 말의 대구(對句)를 통하여 은율을 이용하여 강조의 어조를 강하게 남겼습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는 끊임없이 분열해 왔습니다. 사회주의자와 자유주의자,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그리고 지역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반일파, 친일파, 친미파, 친중파. 이번에는 의사 대 대한민국 국민 전부입니다. 최근의 다툼은 이전처럼 총칼을 들고 하지 않지만 어느 쪽이 여론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느냐 하는 전쟁입니다. 일단 수적으로 게임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공성을 하려는 의사들의 필사적이지만 미약한 반격이 종종 있을 뿐입니다. 분열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면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지만, 타협이 성공하지 못하였을 때는 파업, 시위, 심지어 폭력이 동원되어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의료를 걸고 벌어지는 작은 전쟁입니다. 이러한 갈등이 생겼을 때 선과 악이 분명하다면, 영웅이 나타나 나쁜 놈들을 무찔러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갈등은 선과 선, 또는 악과 악의 대결입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듯이 악당들도 다 나름의 상처가 있고, 그로 인해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명분이 있습니다. 악당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정의’입니다. 지금 정치권은 대다수의 여론을 앞세워 의사를 악역으로
이반의 아버지와 가브리엘의 아버지는 사이좋게 이웃하여 평생을 살았다. 두 집안 식구들도 서로 도와가며 농사를 짓고 넉넉하게 살림을 유지하였다. 이반의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병든 지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이반의 암탉이 가브리엘 집으로 가서 알을 낳았다. 이반의 며느리가 가브리엘의 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다가 가브리엘의 아내와 우연히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 험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시어머니인 이반의 아내가 와서 합세하고 급기야 두 집안의 가장인 이반과 가브리엘까지 뒤엉켜 걷잡을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 온갖 사소한 일에도 두 집안은 참지 못하고 7년 동안 다투게 된다. 양 집안이 법원에 앞다투어 고발을 하는 와중에 드디어 가브리엘이 법원에서 태형을 당하는 결정이 내려지게 되었다. 이에 판사는 직권으로 형의 집행을 중지하고, 마지막으로 두 집안이 더 이상 다투지 말고 화해할 것을 권유하였다. 하지만 그날 저녁, 가브리엘은 분노하여 이반의 집에 불을 지르려 하였고 이것을 이반이 직접 목격하였다. 불을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보다도 가브리엘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불지르고 도망가는 가브리엘을 쫓아가다가 가브리엘에게 맞아서 기절하게 된다
영어 단어 “dump”는 “버리다” 또는 “쏟아 붓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ing” 형태가 붙어 “dumping”이 되었고, 이 용어가 경제 분야에서 사용되면서 “상품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내다 파는 행위”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어원을 바탕으로, 덤핑은 경제적 맥락에서 “이익을 최소화하여 싼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일”로 정의되며, 주로 상품 유통을 빨리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덤핑은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의 용어로 사용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개념으로 “부당염가판매”라는 말이 1963년 처음 사용되었고, 국가 단위에서 흔히 “불공정무역행위”라는 말도 사용 되는데 이는 주로 덤핑과 관련된 무역 관행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초저가 진료” “원가 이하 진료”는 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덤핑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렇듯 덤핑은 그 용례에 상관없이 그 근본 취지가 경쟁자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매우 이기적인 의도에 기반하므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현재 치과계는 이러한 덤핑 진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근본적으로 치과 의료의 수요와 공급의 적정한 균형이 무너진 데에서 기
노인의 입 안에서 잘 기능하는 보철물은 그들의 삶의 질과 관계가 깊다. 적절한 영양공급에 따른 전신건강 유지와 기대수명 증가는 물론 뇌졸중 및 인지 감소 예방에도 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플란트 유지와 지지를 받는 보철물은 더더욱 그렇다. 이것이 노인에 대한 임플란트 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문제는 임플란트 보험 적용을 확대할수록 돌봄 노인에서 관리해야 할 임플란트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폐 섬유증을 앓고 있는 70대 여성에서 심한 동요를 보이는 임플란트를 제거하면서 2014년 봄 일본 돌봄 노인에서 폐로 흡인된 임플란트 슬라이드 사진이 기억났다. 국내 돌봄 노인에서도 이런 일들이 조만간 일어나거나 아니면 현재도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노인 임플란트 보험 적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현 상황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점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돌봄 노인 보험 임플란트 점증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노인 임플란트의 건강보험 적용은 2013년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초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와 정부의 의지는 물론 치과 임플란트 관행 수가의 붕괴 조짐과 노인의 치과 내원 증가 기대 등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는 2024년 치과계 정책 개발과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지정주제는 고령화 시대에 따른 노인의 구강관리 정책과 원로 치과의사의 진로 다각화 관련 연구를 위하여 ‘노인 대상 구강관리 및 치과의료 정책 개선(보험항목 개발 등) 방안 연구’와 ‘치과의사의 은퇴 후 진로에 대한 정책연구’로 정하였으며, 이외 자유주제로 응모할 수 있으므로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은 2008년 1월 4일 개설되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치과의료 및 보건 정책 연구를 통한 정책 역량 강화와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를 비전으로 사회적 필요에 따른 치과계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근거마련과 정책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중·장기정책 개발 및 정책역량 강화방안 연구, 치과계 현황 과제 및 정책 연구, 치과 병·의원 경영관리 및 개선에 관한 연구, 치과의료 정책 분야의 연구용역 수탁 및 발주, 치과의료 통계 및 여론 조사, 치과의료 정책 자료실 운영 및 연구 데
좋은 일이 생기면 한 턱 내는 경우가 많다. 자랑하고픈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기쁨을 함께 나누고 축하하고 같이 즐거워하는 우리의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한 턱 낸다고 한다. 우리 턱이 몇 개냐 물으면 치과의사는 당연히 위턱 아래턱 두 개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아래턱만 턱인 줄 알고 한 개라고 한다. 턱이 그 턱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의 턱이 위턱 아래턱 두 개니까 한 턱 낸다고 말한다. 사람목숨이 하나뿐이니 내 놓을 수 없듯이 턱이 하나면 감히 한 턱 내겠다고 하겠는가? (우스갯소리) 사람들이 흔히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오늘은 내가 한 턱 내겠다고 호기 있게 질렀는데 집에 가서 잔소리 듣거나 뒷감당 못하고 후회하면서 선심 쓰던 때도 있다. 상대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데도 기어이 한 턱 내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얻어먹고도 괜히 부담될 때도 있다. 어느 때부턴가 서로 눈치 보며 신발 끈 늦게 매며 계산 피하려는 유머프로도 보지만 이젠 서로 공평하게 1/N로 나누는 합리적인 시대가 되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인심이 좋아 베풀기를 좋아하며, 보여주기 식이든 허례허식이 생활화된 영향 탓이든 조그마한 일이라도 한 턱 쏘기를 좋아한다. 기분
코로나19는 한국에서 사실상 종식되었습니다. 2024년 5월,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는 법적 의무가 대부분 해제되었고 독감 수준의 자율적 방역으로 전환되었죠. 그 시작을 되짚어 보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 발생한 뒤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도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후 코로나19는 급속히 전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코로나19를 팬데믹(pandemic), 즉 전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공식 선언했습니다. 선언 후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우리나라의 재난 위기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이죠.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230개 국가에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는 7억명, 사망자는 7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누적 확진자 3천 5백만명, 사망자는 3만 5천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엄청난 수입니다. 마스크, 비대면(온택트와 언택트),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우리 삶의 변화가 있어 왔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나 학교·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