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는 30대 초반으로 인생을 논할 나이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을 가지며 내가 지나온 길과 내가 지나가고 있는 길, 그리고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이 많다. 물론 행복하지 않아서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인생의 목표를 항상 무언가에 두기 위해 늘 생각한다. 나는 지금 사계절 중 여름에 있으며 뜨겁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선택할 것이 여전히 많고, 해야 할 것과 의무와 책임감도 예전보다 늘었다. 어릴 땐 갖고 싶은 것을 가지면 행복했고, 20대에는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행복했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행복은 어려운 것이며, 늘 노력해야 가질 수 있음을 알아가고 있다.책에서 보듯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라는 말은 곱씹을수록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행복은 가지기 어려우므로 가까운데서 찾으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행복(幸福)”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는 사전 뜻이 나온다. 추상적인 단어로 감정적인 단어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에 따르면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①가족과 친구 그리
대한치과의사문인회 회원들이 11월 7일, 8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으로 가을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1박 2일로 진행된 문학기행 첫째 날 특별강연 연자로 김영훈 시인이 ‘아름다운 시 창작’에 관해 일목요연한 강의를 해주셨고, ‘아버지’란 주제로 여러 시인의 작품을 회원들이 번갈아 읽어보며 시 창작에 관한 기본기를 다졌습니다.특별강연을 마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신덕재 회원의 ‘나’, ‘틈새’임용철 회원의 ‘사월에’, ‘아득하니’라는 자작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정원에는 낙엽을 잠재우는 가을비가 내리고 거진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다내음과 어슴프레한 시간들과 간간히 들리는 웃음소리로 마음이 촉촉하게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문학기행 둘째 날 특별강연 연자로는 김영진 회원의 ‘세종에서 성종시절까지의 조선사탐구’에 관한 특별강연을 들었습니다. 6권의 참고서적을 읽고 준비한 강연이었던 만큼 해박한 역사에 관한 지식과 재미난 야사까지 두 배로 즐거운 조선사탐구강연이었습니다. 흥미로운 특별강연이 끝나고 가을과 마주하러 화암사에 갔습니다. 가을비속에서 젖어 있는 형형색색의 운치 있는 단풍나무들과 제법 많은 강수량으로 생명력을 되찾은 계곡물이 요란스레 이합집산하는 풍경이 절로
김정운 작가가 쓴 “창조는 편집이다”는 부제를 갖고 있는 에디톨로지를 읽었다. 작가는 1962년 생으로 1964년생인 나보다 2년 더 삶의 희로애락을 경험하였다. 그는 독일에서 문화심리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대학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많은 책을 저술하고, 또한 자신의 생각을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재능을 지닌 교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삶을 부러워한다. 작가는 강의에서 Burn out을 삶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과하여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 상황 ( 사전적 의미 : 만성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말로 감정적 소모, 비인격화, 개인적 성취감이 감소될 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 이라고 정의 했다. 작가는 자신이 burn out 시기일 때 그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하고픈 일이 무엇인가 찾기 위해 고민하였다. 가장 하고픈 일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막연히 어릴 때 그림 그리기를 좋아 했다는 기억만이 있을 뿐. 그래서 역으로 지금 가장 하기 싫은 일이 무언가를 생각해 보았다. 대학에서 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것이 가장 싫었다. 자신도 깜짝 놀랐다. 김정운 교수 자신은 강의에 대한 열정과
삼국지를 읽다보면 장수(將帥)들의 키가 장난이 아니다. 칠 척은 축에도 끼지 못하고 8, 9척이 기본이다. 그런데 발 길이를 기준으로 한 서양의 피트(foot)보다 조금 긴 척은, 팔꿈치에서 손목까지의 길이로, 1800년 전 사람의 척골(尺骨; ulna)은 25cm 전후였다 한다. 거기에서 다시 ‘중국식 과장’을 빼도 현대의 잣대로 180에서 2m를 넘는 장신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거구를 태울 수 있는 준마(駿馬)를 타고 휘두르는 두 세배가 넘는 육중한 병장기에, 보통 병졸들은 추풍낙엽이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부상 중인 투수 류현진이나 피츠버그 해적 강정호의 우람한 체격을 보면서, 프로선수들이 옛날에 태어났다면 장비나 여포 같은 맹장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들이 근육질 덩치만 큰 게 아니고, 허리가 꼿꼿한 자세나 당당한 걸음걸이가 문자 그대로 보무당당(步武堂堂), 무리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군사를 거느리는 장수는 완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어느 영화던가 승무원이 힘 좋은 승객을 급히 찾으며, “운동선수 없나요? 탁구나 배드민턴 빼고요.” 하던 대사가 있었다. “힘 빼는데 3년”이라는 골프역시 근육과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지
오는 11월 21일 밴드 공연이 하나 열린다. 2010년부터 4개 밴드의 연주회로 시작되어 어느덧 6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치과의사로 구성된 5개 팀이 무대에서 함께 연주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연주자만도 무려 30여명에 이르고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분들까지 헤아리면 50여명에 다다른다. ‘디디에스’, ‘몰라스 포레버’, ‘애틱식스’, ‘바이툴 밴드’로 대표되는 기존 팀에 ‘덴타폰’ 이라는 게스트 팀이 합류하게 되었다. 더 많은 치과의사 선생님들의 참여가 필요하지만 여건상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학예회쯤으로 여길지도 모르나 이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하다. 공연장 준비, 공연 날짜와 시간, 포스터와 리플렛, 초대장 등 뿐만 아니라 여러 팀이 연주를 해야 하니 제한된 시간 내에 매끄러운 진행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연이 2시간을 넘게 되면 관객이 지루해한다는 것이 공연계의 공식이다. 그래서 가급적 그 시간 이내에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기획을 하며, 연주의 수준 또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마추어이다 보니 결과가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다. 팀마다 연습은
지난 9월초부터 10월 말까지 있었던 정책연구소가 진행한 정책전문가 과정이 기대이상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는 공안 이에 대한 필요성이 잠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과정에 수강생으로 참여하신 분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노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기회가 아니면 만나지 못할 많은 훌륭하신 분들과의 교류는 나 자신이 좀 더 성숙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철새가 멀리 이동할 때 자신의 날개 힘만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류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사업이 앞으로의 치과 생태계에 좋은 기류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을 해봅니다.사람들은 항상 볕이 드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그러나 인생은 늘 빛과 그늘이 함께 있으며, 그늘이 있으므로 빛이 살아납니다. 빛을 향해 가되,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 남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맛일 것입니다.현명한 자는 현재에 살고 어리석은 자는 과거나 미래에 숨어 산다고 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 할 바를 다하며,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미천하고 불쾌해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
서울치대 59학번인 ‘1.19회’(치의예과 1회, 19회 졸업의 합성 숫자)가 지난 10월 15~17일 2박 3일간 부부동반으로 전주, 순천, 여수, 남해 한려수도 등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동문 28명이 커플로, 3명이 싱글로 참여해 총 59명이 리무진 버스를 나누어 타고 출발했다. 가이드들의 흥미롭고 유익한 역사적 설명을 들으며 시작된 여행이었다.입학 당시 약관의 나이였던 우리가 반세기가 더 지난 현재 70대 중반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이었다. 새벽부터 시작된 여행이어서 피로감이 조금 느껴졌다. 그러나 첫날 관광 후 저녁 식사로 푸짐한 해물 한정식과 곁들인 한 잔의 술이 여수 히든베이 호텔의 ‘ocean view’에 감응해 피로를 상쇄하는 듯했다.3일간의 여행을 한 후 나름대로 기억할 만한 것으로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걷기’와 ‘히든베이 호텔 회장이 소유한 대궐 같은 한옥’(영화 ‘가문의 영광’에 나옴)이었다. 직접 들어가 보니 여수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그 웅대함에 놀라움을 느꼈다. 또 조국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정착한 독일마을을 둘러봤다. 유람선으로 한산대첩의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한산도도 탐방
지금은 우리나라가 복지국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10여년 전 출퇴근 시간 분당선 전철에서는 시각 장애인 (맹인, 장님, 봉사)이나 하지 장애인 (절름발이, 앉은뱅이)들이 찬송가가 들어있는 녹음기를 사용하거나 때로는 직접 찬송가를 부르면서 비좁은 통로에서 구걸하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그때 저는 왜 이들은 찬송가만 부르는가? 목탁은 치지 않는가? 아마 찬송가를 틀거나 부르는 것이 목탁을 두드리는 것보다 훨씬 벌이(?)가 좋아서 그런가? 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한국 전쟁을 겪은 저는 1·4후퇴 때 추운 겨울날 사방에서 포성이 가까이 울려오는데 피난민들은 엄청난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피난짐도 버리고 심지어 등에 업고 있던 아이까지 길가에 내던져 버리고 무작정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고 있던 기나긴 피난 행렬을 기억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미군들은 후퇴 하면서도 자기들의 생명인 무기도 버린 채, 그들이 타고 있던 지프차에 길가에 내버려진 울고 있는 아이들을 가득 태우고, 일부는 걷지도 못하는 애들을 들고, 안고서 얼어붙은 눈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1952년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미국인 스완슨 목사가 우연히 숙소 창문을
1년 전, 4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을 무렵,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이 학교에 오셔서 강연을 하셨다. 강연 내용은 그의 영웅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대한 이야기였고, 니스코 카잔차키스의 행적을 좇은 그리스 여행을 통해 느낀 바를 2시간 동안 들려주셨다. 왜 몇 년을 보내면서 그런 여행을 했는가라는 누군가의 물음에 원장님은, 그가 쓴 글을 보고 운명처럼 빠져 들었고, 이름만 들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양 설레며, 그의 출판된 모든 책과 출판되지 않은 엽서나 짧은 편지도 구해 볼 만큼 빠져 있어, 처음에는 10년을 계획하고 그의 행적을 좇기로 결심했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나에게도 저렇게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는지 되짚어 보게 되었는데, 그때 떠오른 사람이 김연아이다. 2009년, 한창 deet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나는 김연아라는, 경기도 고양시가 고향인 한 스케이터를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처음 본 작품은 2008~2009년 시즌의 쇼트프로그램Camille Saint-Saens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이다. 그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강렬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음악의 선율과 템포에 모든 트랜지션이 일치하고
소설가 데이빗 실즈의, 에세이인지 인문학인지 서점에서 어느 책꽂이에 꽂아야할지 고민했을 법한 책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신기한 책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그 말은 귀납적으로 99.9% 정도 맞다고 할 수 있을 ‘과학적 사실’이다. 그런 누구나 이해하는 주제를 아무나 알 수 없을 잡다하고 구체적인 통계와 일화들로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명백히 작가의 100세를 바라보는 아버지를 위해 씌어졌다. 그렇다고 노쇠해가는 아버지를 위한 신파극 같은 이야기도 아니고 오히려 작가의 아버지는 심할 정도로 건강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프롤로그 말미에 적힌 말을 보면 작가가 집필한 심정이 약간은 엿 보인다. : “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나보다. 그래서 이렇게 죽음에 관한 자료를 쏟아 부어 아버지를 매장하려나보다. (…)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나는 아버지를 미워하며, 아버지가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고, 아버지가 내일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책은 유년기와 아동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 - 이렇게 순서대로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시기에 대하여 나열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죽음에 관한 책답게 첫 장을 시작하는 소제목은 ‘태어난 순간 죽음은 시작
업무와 회의, 회식의 연속으로 나의 퇴근 시간은 항상 밤 10시를 넘긴다. 일년 중 공유일과 휴일을 제외한 약 300일 중 250일 이상은 야근을 하고 공휴일과 휴가, 국경일을 포함한 약 65일 중 30일 이상은 주말 행사나 특근으로 일을 한다. 그러고 보면 정작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날은 일년 중 10분의 1도 되지 않는 35일 정도에 불과하다. 불쌍한 내 인생… 아니 더 불쌍한 나의 아내와 세 딸들…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지만 부실한 재테크 능력으로 모은 것 보다는 갚아야 할 빚이 더 많다. 매년 연말이면 자산 목록과 부채 목록을 비교하면서 이 빚들은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그 동안의 수익을 대략 비교해 보면 제정 부분에 있어서 내 인생은 그야말로 본전인 셈이다. 노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저렇게 셈을 하다 보니 곧 이어질 부모님의 봉양과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의 뒷바라지가 눈에 들어온다.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해도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이제는 40대 중반이 되어 전에 없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침침 해지고, 간과 장기 사이에는 지방이 자리잡는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