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조금이라도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오늘도 많은 치과가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이한 치과 이름을 작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유행에 발맞춰 간판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주기적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국 치과 인기 전화번호가 공유되며, 대중의 공감을 샀다. 이에 본지는 10월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 치과의원 1만9070개의 전화번호를 분석해 가장 많은 치과의사가 선택한 전화번호를 모아 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전국 치과의원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9000여 곳에서 ‘치아(이빨)’를 뜻하는 ‘28’을 전화번호 뒷자리로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위는 ‘이빨치료(2875)’로 무려 2044개소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치료이빨(7528)’로 1223개소에 달했다. 이어 ‘이이치료(2275)’ 853개소, ‘이빨이빨(2828)’ 664개소, ‘이빨친구(2879)’ 614개소, ‘이빨공사(2804)’ 552개소, ‘이빨빨리(2882)’ 231개소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치아를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20세 치아 80세까지’라는 뜻으로
올해 초 치과의사의 대면 진료 없이 투명교정장치를 환자와 직접 거래하겠다고 표방한 업체가 국내 영업 개시 조짐을 보여, 치과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당시 물의를 일으켰던 업체는 현재 모두 영업 정지된 상태로 해당 사업에 관한 경각심이 치과계 전반에 강하게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들 업체의 사업 방식은 현재까지도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 통용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 이들과 유사한 기업이 해외에서 유입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치과교정학회(이하 교정학회)는 DTC(Direct to Customer) 투명교정대응 특별위원회(이하 DTC특위)를 출범시켰다. 또 이들 기업이 국내 유입되지 않도록 전방위적인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고 최근 밝혔다. DTC특위는 위원장인 이계형 교정학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9월 1차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DTC특위는 올해까지 집중적 연구와 토의를 기반으로 DTC투명교정 대응 매뉴얼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DTC투명교정의 부작용 사례를 수집해, 대국민 계도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의 활동 정황이 포착될 시
“이제는 K-Dentistry의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더 넓게 펼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태근 협회장은 지난 9월 열린 2022 세계치과의사연맹총회(2022 FDI World Dental Congress·이하 FDI)에서 우리나라 치과계의 높은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치협 FDI 평가회가 지난 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태근 협회장을 비롯한 FDI 치협 대표단 전원이 참석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차회 개선점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FDI는 위원 2명 배출, 스마일 그랜트 수상, 코리아 런치 재개 등 가시적 성과를 달성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됐다. 이번 FDI에서는 이지나·정국환 위원이 당선됐다. 이지나 위원은 치과임상위원회(Dental Practice committee)에서 재선 성공했다. 또 정국환 위원은 예산위원회(Budget Reference committee)에 초선 당선되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 위원이 당선된 치과임상위원회는 임상뿐 아니라 구강보건정책 수립, 감염관리 등의 분야에서 보편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FDI 산하 주요 위원회로 임기는 3년이다. 또 정 위원이 속하게 된 예산위원회는 FDI 내 다양한 사
인지능력이 떨어져 있는 노인 치과 환자에게는 환자의 상태에 따른 설명이 중요하다. 최근 양승욱 변호사(양승욱 법률사무소)가 대한노년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의한 ‘의사의 설명의무와 법률적 쟁점’ 발표의 주요사항을 정리했다. 환자에 대한 설명의무에 있어 설명 주체는 치과의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설명 대상은 환자 본인, 의사능력이 없는 경우 후견인으로 하지만, 후견인에게 설명하는 경우도 환자 본인에게 함께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노인 환자에 대한 설명 시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하는데, 인지능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나 문맹 등 개별 환자 상태에 맞는 방식을 찾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입증방법은 서류형식 기명 서명을 받는 것이 좋다. 설명문에는 수기로 기재하고 그림도 그리며 설명해 환자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설명과 치료일 간에 적절한 이격기간이 있는 것이 좋다. 단순히 부동문자(미리 기재된 설명사항)로 기재된 설명문은 부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가 경증의 치매를 앓고 있는 등 의사능력이 있어 보이면 환자 본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원칙이나, 추후 소송 등 문제제기 위험의 방지를 위해 가족에게도 설명하는 것이 안전하다. 요양시설 거주 노
임플란트 급여화 정책이 노인 치아발거를 증가시켰다고 볼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치과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최진선 치위생학과 교수와 박덕영 치의학과 교수가 이 같은 내용이 실린 논문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 전후의 치아발거빈도’를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 저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 정책 시행 전인 2011~2013년도와 시행 후 65세 이상으로 확대 적용된 2017~2019년도를 비교했다. 논문에 따르면, 노인 임플란트 급여 시행 후 발치 횟수 자체는 급여 전보다 늘어났지만, 이는 노인 구강건강수준 악화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았다. 65세 노인 치아우식경험률은 2011년 86.9% 이후 점추정치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고, 2019년에는 97.4%에 이를 만큼 유의하게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치주질환 유병률은 급여 전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저자는 이 같은 결과를 고려해 상실치아 수 변화도 추적했다. 연구결과, 급여 후 총 상실치아 수도 급여 전 대비 사실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식경험상실치아 수는 전후로 유의한 통계적 차이가 나오지 않았지만, 우식비경험
“치협은 선배들이 남긴 멋진 유산입니다. 이 유산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후배 여러분이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박태근 협회장이 예비 치과의사 후배들을 만나 선배로서 진정성 있는 조언을 남겼다. 또 치협의 구조와 회원의 의무 및 권리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박 협회장은 지난 10월 27일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강연에는 조선치대에서 수학한 신인철 부회장(13회)이 선배로서 동행했다. 이날 박 협회장은 치협의 설립 배경과 현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아울러 회원의 의무와 권리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 박 협회장은 치협을 중심으로 모든 회원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한층 더 향상된 치과의사의 권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협회장은 “치과의사 위상 제고의 핵심은 바로 회원 개개인의 참여”라며 “정부와의 수가 협상을 비롯해 협회 회무는 치과의사로서 여러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100퍼센트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 치과의사의 위상과 권익을 찾는 데 대단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박 협회장은 보수교육 이수, 법률 자문 서비스 등과 관련한 치협의 각종
전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특허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임플란트 자체 기능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던 과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임플란트 수술 가이드, 3D 프린팅 등 IC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특허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팀(류현모·구 영·김우진·조영단)은 2000~2020년 전 세계 60개국에 등록 또는 출원된 치과용 임플란트 특허 3만2237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임플란트 특허는 재료, 구조, 표면처리 등 임플란트 자체의 구조와 기능을 향상키 위한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CAD/CAM, 3D 프린팅, 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활용한 특허가 대세였다. 우선, 개별 환자에 맞춰 임플란트를 디자인해주는 특허는 2005년부터 증가해 2014년에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CAD/CAM을 통해 지르코니아 픽스처를 제작하거나, 정밀 가공에 도움을 주는 기술 등이다. 3D 프린팅 기술과 관련한 특허는 2013년 이후 증가세였고, 나아가 CAD/CAM과 3D 프린팅을 모두 활용한 하이브리드 기술도 등장했다. 2017~2020년에는 3D 모델링을 이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진 ‘2022 ISO/TC 106 베를린 총회’에 참석했던 한국대표단이 대회 성과를 갈무리하고 향후 국제표준을 위한 과제들을 함께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2 ISO/TC 106 베를린 총회 보고 및 평가 워크숍’이 지난 10월 26일 한국대표단과 치과계 관계자, 서지영 식약처 의료기기 기준·정보화팀장, 임천일 식약처 의료기기 연구과 연구관 등 산·학·관·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난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된 ‘ISO/TC 106 총회’의 결실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 치과계의 표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베를린 총회 결과에 대해 10개 SC 및 WG 관계자가 보고했다. 지난 2019년 오사카 총회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총회에 우리 대표단은 대면 25명, 비대면 12명 등 총 37명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총 11편의 국제표준이 발행됐는데 이중 2편이 한국이 제안한 표준이었다. 또 한국이 제안해 심의한 표준은 10편이었고 심의 예정인 표준은 5편이었다. 총회 보고에 앞서 김은숙 책임연구원(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
2023년도 전문의 시험 응시를 원하는 외국수련자에 대한 수련경력 및 자격 검증이 이뤄졌다. 치과의사전문의 수련경력 및 자격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지난 1일 치협회관 중회의실에서 2022년도 제1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3개 전문과목 4명의 외국수련자에 대한 각 전문학회의 사전 심의 결과를 점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 검증을 진행했다. 전문학회의 심의를 토대로 검증한 결과 요건을 충족한 1명의 검증 신청자에게 응시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 검증 결과는 이의신청을 바탕으로 2차 검증 회의를 거쳐 보건복지부에 제출될 예정이며, 복지부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수련경력 및 자격 검증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은 검증 홈페이지(www.educlu.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김수연 복지부 구강정책과 사무관과 외국수련자 수련경력 및 자격 검증 관련 고시 제정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위원회 측은 과거 외국수련자 수련경력 인정과 관련 법적 분쟁이 불거졌던 만큼 더욱더 명확한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환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 위원회에서 회의
근관 치료 시 근관의 위치와 형태를 확인하고, 길이를 측정하는 등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는 보험사의 지적이 나왔다. 치과의사 배상책임보험 주간사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최근 근관 치료 치근 이개부의 천공이 발생해 문제가 불거진 사례를 공유하며 이 같이 밝혔다. 사례에 따르면 치아 통증을 주소로 치과에 내원한 환자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근관 치료를 받던 중 치근부 천공으로 인한 의료사고를 겪었다. 초진 당시에는 치질 및 치조골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으나, 치료 이후 치근이개부를 포함한 치질이 상실됐다. 결국 A씨는 추가적인 발치와 임플란트 수복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분노한 A씨는 의료진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사건은 보험사에 접수됐다. 사건을 접수받은 보험사는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해 의료사고가 발생, 80%의 배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험사는 의료진이 근관 확장 시 치근이개부 천공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파일을 삽입한 상태에서 방사선을 촬영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했다. 또 의료진이 근관의 위치와 형태, 길이를 측정하는 등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봤다. 보험사는 의료진의 과실에 의해 환자 신체에 장해를 입혀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을 보상해야 한다고 보고 손
신기술 접목 사업의 올바른 시장 안착을 위해 선의로 마련된 ‘규제 샌드박스’가 비대면 의료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공회의소)는 최근 규제 샌드박스 승인 과제와 규제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2년 10월 간 지원센터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과제 184건 중 23건이 비대면 의료 관련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승인 과제 중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규제 샌드박스란, 국무조정실이 총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자원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5대 주관부처가 참여하는 국책사업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기간·장소·규모 등 일정 조건 하에 현행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 시장 출시와 시험·검증이 가능토록 특례를 부여한다. 특히 비대면 의료는 규제 샌드박스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부문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5일 승인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서비스는 전화·화상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재외국민에게 의료상담 및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요청과 의료진 판단에 따라 처방전까지 발급할 수 있는 사업을 목표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