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핸드백을 하나 들고 나와 필자에게 어떠냐고 묻는다. 괜찮아 보인다고 하자 시집간 딸이 엄마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한다. 딸이 갑자기 친정어머니에게 선물을 한 이유는 자신은 ‘명품’ bag을 선물로도 받는데, 치과의사의 부인인 친정어머니는 그 흔한 ‘명품’ bag도 변변히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는 선물 받은 bag을 들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는 것 같다. 금년 겨울은 추위와 미세먼지가 번갈아 나타나는 날씨를 보여주어, 평소에도 목감기가 잘 걸리곤 하는 필자에게는 마스크와 목도리가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필자의 현재 직장으로 발령을 받은 초창기에 타과 대학원생의 논문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대학원생이 고마움의 표시로 필자에게 “명품 목도리”를 선물(그 당시는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한 적이 있다. 소박하게 사는 필자의 환경에서 ‘명품’을 두르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 잘 모셔두었는데, 최근 2년간 꺼내 쓰는 일이 많아졌다. 어쩌다 세탁 등의 이유로 다른 목도리를 두르는 날에는 왜 그런지 목 부위가 더 추워지는 느낌이 든다. 학기말이 되면 지난 학기 동안에 필자가 저술한 책의 판매고를 알려주는 이메일이 한 통씩 도착하곤 한다.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개울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갯가에 얽혀있는 버들강아지는 단단한 겉껍질을 벗고, 보송보송한 솜털로 봄 마중을 시작합니다. 수수한 암꽃을 유혹하려함인지, 수꽃은 붉고 노랗게 화려한 막대사탕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버들개지라고도 불리며 장마철 홍수에 가지가 부러지고 찢겨서 물길 따라 떠내려가다가도 땅에 닿아 박히면, 다시 그 곳에서 강인하게 뿌리를 내려 무성한 군락을 이룬다고 합니다. 다발로 생겨난 가는 줄기가 많을수록 거친 홍수를 더 많이 견뎌낸 증거라는군요.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나기 전, 한없이 저 멀리 있을 것 같은 봄이 바로 근처에 왔음을 처음으로 알려주는 갯버들. 겨울 추위가 아무리 매섭고 날카로워도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기에 봄의 전령사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따스한 햇살아래 녹은 땅처럼 말랑말랑하고 여유로운 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한국의 수필가 및 철학자이자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는 현재 102세로 학식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를 실천하며 지금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강연을 하고 다닌다. 대학교수의 정년 65세 이후 40년 가까이 살아온 삶 자체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102세까지 현역에서 활동한 비결 등을 닮고 싶은 롤 모델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주장하는 말씀 내용 중에 인생 100세 중에서 가장 좋았던 황금기를 60~75세라고 하셨다.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은 분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필자도 60세가 가까운 나이가 되어가다 보니 그 의미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그분께서 근현대사를 살아오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셨던 지식인이라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우리 치과의사들은 그 시기에 은퇴를 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을까? 2016년 정년 60세 의무화 제도가 생겨서 공무원, 공기업 및 대기업 일부에서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이후에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시기는 되었다 하지만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년 후 삶이 보장되지 않는 한 행복한 시기일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일반적인 기업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정년은 그 보다 더 아래이기에 앞으로의 삶 자체에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많은 회사였습니다. 가맹점에서 휠을 고의 파손한 뒤 수리비를 받아 문제가 된 적도 있었고, 중국산 저가품을 유명브랜드로 속이는, 기만적 영업을 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회장이 탈세혐의로 징역형을 받는 등 회사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정상적인 경영으로는 타이어를 신발보다 싸게 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 수가가 통상적인 크라운 수가보다 낮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보험 치료든 비보험 치료든,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라면 가리지 않고 시행하고, 가끔 찾아오는 합병증을 원만히 해결해주고, 직원들이 불법 위임 진료를 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협력 업체들에 제 때, 합당한 수고의 대가를 지불하려면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모든 비보험 치료 항목에서 정상적인 수가를 유지해야 합니다. 저는 구도심에서만 두 번 개원했습니다. 2008년에 신규 개원을 했었고, 지금의 자리에 들어오기 위해서 5년 전에 이전 개원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이전 개원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때에도 지금의 동네가 좋아 보여서 근처의 몇 자
방송에서 오징어게임 패러디를 하여 설탕과자 오려내기, 뽑기로 ‘선택 2022’의 선거 참여 홍보를 하고 있다. 물론 투표 표기마크가 부러진 연예인들도 설탕과자 뽑기보다는 더 신중하게 투표를 할 것이라 기대한다. 전 국민이 하나의 선택을 앞에 두고 어쩌면 만(萬)가지 생각과 고민을 하는 시기이고, 이 글이 게재되어 있을 즈음에는 그 결과도 알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라는 선택은 자주 있는 선택 기회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아주 잦게, 특히 치과인으로서는 실제 진료과정에서 매 초마다 선택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판단을 하게 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자주 듣는 말이 있고, 영어 알파벳 B-C-D 순서대로 Birth(출생)과 Death(죽음) 사이에는 Choice(선택)으로 채워진다는 말이 참으로 그럴듯하다. 어떤 선택은 돌이킬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번복하거나 되돌릴수 없는 비가역적 선택인 경우도 있다. 수 초만에 이루어지는 선택도 있고 수 개월에 걸친 고민으로 이루어지는 선택도 있다. 어떤 선택은 나를 위한 것도 있고 가족을 위한 것도 있고 크게는 조직을 위한 것 그리고 나라를 위한 선택도 있다. 수 초만에 한 선택이 수 개
설날을 기점으로 壬寅年 시작과 함께 평생 처음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받고, 원내 감염으로 코로나 확진까지 받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20만 명을 육박하고 있으며, 쉽게 끝나지도 않을 것 같고, 우리 회원들도 병원에 가야할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필자의 경험에서 얻은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매년 받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반검진에 암 진단항목을 추가하자. 그 중의 하나가 전립선암 검사를 위한 PSA이다. 필자도 2년 전부터 수치가 증가 되었지만 설마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1년 전 검사에서도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서 비뇨기과 진료를 받았는데 전립선비대라고 하였다. 70대에 70%이상 비대가 있다고 하는데 비대의 원인은 명확치 않으나, 유전적 원인 및 감염이나 암 등이라고 하였다. 우선 항생제를 포함하여 약을 쓰기로 하였다. 3개월 약복용 후 정상수치로 내려왔다. 암이라면 항생제에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안이한 생각과 장기간 항생제 복용에 대한 걱정으로 항생제를 빼고 2개월간 복용했는데 다시 증가되었다. 이후 항생제를 추가하여 다시 복용하였는데 숫치가 지속적으로 높았다. 조직검사를 빨리 할 수도 있었겠지만 조직검사의 정확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Choral; Ode de Joy) 감상이 연말의 통과의례 1순위라지만, 고전음악 팬 중에는 헨델의 메시아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한 해에 종지부를 찍는 장중한 마감의 의미가 뚜렷하니까. 아이들이 한창 자라던 90년대에,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그믐날에는 영화 벤허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레저 디스크로 감상하였다. 영화가 끝나고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듣던 제야의 종소리를 아이들은 지금도 얘기한다. 당시에는 귀하던 소니 40인치 HD TV에 Bose 901 등 스피커 여섯 개를 연결하여 서라운드로 듣던 추억을... 지금은 얼마나 좋아졌는가? 대형 UHD TV도 예전에 비하면 1/10 값이요, 영화나 동영상을 고화질로 자유롭게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추억 만들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 막히는 학원 스케줄에 가족이 밥 한번 같이 먹기 어려운 ‘교육환경’과 엄청나게 비싼 벌집에 틀어박혀 서로 담을 쌓고 사는 ‘아파트 문화’가 공모하여, 분노조절 장애인과 소시오패스를 양산하고, 이들이 오히려 지도자로서 군림하는 ‘오징어 게임’ 세상을 만들지 않았는가? 인생은 선택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걷는다면, 늦은 저녁 야경까지 서울에 있는 4궁 1묘(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를 하루에 모두 출사가 가능합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경희궁까지 합하면 5궁 1묘가 되어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여타 규모가 작은 것들까지 합하면 서울 시내에는 꽤 많은 궁궐이 있습니다. 궁(宮)과 궐(闕)이 합쳐진 궁궐의 궁은 천자나 제왕, 왕족들이 사는 큰 건물을 말하고, 궐은 궁 출입문 양쪽의 망루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궁궐들에는 아주 많은 전각들이 있는데, 그 웅장함에 놀라기도 하고, 찬찬히 자세히 둘러보면 화려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나라의 근본인 만백성을 평안하게 다스려야할 임금의 거처였으니, 국가의 천년대계를 세우고 지키기 위함과 왕실의 안녕을 위하여 궁궐 내의 전각들도 함부로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궐내에 물길을 내고 산언덕을 만들기도 하면서, 위엄을 잃지 않도록 대전을 짓고, 높은 담으로 쌓인 답답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전망 좋은 루를 올리고, 자손의 번성을 위한 처소를 마련한 것들에는 치밀하게 풍수역학을 따지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왕실의 안녕이 곧 국가의 번영과 백성의 평안을 위하던 시대에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식품 트렌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바로 식품이 간단한 스낵화되는 것입니다. 기존의 하루 3끼라는 식습관에서 벗어나 더 자주 그리고 가벼운 식사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식생활이 기존의 한계에서 벗어나 더 유연하고 개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낵화되는 것은 식사뿐만이 아닙니다. 출퇴근 시간, 휴식 시간 등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를 이제는 ‘스낵 컬처’라고 부릅니다. 출판시장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 인기입니다. 변화를 굳이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낵 컬처를 즐기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많아질수록 글이 빽빽한 종이책을 읽던 향수에 빠집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 남아있는 종이의 두께가 줄어들수록 아쉬워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낵화된 책, 음식, 웹드라마, 웹툰 등 이제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