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요 근래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Chat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영어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①구강위생 ②건강한 식습관 ③불소 이용 ④치아홈메우기 라는 제법 마음에 드는 답변이 이어지는 대화창에 감탄했지만, 한글 질문에 대해서는 광고일색의 한글 인터넷 환경 때문인지 ①구강청결 ②치간세정 ③올바른 칫솔질 ④당류 섭취 제한이라는 석연찮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업계에 종사하던 중 치과의사가 되어 기계학습의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제게는 최근의 인공지능 이슈가 몹시도 반갑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ChatGPT, 그러니까 GPT4.0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챗봇이 큰 관심을 끌기 이전작들은 GPT3.5 이하의 알고리즘 버전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변하였는데, 이때만 해도 엉뚱한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는 일이 많아 그 대화 내용이 그저 우스개로 받아들여지곤 했습니다. 가령 ‘세종대왕이 노트북 컴퓨터를 집어던진 사건’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억지 소설을 만들어 답변하는 것이 전작이었다면, 이제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틀어 그런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똑부러지는 답변을 건넬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봄비님이 내리는 축복의 날에 휴진을 하는 목요일이므로 어김없이 온전히 홀로 있음을 경험하며 절 수련과 명상을 하고 난 뒤의 투명한 내 자신을 본다. 깊은 충만감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이러한 행위는 나에게 있어 너무도 귀한 시간이다. 법정께서 자신만의 투철한 자기질서를 가져야 한다는 귀한 말씀을 남겨 주신 덕분에 나만의 투명한 자아를 완성하기 위해 일상속에서 경건하게 촛불을 밝히고 매주 2번 나를 붙들고 있는 수행이 있으니 절 수련과 명상이다. “절”이란 저를 낮춤의 줄임말이라는 뜻이 있듯이 절 수련은 나를 낮추는 닦음이니 감사의 마음을 얻는 것이요, 그로 인해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현상이 모두가 나와 무관하지 않고 고마운 존재임을 깨닫게 되어 시야가 넓어지게 하는 좋은 수행법이다. 자신을 낮춤으로서 비로소 타인의 고유한 모습이 보이는 법입니다. 명상은 몸의 건강을 회복(가부좌를 하면서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하고 사색의 힘을 키워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기적인 삶이 아닌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하나의 닦음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자연인으로 살아가면서 음양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좋은 것만 보고 싶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다. 맛있는 것만 먹고 싶고, 맛있는 것만 먹여주고 싶다. 예쁜 것만 입고 싶고, 예쁜 것만 입히고 싶다. 소박하다고 생각되는 꿈들일지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애를 써야할까요? 어려움에 직면하여 스스로 풀어내기 전에는 모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오늘 팝콘처럼 펑펑 터지는 벚꽃을 위해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뎌냈습니다. 당장의 눈앞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떠난 당신은 함께 이겨내고 맞이할 달콤한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환하게 예쁜 순백의 벚꽃을 보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봄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 주세요. - 벚나무 올림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필자는 지금도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치전원)을 해볼 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반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사회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치전원을 시행할 당시 필자가 학장에 취임하고 한 달 내에 치전원 시행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 물론 학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었다. 총장을 포함한 수뇌부와 매일 회의하였다. 총장은 치과대학(이하 치대)은 어느 방향으로 가든 자신이 있다고 하였다. 영어 잘하는 학생, 컴퓨터 잘하는 학생, 법대 졸업생, 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 그리고 연구 능력을 갖춘 학생 등을 뽑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치과의사를 만들어 보자고 하였다. 필자도 평소 치과의사의 활로가 보다 다양해져야 하고, 치과의사가 되는 길도 다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현실적으로 S대, Y대 등 기존의 대학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치대생들과 토론회도 가졌다. 동문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첫째, 대학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치대에 들어오기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아느냐하는 것이었다. 물론 얼마나 열심히 해야 되는지 잘 안다. 솔직히 매년 치대 입학생들을 볼 때
살면서 노력 없이 대박을 꿈꾸며 막연한 기대를 한다. 길몽을 꾸면 여지없이 복권을 산다. 특히 한탕의 꿈을 꾸며 로또복권을... 아니면 즉석복권으로 그 자리에서 운을 확인한다. 꽝이어도 쉽게 자위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추첨을 통한 경품행사에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참여한다. 공짜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리의 공짜심리가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지루한 학술대회나 공연 중간에 행하는 경품추첨은 행사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맛깔스러운 묘미가 있다. 유독 더 잘 당첨되는 사람이 있다. 기회는 똑같은데 내게만 늘 꽝인가? ‘운칠기삼’이라 했나? 운도 실력이라고들 한다. 유달리 운발이 튀는 사람과는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격언도 있다. 속이 덜 차 나는 꽝, 복권 떨어지는 꽝, 별 볼 일 없는 꽝, 의도하지 않은 꽝, 꽝이라는 단어가 좋지는 않다. 그러나 꽝을 밥 먹듯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저 익숙한 단어일 뿐.(지나고 보니 모두가 꽝은 아니었다.) 무엇이든 채우려고 노력했다. 물질적 욕망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험하지 못한 그 무엇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 그것으로 쌓여진 얕은 지식들로 인해 늘 부족함을 느낀다. 그로 인한 잡다한
지난 칼럼 ‘분주함에 중독되지 않기’에서 ‘체계적인 분주함이 아니라서 고통스럽다’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저도 참 갈팡질팡 한다고 느끼는 것이 그 전 칼럼의 글 소재가 욕망이나 미라클 모닝처럼 뭔가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강조해왔었는데, 그새 또 ‘이건 아닌데’라는 스탠스에 서 있으니 일관성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원씽(The One Thing)이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인 것처럼 분주함에 고통스러워하는 저에게 맞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10년 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날 창업한 법인의 방향 설정을 다시 하는 피봇팅을 오래 고민하다가 갑자기 그 책이 다시 떠올라서 찾아서 읽었습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내용입니다. 당시에는 10년 전이니 제 나이도 30대 초반이었고 결혼도 안 한 총각에 막 전공의가 끝나갈 무렵이라 그렇게 분주하지 않았기에 책의 내용이 구구절절하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녀가 둘인 40대이며 여러 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지금 책의 내용이 절절하게 와닿았습니다
예방에 대해서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거슬러 올라가보면, 봉사활동에서 시작한 듯하다. 병원 데스크 앞에서의 환자 안내 활동, 지역 아동센터를 돌아다니며 한 검진 활동, 그리고 방글라데시까지 가서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한 것까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방치되고 있는 구강 건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들어갈 때도, 면접을 볼 때도, 항상 예방 케어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던 것 같다. 가장 예방에 대해 크게 느꼈던 것은, 방글라데시 의료 봉사활동이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교수님의 수술을 도우며 오랜 시간 수술방에 있기도 했고, 주변 마을을 돌며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구강 검진과 불소 도포도 진행하였다. 방글라데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였다. 그리고 구강과 치과 관련 지식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지 않았다. 구강 건강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고, 인프라 또한 잘 갖춰지지 않았기에 쉽게 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다. 그들의 구강 건강은 위태로웠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치료와 더불어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의료 환경 개선, 치료 인프라 확충과 함께 발맞춰 예방 지식 함양과 예방 케어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서사란 사건의 진행 과정이나 인물의 행동 변화 과정을 시간의 앞뒤 흐름에 따라 이야기하는 서술 방법입니다. 특정한 사건을 줄거리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설이 대표적이죠. ‘소설 효과’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소설책 읽기가 이해 기술의 높은 차원인 추론 능력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 서사적 장문을 많이 읽는 사람이 독해 능력이 뛰어난 연구 결과를 보인 이유입니다. 짧은 단문과 짧은 영상이 난무하는 것에 항상 노출되어서 이제는 긴 소설책을 읽어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아진 것이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밀린 드라마를 밤새우면서 볼 수는 있지만, 소설책을 밤새 읽어내려가는 것이 이제는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런 습관은 의사라는 직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서사적인 의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쉽지 않습니다. 의료수가나 진료환경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자체가 이미 긴 서
다음 중 어떤 물건을 골라야 할까요? 1. 단단한 포장에 상한 내용물 2. 허접한 포장에 상한 내용물 3. 허접한 포장에 좋은 내용물 4. 단단한 포장에 좋은 내용물 당연히 4번 문항을 다들 고르시겠지요? 단단한 포장에 상한 내용물을 파는 행위는 사기이고, 그걸 고른 당신은 안목이 없는 것입니다. 허접한 포장에 상한 내용물을 고르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허접한 포장이지만 좋은 내용물을 고른 당신은 수완이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단단한 포장에 좋은 내용물을 담아 팔아야 인정받고, 또 그런 물건을 사야 선물했을 때 기쁨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범답안으로 4번 답안을 선택하지만, 실제로는 3번 답안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단단한 포장에 좋은 내용물은 대개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소위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쏟는 노력은 참으로 가상합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고, 품질은 가격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값싸고 좋은 물건에 마음이 기울어진 구매자와 좋은 물건은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라는 판매자 사이의 간극이 만들어
요즘 치과계 및 의료계에서도 의료인 면허 취소법으로 국회에서 입법을 위한 반대 투쟁에 협회뿐만 아니라 전 회원들의 관심사가 뜨겁다. 그리고 지난 3월 21일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태근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법이라는 것은 어느 한 부분만 보고 입법을 했을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의 입장에 선 사람들의 피해까지도 생각하고, 보다 적절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세심하게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즉 문제가 있는 법안 중 세부 항목을 따져서 수정과 폐기를 해야 하는데 의료인 면허 취소법의 경우는 다른 전문직과 형평성이라는 논리로,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의 속성을 모르는 일방적인 입법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치과계가 주장하는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단 법안을 만들려면 이해 당사자인 범 의료계의 입장도 경청을 해야 하나 이 법안은 의료와 관련이 없는 집행유예만 받게 되더라도 면허가 취소되는 악법중에 악법이고 다른 직역 전문가 단체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나쁜 의사는 면허박탈이라는 분풀이용 입법은 법 철학을 이해 못하고 국가에서 주는 면허와 자격의 지위를 이용한 특권의식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 법을 찬성하는 사람들 쪽
레이저에서 나오는 빛을 보지 말라고 눈을 가려주었다. 곧이어, ‘아플 거’라는 P 피부과원장의 위로를 자장가 삼아 눈 감은 김에 잠시나마 쪽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살을 베는듯한 아픔과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그저 이를 악물고 참아볼 뿐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P 원장이 경영하는 피부과를 찾은 이유는, 이제 ‘강호(江湖-개원가)’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의 하나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얼굴에 있는, 그간의 세월의 흔적인지도 모를 ‘검은 반점들’을 좀 없애고 개원가로 나오든지 하라는 후배들의 충고를 듣고, 아는 피부과에 와서 레이저 치료를 받게 되었다. 과거에 개원했던 동네의 P 원장을 찾아가면, 예전의 개원가 동료라는 생각에서인지, 개원 초기에 함께 예비군훈련 등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준 탓인지, 필자가 가면 별로 진료비를 청구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재료비 정도만 받는 P 원장이다. 바쁜 시간 중에, 불쑥 찾아간 필자에게 짬을 내어 아픈 레이저 치료를 끝내고, 한 달 후에 다시 오라 하고, 다음 환자를 부른다. 필자는 P 원장을 믿는다. 이 친구에게 내 몸을 맡겨서 어떤 탈이 생겨도 그건 불가피했을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