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진료의 필수품인 치과용 유닛과 치과환자용 의자에는 진료실 고정식(stationary, ISO 7494-1, 2), 이동식(mobile, 5467-1, 2) 및 포터블식(portable, ISO 23402-1)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2022년에 제정하여 발행한 국제표준 ‘ISO 5467-1:2022 Dentistry - Mobile dental units and dental patient chairs - Part 1: General requirements(치과 - 이동식 치과용 유닛과 치과용 환자 의자 - 제1부: 일반적 요구사항)’이며, 포터블식 치과용 유닛과 치과환자용 의자는 한국의 장현양 대표가 제안하여 심의 중에 있다. ▶적용 범위 이 표준은 전기 동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상설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이동식 치과용 유닛 및 치과 환자용 의자에 대한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규정하고 있으
“틀니 인상은 뜨지(take) 않고, 만드는(make) 것이다.”라는 학부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 이상을 입속에 있으면서, 말하고 씹고 보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틀니는 단순히 ‘본을 떠서’ 형태만 그럴듯하게 잡아주기만 한다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집어 던지고 싶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지된 순간보다 움직이는 순간이 더 많은 입 속 환경을 이해하면서, 조화롭게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게 재구성해 주었을 때에 사용하시는 분에게 더 편안함을 준다는 것을 치과의사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십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사진은 흔히 찰나의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분명 순간의 정지된 이미지가 찍히고, 인화되어 감상자에게 선보이게 되는 작업입니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무수한 질문과 답이 있고,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감상자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다시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로 확장됩니다. 무한 확장된 감성의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가는 프레임을 과감히 잘라내는 절제를 보여주기도 하고, 과장, 왜곡, 혹은 축약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필름카메라가 대세이던 시절에는 사진
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曰, 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也. 천하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도는 다섯 가지이고, 그것을 행하는 방법은 세 가지이다. 군신, 부자, 부부, 형제, 친구간의 사귐 이 다섯 가지가 천하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도이다. 그리고 지혜로움과 인자함, 용맹스러움 이 세 가지는 천하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덕이다. 그러나 이것을 행하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지이다.(홍익출판사. 주희 엮음. 김미영 옮김) 중용 20장은 공자께서 67세에 고국 노나라에 귀국한 후 젊은 제후 애공이 공자를 초청하여 정치에 대해 묻고(哀公問政) 공자께서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춘추전국시대 정치가 혼란한 것은 통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지도자가 수신(修身)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후가 선정을 베풀기 위해서는 5종류의 인간관계의 道(도)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 도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3가지 德(덕)에 대해 말한다. 天下之達道五, 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첫째 군신(君臣)관계는 공직 사회와 기업
지금 필자의 시간은 6월 8일로, 내일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숫자 ‘6’과 어금니를 뜻하는 구치(臼齒·절구 臼, 이 齒)의 구를 숫자 ‘9’로 바꾸어 조합하여 탄생한 6월 9일은 일제 해방 직후인 1946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가 국민구강보건을 위한 계몽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정한 날로, 치과계는 정부와 협력하여 대국민 대상 다채로운 구강보건행사를 개최해왔다. 2015년에는 구강보건법에 명시되면서, 2016년 구강보건의 날부터 법정기념일이 되었고, 지정 이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구강보건의 날 취지에 부합하는 관 주도의 행사가 거행되며, 치과계가 이를 후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법정기념일 지정 이전인 2010년의 보건복지부의 행사 기록(https://blog.naver.com/preventive_dentistry/223123815776)을 살펴보면, 당시에도 보건복지부와 구강보건사업지원단,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를 비롯한 범 치과계 단체는 2010년 6월 9일(수) ‘치아건강,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제65회 구강보건의 날(치아의 날) 기념행사를 민관 합동으로 개최한 것을 알 수
“1”이냐 “10”이냐 가지고 두 사람이 논쟁을 합니다. “1”이 아무리 진리라고 하더라도, 현대사회에서는 “1”만 고집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합니다. 적어도 “2”나 “3” 정도에서 타협을 보아야 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이러한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의사의 과실은 없지만, 환자에게 보상은 해야겠지 않냐는 말보다는 어이없지 않을 것입니다. 꼰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은어로 “늙은이”, “선생님”, “아버지” 등을 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으로, 2019년 9월 23일 BBC 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이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꼰대의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가 어원이라는 주장과, 프랑스어 “콩테”가 어원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데기”라고 부르다가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과, 프랑스어로 백작이라는 뜻의 “콩테”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제 강점시 당시 이완용 등
치과대학생 때 교수님으로부터 말로만 듣던 독일의 IDS(International Dental Show)를 다녀왔다. 2박3일을 돌아다녀도 다 못 본다는 말을 믿지 않았던 나의 신발은 닳아서 버리게 되었고, 몇 번은 미로 같은 전시장에서 길을 잃고 말아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치과 관련된 업체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으며 각 업체들이 뽐내는 신선한 기술력과 신제품들로 앞으로 치과계가 흘러갈 방향성을 조금이라도 읽어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IDS의 부스마다 주는 독일 생맥주부터,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로봇, 그리고 각종 신제품들이 등장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 사람이었다. 치과계의 올림픽이라 불릴만한 IDS에서 독보적으로 드러난 한국의 위상은 정말 대단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한국 업체들이 IDS를 빛내주고 있었으며 대단한 한국 치과의사분들은 본인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다. 심지어 외국 회사의 부스에는 한국인 직원들이 팀을 리드하고 있었고 놀랍게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한국 삼겹살집이 제일 인기가 많았다. 한국인들은 왜 이리 치과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일까? 젓가락 민족이라? 근면 성실해서? 또는 질긴 김치를 씹고 뜯
바람에 이파리들이 모두 날려버린 앙상한 나무와 속청까지 얼어붙어 누워버린 하얀 갈대만 상상했다. 가끔씩 불어오던 삭풍은 기세를 접었고, 아지랑이 따라 비릿한 풀내음이 낮게 피어오르며 해빙되어 묵처럼 흔들리는 땅이 발아래 있었다. 모질게 추운 겨울을 견뎌내며, 명년을 애타게 기다렸을 씨앗들이 눈뜨고 속삭이는 봄이 오고 있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고령화와 함께 노인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놓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여기저기서 의견 충돌을 벌이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은퇴 나이를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연금 개혁법안을 둘러싸고 노동자들의 격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면 올해부터 연금재정이 적자로 전환되어 2030년에는 약 19조 원의 적자를 보기 때문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거나 연금 수령액을 깎아야 하기때문에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더 오래 일하고 더 늦게 연금을 받게 되는 사람들은 반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초연금, 노인장기요양보험, 지하철 무임승차 등 다양한 복지제도가 65세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지하철공사의 적자가 한해 2천억~3천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노인의 무임승차 나이를 높이거나 지하철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인을 위한 복지제도는 편안하고 안전한 노후 생활을 위해 마련되었지만, 고령층의 증가와 출생아 수의 감소로 모두에게 재정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2022년 서울에 거주하는 1957년 이전 출생자 301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K-드라마가 인기라고 한다.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특징 중의 하나가 여러 등장인물의 관계설정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소위 “막장”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런 “막장” 상황이 최근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람은 어딘가 아플 때가 가장 약할 때이다. 바로 그때 아픈 자신의 몸을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것은 그 사람을 무한히 신뢰한다는 의미이며, 그 신뢰에 답을 주어야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많은 직업 중 의료인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스런 특권이다. 원내생 시절 전공의 선생의 지시로 처음 환자를 예진 했을 때, 나를 향한 환자들의 절박한 눈빛과 안타까운 호소를 들으며, 비로소 내가 어떠한 일을 하여야 하는지를 느꼈고 이때의 긴장감과 사명감은 어렴풋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이후 면허를 따고 나의 작은 의술로 환자의 환부가 낫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있고, 사회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뻤고, 이러한 보람을 동력 삼아 의업에 종사하며 근 30년의 시간이 지났다. 세상이 아무리 의사가 이기적이고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라 욕을 하여도 대다수의 의료인은 기본적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결코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며 재능도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지식에 호기심을 가지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오랜 기간 꾸준히 도전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이긴 한 것 같습니다. 저는 30대에 일본 여행 때 방문했던 서점에서 빼곡히 꽂혀 있던 치의학 전문 서적과 재미있어 보이는 여러 일반 서적을 꺼내어 들추어 보면서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해보아야겠다고 결심했는데 막연하게 공부하면 정리가 잘 안될 것 같아 차라리 어학시험을 준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Japanese Language Proficiency Test(JLPT)라는 일본어 공인 능력 시험이 있는데 제가 준비할 당시에는 초급인 4급부터 고급인 1급까지 선택할 수 있는 시험이었고 지금은 5단계로 확장되어 N5급부터 N1급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처음에는 2급 시험에 도전하여 합격하였고 좀 더 공부하여 1급 시험에 가까스로 합격했습니다. 그런 다음 일본의 치의학 전문 서적 두 권을 온전한 제 힘으로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 본업인 전
경기도의 영통이라는 곳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분당으로 이사와 학창시절을 보낸 내가, 3년 전부터 서울역에 살고 있다. 서울 중에서도 “진짜 서울”같은 서울역에 살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지라 아직도 내가 서울특별시 중구에 산다는 게 낯설기만 하다. 서울살이의 역사를 되짚어보자면 학부 시절 관악에서 3년 정도 산 게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만하게 “관악은 서울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곤 했다. 한강을 건널 때는 “진짜 서울”을 간다면서 들뜬 마음으로 한강 사진을 찍었던 것도 생각난다. 그런 내가 사람이 살 곳이 있는지도 몰랐던 ‘서울역’에 살게 되다니, 그제서야 비로소 서울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서울살이 3년차, 나는 서울과 사랑에 빠졌다. 서울역에 사는 것은 예상보다 재미있다. 삐까뻔쩍한 건물들과 수없는 캐리어들이 익숙해진다. 매일 반찬거리를 사러 들르는 마트에는 외국인들이 더 많고, 종업원들도 영어로 먼저 말을 걸어온다. 내가 서울역을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다. 말 그대로 “재미”있다.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수없는 변화와 다양성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나에게도 전달된다. 두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