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는 도산공원이란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기념관이 있어서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선생님의 말씀들이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그 말을 사색하면서 거닐 수 있습니다. 그 중 ‘애기애타’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라는 의미인데,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나를 먼저 잘 돌보고 사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현대인들은 비교할 만한 허상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보기 싫어도 나보다 잘나고 똑똑하고 멋있고 성공한 사람들은 계속 보입니다.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일부 차단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몇 가지 방법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자기애(自己愛)가 강해졌습니다. 책은 거울의 역할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
코로나로 되도록 외부에서의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생활을 해오고 있는 요즘 각 가정에서 각종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많이 활성화가 되었다. 그런 분야에서 약 3개월 전 가을에 전 세계가 떠들썩하게 화제에 올랐던 한 드라마가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록을 찾아보니 올해 9월 17일에 전 세계에 방영을 시작했는데 해당 정식 서비스되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고 하며 우리나라 드라마가 이 정도의 외국의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고 하니 대단하긴 했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에 오징어 게임을 실제로 즐겼던 구세대(?)로서 그 제목에는 매우 호기심이 갔었으나 전해 들리는 바로는 잔인하고 어두운 드라마라고 해서 왠만하면 안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대화에 동참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점점 더 궁금해져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수위는 덜했고 어느덧 몰입되어 빠져들어 금방 몰아서 보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서바이벌 생존게임인 숨바꼭질, 달고나(뽑기) 등이 유행을 타서 외국에서도 체험해보기 등의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시련’이 없다면, 이겨낼 [용기]와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갖지 못합니다. 마스크로 대화를 자제해야 하고, 서로간 거리를 넓혀야 합니다만,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끊임없이 찾아내었습니다.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필코 이겨내어, 건강하고 밝은 웃음을 되찾을 것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치의신보는 3만여 치과의사와 15만여 치과계 종사자, 유관 관계자의 염원을 하나로 담아내어, 국민의 구강건강을 수호하고, 치과계 모든 구성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임인년(壬寅年) 2022년 한 해에도 치과계 모든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이 구분되는 건 당연하게 여겨지다가도, 때로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왜 치과는 따로 나뉘어 있는 걸까요? 의과의 여러 영역처럼 치과도 의과에 속한 하나의 영역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어진 이유는 무엇이며, 이 구분이 지금 우리에게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병원 로비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리모델링으로 확장된 공간을 넉넉히 활용한 2층 높이 트리와 각종 장식이 설치된 것입니다. 늦은 밤까지 반짝이는 트리를 지나치며 매일의 야근길에 묘한 위로를 받습니다. 사실 예방치과 진료실에는 이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했습니다. 팍팍한 전공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신선한 자극을 주고자 일찌감치 창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주렁주렁 매달아 둔 것입니다. 불 꺼진 진료실에 조용히 앉아 반짝이는 전구를 바라보다가, 문득 서울역에서 노숙인들과 함께해온 크리스마스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노숙인 상담원에게 크리스마스는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날입니다. 수많은 민간 종교단체가 각종 선물 보따리를 싸 들고 거리로 쏟아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선물을 받기 위해 종로, 용산, 영등포 등지에서 서울역으로 유입된 노숙인들과 종교인들이 뒤얽혀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지기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날은 평소보다 한 두시간 일찍 활동을 시작합니다. 역사 내 푸드코트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역 광장으로 나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종교단체 무리를 찾아가 정중하게 주의사항을 안내합니다. 주요 내용인 즉, ‘광장 한복판에서 티나게 있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장수 시대 및 기후 변화 등 여러 가지 변화에 따라 병원진료실이 아닌 군부대, 긴급 재난지역, 낙도오지, 부정기적인 무료진료소, 환자의 주택, 요양병원, 교정시설, 경로시설 및 마을회관 등과 같은 다양한 외부환경에서 구강검진 및 진료가 이루어져야 함에 따라 포터블 치과장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터블 치과장비는 다양한 환경(한 사람 또는 그 이상이 방에서 방으로 또는 세계의 원거리 이동 등)에서 효율적으로 설치하고 사용한 다음 신속하고 쉽게 접고 압축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제작되어야 하며 안전성 및 효율성을 위한 표준이 필요하다. ISO/TC 106/SC 6(치과 장비 소위원회)/WG 2(치과 환자 의자 및 치과 유닛 작업반)에서는 현재 포터블 치과 유닛 및 환자 의자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있으며, 이 중 제1부로 ISO 23402-1:2020 Dentistry - Portable den
사실적인(트루), 그대로(리얼), 리얼리즘, 자연스러움……. 최근 광고 카피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입니다. ‘그 순간, 그 곳’을 ‘그대로’, 혹은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도구와 언어들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과 그 곳은 잘 기록을 하겠는데, 사실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요즘 화두들 중 하나인 공정하다와 공평하다의 기준을 어느 선에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이, 주관적이다 혹은 객관적이다 하는 판단 기준은 시대에 따라 혹은 속한 조직이나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대로’ 잘 기록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최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원리 원칙만을 따지다 보면 그 조직이 원하는 더 큰 대의명분을 잃을 우려도 높습니다. 지나침과 부족함 사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더 좋은 표현과 더 느낌 있는 감상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흔히 말하는 무보정 사진이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촬영본 역시 작가 자신 이외에는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찍은 그대로라고
이효연 원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예스올소(주) 대표이사 가톨릭 임상치과학대학원 외래교수 미국 USC INTERNATIONAL 교정코스 수료 미국 TWEED FOUNDATION 교정코스 수료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인정의 문치과 교정원장 이번에는 Tweed에 관련한 얘기를 해보자. (그림7) Tweed는 어린 나이에 가장 늦게 Angle School에 합류하였다. Tweed가 합류한 후 얼마 뒤인 1928년에 드디어 제5세대 Edgewise Appliance가 개발되었다. 이후로 80여년의 긴 세월 동안 교정 치료의 주류를 형성할 교정 장치가 개발된 것이다. (그림 8) 한평생을 교정학 발전에 헌신하여 훌륭한 장치를 개발한 Angle은 장치 개발 2년 뒤인 1930년에 Angle School을 Tweed에게 물려주고 타계하였다. 그 이후 Tweed는 3차원적인 치아이동이 가능한 교정 장치를 이용하여 다양한 증례를 훌륭하게 치료해내며, 교정학의 거목이 될 수 있었다. 인생 또는 운명의 관점에서 Tweed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Angle은 임종 직전에 “나는 나의 일을 끝냈다. 나는 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인생 역정을
최근에 메타버스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전적으로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로 정의됩니다.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의 초입 부분을 보면 메타버스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기획서를 통과시켜주는 마법의 키워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이러한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비대면으로 하는 회의나 재택업무가 일상화되면서 2D로 보는 화면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공간이 필요해진 수요에서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전화기가 발명된 이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채팅을 넘어 화상회의를 할 정도로 원거리에서 고도의 연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기술을 사람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방치과를 전공했고, 과거에 대면으로 이루어졌던 구강보건교육이 현재 코로나로 못하고 있는 상황을 잘 알기에 이러한 연결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 및 트렌드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동네 어귀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의 무사귀환을 배웅하고 맞아주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마을 잔치 때면 액막이 소원글이 매달리도록 새끼줄이 걸리고, 주민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돌았지요. 아이들에겐 목말을 태워주는 놀이터가 되어 주었고, 고민 많은 젊은 청춘의 혼잣말 상담을 해주고, 가족들의 팔에 빙 둘려 안겨보기도 하고, 연인의 이름이 새겨지는 아픔쯤은 기쁘게 감내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동내 풍경도 바뀐 지금. 서로 높은 자리에 오를 완장을 차겠다고 다툼을 하고, 우러름을 먼저 받아보겠다는 허세로 가득한 도시를 말없이 바라봅니다. 가끔 힘겨운 아버지들의 처진 어깨와 등을 어루만져주고, 인생을 반추하는 노년에게 그늘 쉼터가 되어주면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마음에는 나무 한그루를 품고 삽니다. 거리낌 없이 오르고 기대고 말을 나눠줄 나무를 품고 살아갑니다. 늘 든든한 버팀이 되어 주고 응원해 주는 어른 나무를 품고 삽니다. 오늘도 그리움의 언덕에 서서 어른을 기다려봅니다. 나도 누군가의 나무가 될 수 있을까, 꿈을 꾸어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이효연 원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예스올소(주) 대표이사 가톨릭 임상치과학대학원 외래교수 미국 USC INTERNATIONAL 교정코스 수료 미국 TWEED FOUNDATION 교정코스 수료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인정의 문치과 교정원장 브라켓을 이용한 교정 치료는 현대 교정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EH Angle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치아를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대로까지 그 기원이 올라간다. 이러한 원시적 방법을 이용한 치아 이동에서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하여 치아 이동을 한 것은 치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 포샤르(Pierre Fauchard)이다. 1728년 그가 사용한 'Bandellet' 이라는 장치는 simple anchorage와 pulling force를 이용해서 치아의 단순한 경사이동만을 할 수 있는 장치로서 치열 확장에 사용되었다. 이후 1800년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Catalan(1808, Inclined plane), Fox(1813, Expansion Arch), Le Foulon(1841, Labio-Lingual arch), Schang(1841, Clamp band, Lingual sc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