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종결을 뜻하는 엔데믹의 가능성이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할퀴고 간 우리 사회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그려볼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절로부터 받은 교훈을 되새길 시간입니다. 질병의 역학을 공부하는 제게는, 코로나 시대의 건강 관련 정보가 전파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공공의 수단을 통해 시작된 정보가 변질되어 민간에 유통되고 이에 빠르게 감염되고 마는 일련의 현상에 자연스럽게 주목해왔던 것 같습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인포데믹’ 이라는 용어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를 직역하자면 information과 pandemic을 합성한 ‘정보 전염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보다 정확히는 ‘잘못된 정보 전염병’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건강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염병을 떼어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예를 들자면 소금물의 방역효과부터 화강암의 코로나 예방효과까지 수많은 정보 오류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소금물 또는 화강암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그 효과를 지어낸다면, 그리고 심지어 이로 인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면, 또 다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마트에서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요리에 쓰는 올리고당이라는 제품을 자주 보게 된다. 마치 꿀처럼 들은 제품인데 아이들에게도 좋은 듯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실제 몇 번 구입해 요리에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알룰로스라는 비슷한 제품도 마트 진열대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칼로리가 설탕의 1/10 정도라고 돼있어 어떤 성분으로 돼 있고, 섭취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1) 올리고당(oligosaccharide) 올리고당이란 단맛을 내는 데 이용되는 식품으로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단맛을 내는 물질은 분자구조에 따라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나뉜다. 올리고당은 3~7개 분자가 뭉쳐진 다당류에 해당한다. 입자가 작은 단당류일수록 소화와 섭취가 빠르다. 다당류는 이당류인 설탕, 단당류인 포도당, 단당 등보다 체내에 천천히 흡수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고당은 칼로리가 낮은데다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 증식 효과가 있고 체내에서 수용성 식이섬유와 같은 작용을 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가 시중에 구입할 수 있는 올리고당은 만드는 회사에 따라 프락토올리고당(Fructose Oligosacchari
일상에 길들여져 바쁜 척 외면하는 느리고 무심한 시선으로 시작하는 아침. 어제와 똑같은 하루는 없으며, 자연계에는 늘 생존을 위한 치열함이 가득하지. 우렁찬 굴림으로 무한의 시간을 지배하며 광대한 무대를 쉽사리 보여주지 않는 이 행성에서, 우리는 스치듯 지나치는 여행자 조약돌 같은 추억을 담아가는 지구별 탐구자.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합창하듯 내쉬지는 않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대기에 숨을 뱉어냅니다. 너무 커서 인간의 귀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지금도 쉼 없이 구르고 있는 지구별에 잠시 들른 여행자일 뿐입니다. 지구 나이 45억 5천만년에 비하면 인간의 수명 100년은 너무 짧습니다만, 그 짧은 여행 동안 우리들은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경험하고, 때로는 사랑하고 미워하며 욕심도 부립니다. 만남이 있었기에 헤어짐은 필연이 될 것이고, 아름다운 헤어짐은 없다고 하지만, 아픔은 정화되고 순화되면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 만남이 만들었던 환희와 아름다움을 탐하던 기억들이 눈물 한 방울이 되어 지치고 메마른 가슴을 잠시나마 말랑하게 해주길……. 한진규 치협 공보이
저번에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이번에는 멀티버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얼마전에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스파이더맨은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청하려다가 주문을 망치면서 멀티버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뒷수습을 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영화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나라는 존재가 미래에 무수히 많은 멀티버스의 나로서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해온 선택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합체입니다. 내가 선택한 전공, 직업, 배우자 같은 큰 결정 뿐만 아니라 그날 누구를 만나고 더 게으를지 또는 부지런할지의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여기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하는 선택도 마찬가지로 미래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나 중 한 명을 택해서 소환하게 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보면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죠. 비슷한 말이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란 책에도 나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그런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문득 지금 40 초입에 접어든 제가 10년 전과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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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바 휘바” 광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자일리톨을 포함해 솔비톨, 말티톨, 에리스리톨은 모두 단맛을 낼 수 있는 당 알코올(Sugar alcohol) 성분으로 당에 -OH기가 붙어 당과 알코올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물질이다. 이는 천연 성분에서 분리될 수 있으며, 본래의 단당류에서 어미인 -ose를 -itol로 바꿔 명명한다. 설탕보다 단맛은 약 60% 정도로 당도가 낮지만 칼로리는 약 50% 정도로 낮고 인체에서 흡수가 느려 당뇨 환자에게 신체 내 당대사에 급격하게 반응하지 않아 장점이 있고, 구강 내 세균에 분해되지 않아 충치를 만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 설탕 대신에 식품 대체제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당 알코올은 단맛 외에도 먹고 나면 청량감이 느껴져 주로 사탕이나 치약, 청량음료에 많이 사용된다. 그럼 당 알코올 성분의 설탕 대체제는 과연 어떤 장점과 주의할 점이 있을까? 1) 자일리톨(Xylitol) 자일리톨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껌 이름이다(그림 1). 이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충치 예방효과가 있어 치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자일리톨은 껌 이름이라기보다 껌에 들어있는 설탕 대체제인 자일리톨 성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일로스에서
80년 전후를 사는 사람은 1분에 12~15번 정도 숨을 쉬고, 10여년을 사는 개는 100번 정도 숨쉬기를 한다고 하고, 250년을 사는 거북은 1분에 겨우 3번 호흡을 한다고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는 시간을 천천히 하고, 들이마시는 시간의 두 배 정도로 더 천천히 내뱉으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없애고, 산소를 말단 세포까지 더 잘 보낼 수 있어서 더 건강해지실수 있다고 합니다. 숨은 코로 쉬면 방독면의 공기정화통과 같은 구조를 가진 광대뼈 내부에 있는 상악동이란 곳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불순물이 걸러지고 따뜻하게 폐로 들어갑니다. 반면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중의 온갖 잡균과 바이러스가 무방비로 폐 속으로 직행하면서 감기며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로 천천히 숨을 쉬세요. 그래야 오래 사십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오래 사는 동물과 호흡수 사이에 정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입안에 치료기구를 넣기만 하면 구역이 심한 환자분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위와 같은 ‘오래 사는 비법(?)’을 전수해 드렸더니, 훨씬 수월하게 진료를 마칠 수 있어서 소개해 올립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학교의 현실을 다룬 <블랙독>이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한 등장인물이 부러워했던 어떤 교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사는 게 꼭 1000m 오래달리기 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은 사는 게 놀이터구나, 그런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여기 다시 와보니까 그건 아니었겠구나. 사는 게 놀이터인 사람은 없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는 게 놀이터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는 하지만 위안을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오래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는 마음도 줄어드니까요. 각자의 인생의 무게를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벼운 일이 나에게는 한없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고, 나에게 일어난 똑같은 일도 의외로 가볍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의 인생의 무게를 자신이 직접 느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전 아직 치열한 로컬시장에 나와보지 못하였고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글로 제언 드리는 글이니 넓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후과잉확신편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비해 더 예측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죠. 사실 정말 그럴 줄 알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죠. 주식이나 경제학에서 많이 해당되는 말일 겁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이를 분석하고 해석을 하는 것은 쉽게 하죠. 그런데 예측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희가 있는 의료도 이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대증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궁극적인 원인이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처치가 늦어서 환자와의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추후 이런 상황을 설명하다 보면 왜 그것을 몰랐는지, 그것부터 확인해봤어야 하는 것 아닌지, 처치를 제대로 왜 하지 못한건지 항의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대령하라.”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를 대령하라.”는 상반된 명령에 지혜로운 노예 이솝은 두 번 모두 소의 [혀]를 쟁반 위에 담아내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인 감언이설과 가장 듣기 싫은 고언을 모두 낼 수 있기에, 혀만큼 맛있다가도 입맛 떨어지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요? 치과의사의 진료를 힘들게 하는 입 안 구조물 중 최대의 난적도 바로 [혀]입니다. 혀로 인해 시야가 방해되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습니다. 고급 바둑판을 뒤집어 보면 그 가운데에 움푹 파인 구멍이 있습니다. 향혈(響穴)이라 하여 돌을 놓을 때 맑은 소리를 내기 위해 팠다고도 하고, 나무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향혈은 혈류(血溜)라고도 부르면서 또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는데, 바로 훈수꾼의 혀를 잘라서 그 피를 담았다고 합니다. 승부를 겨루는 와중에 섣부르게 훈수를 두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공인(公人)으로서 내뱉는 말 한마디와 글 한 줄이 갖는 책임은 천금보다 만금보다 더 무겁습니다. 말은 소리로 흩어지기라도 하는데, 글로 남기는 행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