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치과의사협회의 상황을 보면서 지혜롭고 아름답게 헌신적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나뭇잎을 생각해 봅니다. 봄에 꽃같이 예쁜 새싹으로 나와서 여름에 왕성한 활동으로 나무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가을이 되어 떠나가는 순간에도 예쁜 단풍이 되어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자양분이 되는 나뭇잎처럼 떠나는 순간에도 주변에서 아름답다고 칭송을 받고 또 세상의 좋은 거름이 되어 주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이 나뭇잎도 평화로워만 보이지만 좀 더 햇볕을 많이 받으려고 서로 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이런 경쟁 속에서도 조화와 배려, 양보의 아름다움으로 함께 같이 잘 커나갑니다. 오늘날 우리 치과의사회에 필요한 것이 나뭇잎처럼 경쟁 속에 조화로운 배려로 함께 같이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훈 전임 회장님의 갑작스러운 사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보궐선거를 통하여 치과계를 제 궤도에 올려놓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새로이 회장님이 되신 박태근 회장님의 현 상황도 너무 안타까워 보여서 지금의 난국을 타계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면서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제 생각에는 회장님과 같이 출마하고 회장님이 임명한 임원 분들이 회장님이 바뀌어도 그냥 새 회장님과 같
15여년 쯤 전에 인기가 있었던 ‘데스노트’라는 일본 만화가 있었다. 만화의 제목이자 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는 ‘데스노트’는 천상의 사신들이 인간들을 죽일 때 사용하는 공책으로, 사람의 이름을 그 노트에 적으면 그는 명을 다하여 죽게 된다. 인간계에 떨어진 이 노트를 라이토가 우연히 줍게 되고 이것이 진짜로 사람을 죽이는 물건이란 걸 알게 된 그는 이 노트를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하여 사용하기로 하고 온 세계의 범죄자들의 이름을 써서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많은 범죄자들이 죽는 사이에 이상한 연관성을 발견하고 파해치는 경찰이 생겼는데 점점 추격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라이토는 뒤쫓는 경찰의 이름마저 그 노트에 기록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처음에 자신이 그 노트를 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잊어버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지 못하며 점점 더 변질되어간다. 본인이 모든 것에서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려는 것을 막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그 어떤 대상도 제거해버리는 괴물로 되어버린 것이다. 정의감이 넘치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나아가다가 결국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다... 1990년 2월 졸업식장에서 히포크라테스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치과용 기구(Dental instrument)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ㆍ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4이며 해당 분과 중 치과용 기구에 사용되는 재료(Materials for dental instrument)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14이다. WG 14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본 기획 연재의 저자인 권재성 교수가 역임하고 있으며, 해당 WG은 본 기획 연재에서 다루게 될 표준이 제안 및 승인되어 신설되었다. SC 4 중 WG 14에서 대한민국의 활동은 활발하여, 1개의 국제표준에 대하여 프로젝트 리더 활동을 수임하여 해당 표준을 제정(ISO 21850-1 치과 - 치과 기구용 재료 - 제1부: 스테인리스강) 하였고, 추가로 1개의 국제표준(ISO 21850-2 치과 - 치과 기구용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김물길 여행작가 <저서> · '아트로드' (2014.07) ·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 (2016.08) <활동> ·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 · KBS 아침마당 ‘월요토크쇼, 베테랑’ 출연 · 아리랑TV 'We see korea: 한국의 둘레길' 다큐멘터리 · EBS 뉴스 '진심이 이끄는 길, 김물길 화가' 소개 · 초중고, 대학 강연 및 기업 강연 다수 『아트로드』는 673일, 5대륙 46개의 나라를 돌며 400여장의 그림을 그렸던 저의 컬러풀한 여행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길었던 여행 길에서 길어 올린, 잊을 수 없는 이야기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행 떠난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저는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근처 세인트마리라는 섬으로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무더위가 한창인 어느 날, 서울 신혼집 천장에 빌트인 되어 있는 에어컨이 고장났습니다. 빠른 수리를 위해 당장 방문해줄 수 있는 사설 업자를 수소문하였지만 수리 난이도와 부품 재고 문제로 결국 공식 서비스센터 수리기사를 예약해야만 했습니다. 기다림의 기간은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난생처음 ‘호캉스’라는 것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호캉스지 생존을 위한 탈출에 가까운지라, 이전에도 종종 이용했던 서울역 근처 가성비 좋은 호텔로 빠르게 예약을 마쳤습니다. 서울역으로 향하는 길은 어딘가 어색했습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노숙인 상담 활동을 위해 일주일에도 몇 번씩 향하던 길을, 누군가를 위한 옷가지와 보온병을 커다란 배낭에 메고 향하던 그 길을, 갈아입을 속옷과 노트북만 가볍게 챙겨 가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혹서기마다 500mL 물병을 40개씩 지고 빌딩 숲 이곳저곳에 숨어 지내는 이들을 찾아다니던 제가, 그중 어떤 빌딩에서 세미나를 듣고 또 어떤 빌딩에서는 호캉스를 보내게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습니다. 숙소는 무척이나 쾌적했습니다. 빵빵한 에어컨에 커다란 창문으로 비치는 햇살, 창문 너머
한국사회에서 비생산적인 놀이라는 것은 가급적 하면 안 되고,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겨왔습니다. 오죽하면 노동(labor)이라는 단어를 넘어선 근로(diligent work)라는 용어를 쓸 정도입니다. 최근에 ‘마흔’과 관련된 책들을 읽거나 콘텐츠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생산적인 일을 더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기쁘게 하는 즐거운 비생산적인 놀이들을 찾아내라고 합니다. 이삼십대는 아무거나 해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아무 영화나 봐도 비록 평점이 낮은 영화라 하더라도 실패했다고 우울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적인 시간이 매우 소중하기에 실패하지 않을 놀이를 찾게 됩니다. 가성비가 좋거나 아니면 아주 재밌거나 또는 돈이 많이 드는 실패하지 않는 확실한 놀이를 하려고 합니다(이 맥락은 유정아 작가의 소비에 실패할 여유라는 글을 보시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손쉬운 스마트폰 같은 것으로 서핑을 합니다. 영화도 수많은 콘텐츠가 있지만 고를 때 30분 넘게 고르면서 기진맥진할 때가 빈번합니다. 놀려고 해도 놀줄을 몰라서 쉬는게 쉬는게 아니게 됩니다. 딱히 Wish List를 만들어,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김경일 교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전) 서울지방법원 조정위원 ·전)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정위원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아주대학교 창의력 연구센터장 ·저서 '지혜의 심리학(2013, 2017)', '이제 지난 성공의 기억과 이별할 때(2020)', '적정한 삶(2021)', '코로나 사피엔스(2020)' 등 다수 코로나 펜데믹.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시련이다. 사람들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마스크라는 장벽이 서로의 눈만 보게 만들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답답하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비대면성을 코로나 이전에도 상당부분 원하고 있었다면 받아들이실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이는 사실이다. 우버의 성공, 배달의 민족의 일상적 사용이 그것을 증명한다. 한 번만 사용해 본 사람은 없고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
뭘 해야 행복할까. 시대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계속 변해왔다. 가방끈도 키도 짧은 내가 뭘 멀리 보겠냐만,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는 행복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나는 사는 게 RPG1) 같다고 자주 생각한다. 다분히 목표 지향적인 것이다. 다양한 역할과 경험을 맛보고, 목표를 수행해나가며 레벨을 올린다. 쨘- 돈과 명예가 주어진다.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람과의 관계는 덤이다. (그래서 목적 없는 관계는 소홀히 하게 된다.) 덕분에 항상 뭔가를 이루려고 아등바등했다.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나의 그 “뭔가”란 멀리서 보기엔 참 맥락 없게 보인다만, 큰 맥락에서 보면 몇 가지 범주 안으로 묶인다. 가장 설명하기 쉬운 범주는 보람이다. 타인에게 행복을 줘서 얻는 보람이나 창작의 보람 등이다. 당장 오늘도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살았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지금 글 쓰는 이 행위도 나에겐 “목표”다!) 근데 그게 참 재밌다. 목표를 수행해나가는 과정도, 돌아오는 달콤한 결과도 모두 행복이다. 덕분에 재미지게 잘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일 뿐, 다들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작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휴가 때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한 정보가 이맘쯤 늘 나옵니다. 휴가를 떠나는 유명인들의 여행 가방에 어떤 책이 들어있나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과는 친하지 않은지 추천하는 책이 잘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트럼프가 제발 읽었으면 좋겠다는 책이 검색되어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상시에 책을 읽을 기회가 적어서 모처럼 휴가를 맞아 읽는 책은 여유와 휴식을 주는 양념 같은 맛이 있습니다. 물론 밀린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휴가를 망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유와 휴식을 안길 수 있는 책을 잘 선정한다면 힐링을 받는 휴가가 될 수도 있음을 그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휴가 때마다 가방에 책이 없으면 허전하다고 느낍니다. 저마다 휴가 때 읽는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릅니다. 하지만 책 읽는
우리나라에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의료분쟁이 원만하게 합의가 안 되는 경우에 이를 중재해주는 곳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겪고 싶지 않은 곳이지요. 그렇지만 누군들 겪고 싶어서 겪겠습니까. 사고는 내가 방심하는 사이에 벌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면 당연히 대비를 해야겠지요. 그래서 한 가지 내용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술자의 입장으로 각색하여 서술했으나 핵심 내용은 바꾸지 아니하였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신환이 왔습니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뭐가 떨어졌다는 C.C입니다. 시진 결과 #46에는 골드인레이가 부착되어 있었고, #47에는 레진 충전물이 확인되며, 해당 레진이 일부 파절되어 있음과 동시에 잔존치질 또한 파절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 환자에게 손상부위가 넓으니 크라운으로 씌우자고 이야기 하고 마취 후 프렙을 진행합니다. 그 후 인상채득하기 전 환자에게 타구대에 물을 한 번 헹구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치아가 어떻게 됐나 궁금하여 거울을 확인한 환자는 왜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2020년 9월,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제도의 대상이 의원급까지 확대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이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강요하는 국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격 출혈경쟁을 낳아 의료 질 하락으로 이어지리라고 우려하고 계십니다.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제도, 윤리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