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철학, 문학, 역사, 예술 등 인문학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Clemente Course)란 프로그램이 미국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도입되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창시자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1936-2012)는 가난한 사람들이 폭력과 온갖 적대적인 사회적 조건들에 포위된 채 가난을 대물림하며 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를 가난한 이들은 세상과 이웃과 올바로 소통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웃과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존감을 확보하는 일이며 인문학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철학자, 작가, 예술가가 직접 되어서 성찰을 통한 창작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사람은 그 결과물을 ‘바라보기’합니다. 우리가 인문학을 통해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966년 12월 15일 [칫과월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되어, 치과 의료와 보건의료계의 뉴스 전달뿐만 아니라 바르고 건강하며 긍정적인 치과계 언론을 조성하고, 대국민, 대정부를 상대로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해온 치의신보. 인터넷과 영상 콘텐츠 중심이라는 변화에 맞추어 더욱 향상된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하며 미래 세대에 이바지하고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55년을 한결같이 그래왔듯이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 200주년에도 바른 치과계를 위함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국민에 대한 애정과 봉사, 치과계 유관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치과의사 동료로서의 신의와 자부심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공기(公器)로써 그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안녕하세요? 거제도 공중보건의 이은욱입니다. 오랜만에 독자분들을 뵙니다. 평소엔 이런저런 일에 휩쓸려 떠다니다가, 기고 글을 써달라는 치의신보 기자님의 연락이 오면 문득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이번엔 또 어떤 치과 일상을 공유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최근 치과 친구들과 재미있는 주제로 대화를 하였기에 공유해봅니다. 졸업하고 나니 다들 멀리서 일을 하는지라 가끔 시간을 정해 그룹 보이스톡을 하곤 합니다. 힘든 치과 일상과 임상적인 얘기를 조금 나누다, 미래의 치과는 어떤 모습일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평범한 치과의사들일 뿐이니, 젊은 치과의사들의 재미있는 상상이나 들어본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이은욱 저는 공대를 졸업한 탓인지, 기술의 발전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진단 기술과 빅데이터 및 AI를 접목하는 시도들은 꽤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과는 기술자라고 놀림당할 만큼 손기술이 대단히 중요한 직업입니다. 이처럼 진단보단 수술의 어려움 때문에 더욱 대체 시기가 더욱 늦은 의료분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밀링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에 미래 치과에선 전부 로봇이 진료를 볼 듯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상상이 떠올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어떤 선생님들과 대화하다 보면, 치과의사는 돈에 관해 관심을 가지면 안 되고 사람들의 구강 질병을 해소하는 것에만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 같이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치과의사의 존경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치과의료를 제공했는가로만 결정된다는 것이죠.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다른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많
저마다 앞서 가겠다고 다투는 사람들 사이로 다 부질없는 짓이야, 느릿느릿 시간이 흐른다. 무엇을 잃었을까 망각의 강을 흘러 바다로 온 파도는 멍한 손길로 바위만 때린다. 천년 동안, 만년 동안, 너에게 닿기 위해 옆구리 살을 떼어, 하나 둘 섬돌을 던져 놓는다. 한 때는 너와 나 하나였지 않느냐. 우리를 떼어 가른 물결 헤쳐 너에게 손을 뻗는다. 가던 길 멈추고, 느린 시간으로 파도를 달래고 잠재워 물살이 안개로 만들어지는 마법을 펼쳐본다. 만나지 못하여 그리운 갈망에 문드러진 속이 잠시나마 달달함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나라의 실효지배지인 영해를 결정할 때 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 대한민국은 가장 동쪽은 독도, 가장 서쪽에는 격렬비열도, 가장 남쪽에는 마라도가 있습니다. 사진은 해수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다는 가파도에서, 가운데 멀리 마라도를 보고 촬영한 것입니다. 빛을 천천히 카메라에 불러들여 장시간 촬영이 가능한 ND필터를 사용하여, 쉼 없이 움직이는 파도가 흰 안개처럼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위드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날입니다. 뉴스에서도 여러 식당가, 번화가를 비춰가며 이 상황을 환영하고 축하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코로나가 참 우리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치대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재학생들의 수업은 실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인터넷 강의가 수업이 되어버렸고, 실습도 분반을 나누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비교과적으로도 동아리활동이 대부분 중지되어 있는 상황이고 서로 온라인으로나 안부를 묻고 있는 정도의 활동밖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구나 축구, 농구 등 운동 동아리들은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있고, 공연 동아리의 경우 공연을 할 수 없다 보니, 봉사동아리의 경우 대면으로 봉사를 할 수 없다 보니 개점 휴업인 상태이었지요. 학생활동도 신입생 오티나 각종 모임은 모두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참 불편하고 적응되지 않는 상황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이 일상회복 위드코로나라는 단어가 그렇게 반갑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참 일상생활이 무너지니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불편하고 힘드니 감정적으로도 격해지는 상황들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치과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SC 9은 CAD/CAM 시스템 관련 용어, 구강 스캐너의 정확도, CAM의 정확도, 3D 프린팅된 치과 보철물의 정확도, 절삭가공용 블록의 절삭가공성 및 CAD 소프트웨어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등의 국제표준을 논의하고 있다. 2021년도 현재 전 세계 28개국(정회원 18개국, 준회원 10개국)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모형 스캐너의 정확도’에 관한 표준 외 6종의 국제표준이 출판되어 있고 7종의 국제표준이 개발 중이다. <ISO/TC 106/SC 9 CAD/CAM System 작업반> 현재 SC 9에는 1개의 폐지된 작업반(WG, Working Group)과 6개의 운영 중인 작업반이 있으며 최근 제정되었거나 토의되고 있는 사항은 아래와 같다(표). ○ 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2016년 제1판으로 발행된 ISO 18739, Dentistry - Vocabulary of
동양이나 서양이나 비슷한 속뜻으로 사용되는 낱말들이 있습니다. 그중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길(way)’입니다. 송년 모임 시즌이 되면 ‘마이 웨이’를 열창하고, 영화 ‘라 스트라다(La Strada, 길)’에서는 짐승 같은 잠파노(안소니 퀸)에 끌려 다니는 순박한 소녀 제솔미나를 떠올리게 되며, 김종서는 ‘영원’에서 길에서 만난 세상의 모든 건 그대와의 추억들이라고 합니다. ‘길’이 중의(重義)를 가지면서 사용되는 이유는 아마도, [공간]이라는 유형의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꽉 짜이고 규격화된 질서 속에서 보다는 정해지지 않은 무질서함에 더 평안을 느끼고, 유한한 수명이지만 무한으로 남고픈 욕망의 표출이지는 않을까요?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길 위에 무수히 교차되어 찍힌 발자국과 바퀴 자국에서 아름다운 만남과 아쉬운 이별을 봅니다. ‘길’은 인생이고 그 ‘길’에서 서로를 만나고 헤어지기를 무수히 반복합니다. 시간의 행로를 따라 나의 길인 씨실과 당신의 길인 날실이 서로 엮여 때론 격정과 환희의 화려함으로 가득 채워지고, 때론 침묵과 잔잔함으로 공간을 남기면서, 아름다운
“어? 이거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새로 해야 하나요? 씌운 지 4, 5년밖에 안된 것 같은데…….” 초진 엑스레이를 찾아보니, 10년 전에 왔을 때도 끼워져 있던 크라운입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을 맛있는 것 잘 드시도록 애써준 금니였네요~” ‘과거라는 시간을 때론 기억하고, 어떤 것은 지워버리는 것.’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추억은 가깝고 생생하게, 몸서리 처지게 아팠던 순간은 작고 멀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기능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또 수집 당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그것을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경제적인 이득도 챙길 수 있게 되었지만, 거꾸로 그 정보 속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끊임없이 기억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일상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공보이사로 부임 후 치의신보 편집국에 첫 출근을 하였을 때, 입구에서 마주친 [치의신보 창간호]. 그리고 헤드라인 뉴스 “치무과(齒務課) 부활” 치과의사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이 협회의 최우선 과제임은 처음에도 같았습니다. [칫과월보]에서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굳이 만나고 싶은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 없이 사는 것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삶입니다. 우리가 가끔 이해할 수 없을만큼 유치한 만화나 드라마에 빠지는 것이 바로 실패없는 비현실적인 삶을 동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장에는 몰입되다가도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유치하게 여겨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도 누구나 아픔을 겪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말일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하듯이 실패를 경험할 때 한 가지 감정만 생기지는 않겠지만, 범주화하기 위해 한가지씩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가장 안 좋은 방법은 바로 절망이 아닐까 합니다.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괜찮지만, 절망은 희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사랑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원동력입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에 대해 실패하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받는 상처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어떠한 실
의식적인 노력이나 선택 없이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사고를 ‘자동적 사고’라고 부릅니다.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 지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1년차 치과위생사를 진료실에서 마주하였을 때 떠오르는 걱정과 우울감, ‘정품 임플란트 49만원’이라는 광고를 보았을 때 느끼는 허탈한 마음, 순간적인 분노, 위기감 같은 것이 치과의사인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자동적 사고일 것 같습니다. 주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트리거되었을 때 자동적 사고라는 말을 사용하게 됩니다만 자동적 사고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차를 운전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전면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눈에 들어오면 운전을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들게 됩니다. 바람직하게 작용하는 자동적 사고는 이 밖에도 다양한 양상으로 순기능을 합니다. 자동적 사고가 과도한 불안, 우울, 분노, 강박 등을 야기한다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직원을 대할 때,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앉아 있는 환자를 마주할 때, 나를 덮치는 부정적인 감정이 과도하다면 직원과 환자로 인해서 트리거되는 나의 자동적 사고를 점검해보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