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2019년 9월 23일 영국의 BBC는 오늘의 단어로 한국의 ‘꼰대’를 선정했습니다. BBC는 이 단어를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정의했습니다. 물론 은어인 이 단어의 정의가 명확한 것은 아닙니다. 치과의사들의 귀에는 쏙 들어오는 ‘틀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틀니를 딱딱거리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이 말도 꼰대같이 늙어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금은 ‘젊은 꼰대’라는 말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아 나이로 가늠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꼰대라는 말을 듣는 것은 마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어른이 되는 것 같아서 듣게 되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직원들에게 잔소리할 때에도 이제는 ‘내가 꼰대가 되어가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꼰대와 같이 사회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선택이 항상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에게 좋은 일, 혹은 모두에게 나
거제도에 소식을 자주 전하다 보면, 저를 처음 만난 분들은 제 고향이 거제도라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곳은 저 또한 공중보건의 복무 때문에 처음 와 본 장소입니다. (고향 집이 부산이라 선택한 곳일 뿐...) 성격상 밖에 잘 다니지 않아 여전히 어색한 도시지만, 그래도 3년간 지내다 보니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거제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친구 몇몇에게 들려줬더니 흥미로워하길래 치의신보 구독자분들과도 공유해봅니다. 베트남에 가면 오토바이가 참 많습니다. 차들 사이사이, 큰 돌 사이를 메꾼 작은 돌들같이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들은 단순한 일상 풍경을 넘어 마치 자연경관처럼 느껴집니다. 신비한 광경에 많은 여행객이 매료되어 너도 나도 사진으로 담아오고, 여기저기서 재미있게 이 이야기를 풀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제에 오면! 나름 굉장히 유사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저녁 5시쯤 되면 거제도 조선소에 계신 노동자분들이 다 같이 퇴근하시나 봅니다. (자세히는 모릅니다) 이 근처 시간쯤에 장평 교차로나 고현 4번 교차로 쪽을 가게 되면 회색 작업복을 입은 수많은 노동자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차들 사이사이를 메우고 있습니다. 어쩌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로컬에서 진료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환자의 요구에 맞추는 것일 텐데요. 이게 저만의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진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닌가 봐요. 잘 모르지만 공유 의사결정이라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게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을 통해 환자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
윈도우 카드게임을 기억하시나요? 솔리테어라고 하는 카드게임 말입니다. 솔리테어란 본디 혼자서 하는 카드게임을 뜻하는 것이고, 우리가 즐겼던 게임의 이름은 클론다이크입니다. 덱을 한 장씩 내리는 것과 세 장씩 내리는 방법이 존재하며, 숫자로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과 달러로 계산되는 베가스 식이 있습니다. 글로 아무리 설명을 한들 소용이 없을 것이며, 해보신 분들은 기억이 날 것이고,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뚱딴지 같이 컴퓨터 운영체계에 기본으로 있던 게임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게임을 세계 유수의 전기차업체에서 기본으로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대해서 좀 더 파헤쳐보자면, 카드의 배치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 이론적으로 약 79%는 해결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월드 오브 솔리테어에서 제공하는 게임의 통계를 보면 무한으로 되돌리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승률은 33.3% 정도 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무한으로 되돌리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에서 할 수 있는 게임에도 되돌리기가 있습니다. 무한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현실세계로 가져온다면, 타임머신의 발명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시간을 되돌려서 잘못된 것을 고칠 수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게임의 광고카피처럼 2021년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TC 106, 약칭 ISO/TC 106)의 국제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한번쯤 들어 보셨겠지만 ISO는 여러 나라의 표준관련단체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국제기구로서 한국산업표준(Korean Industrial Standards, 약칭 KS)도 대부분 ISO의 국제표준들과 부합화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표준화기구 중 치과전문위원회는 치과와 관련된 국제표준을 제정, 개정, 폐지하기 위하여 전 세계 28개국이 직접 투표권을 가지고, 16개국은 참관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미국 중부표준시를 기준으로 오전 7시에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후 9시부터 자정을 넘기기
올해 국가고시를 보는 학년들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으로 실기시험을 보게 됩니다. 참 어쩌다 보니 군대를 다녀오게 되고 처음으로 실기를 보는 세대가 되고 나니 한편으로는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긍정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기사로 올라갔을 때 즈음에는 국가고시 실기고사 중 결과평가가 끝나 있겠네요. 오늘은 국가고시 실기고사가 추가되며 바뀐 국가고시제도에 대하여 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 실기, 치과의사 국가고시(필기)를 모두 통과 하여야만 치과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용어는 국시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시험 명칭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서는 국내 11개 치과대학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졸업예정인 자여야 합니다. 해외 치과대학 출신 등 치과의사 예비고사를 통과하신 분들도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시험은 각각 독립적으로 치러지고 각각 따로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즉 실기고사가 먼저 치러지지만 실기고사가 떨어지더라도 필기고사를 응시할 수 있고 합격여부도 따로 결정됩니다. 물론 실기고사와 필기고사 모두 합격한 경우에만 치과의사
벌써 코로나가 시작된 지 2년에 가까워졌다. ‘여름에는 괜찮아지겠지?’ 라던 작년 봄의 걱정이 무색하게 코로나는 여전히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가 누구의 예상보다도 장기화되면서 사회도 처음엔 허둥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나는 학생으로서 코로나에 적응하고 있다. 처음 코로나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20년 봄에 비대면 졸업식을 하고, 21년 봄부터는 비대면으로 학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학기가 시작된 지금, 또 다시 비대면으로 교수님들을 만나 뵙게 되었다. 오랜만의 비대면 강의를 듣다 보니 새삼 여러 생각이 든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묘한 편안함도 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치의학대학원에서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느냐고, 수업이 되기는 하냐고. 그래서 학생으로서 코로나에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적어볼까 한다. 먼저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기에 그나마 제일 수월한 부분이다. 줌이나 녹화강의를 통해 진행된다. 좋은 것이 있다면 단연 편리함이다. 9시 수업이지만 8시 50분에 일어나는 게으름이 허용될 뿐더러, 부리나케 윗옷만 그럴듯하게 갈아입지만 바지는 잠옷이어도 된다는 것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스트레스라는 말은 1936년 휴고 브루노 셀리에 박사가 정의하면서 의학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정의는 “개인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지각되는 내적·외적 자극”입니다. 라틴어 strictus(꽉 조이는), stringere(단단히 죄다)에서 유래합니다. 사람은 어떤 자극을 받으면 그에 반응해서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런 변화를 ‘꽉 조여서’ 생존과 안녕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스트레스(stress)인 것입니다. 디스트레스(distress)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스트레스입니다. 즉 어떤 상황이 자신의 대처능력을 넘어 위협적인 상황이 될 때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부정적인 상황만 맞는 것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일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그것을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합니다. 위기상황을 잘 대처하거나 극복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긴장과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치의신보·치의신보TV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및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칼럼 시리즈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치과경영 및 치과의료인의 삶에 새로운 자극, 위로와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이승희 대표 ·주식회사 리얼비즈 대표 ·200여군데 병의원 교육 및 컨설팅 ·2016년 닥터고 개발 ·2021년 닥터와이즈 개발 상시근로자 수 5인 이상의 병원이라면 2022년 1월 1일부터 연차휴가를 공휴일로 대체할 수 없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연차대체 제도’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제도의 폐지는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추가인원 증원에 대한 부담과 제도변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직원과 원장님이 갈등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추가증원도 갈등해소도 기본적으로 이 제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될 때 최소화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휴가의 개념부터 연차대체제도 폐지까지 중요한 개념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연차휴가의 정의 연차는 법으로 정해진 휴가(법정휴가) 중의 하나이다. 즉 일하기로 한 날 유급으로 쉬는
한 흑인 아주머니 집에 영어 회화를 배우러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미군의 아내였습니다. 영어 공부 시간이라기보다는 식탁에 둘러 앉아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코코아와 쿠키를 먹으면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 치과대학의 펠로우쉽 프로그램에 입학하기 위한 면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화제도 될 겸, 미국인 교수님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냐고 아주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Just be yourself.” 직역하면, 그냥 자기 자신이 되어라… 있는 그대로 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상 외의 짧은 답변이었지만 옳은 말이었고 진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후를 생각해서라도 그들에게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이 짧은 조언은 지금까지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서 사는 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일 정도로 말입니다. 사실,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익을 좇아 분에 넘치는 관계를 형성하려다가, 자신의 상처와 약점을 숨기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지에 관한 갑론을박이 요새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장 우리 진료실에는 수술실이 없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치과와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현재 진행 상황을 윤리적 관점에선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익명 2021년 8월 25일, 수술실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