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어버이연합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과의 커넥션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PD수첩은 지난 16일 ‘국정원과 가짜보수’란 주제로 국정원의 불법 정치공작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결탁한 어버이연합의 실상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내 정치에 개입한 국정원의 구체적인 정치공작 방법은 물론 관제데모 등을 진행한 어버이연합의 역할과 전경련에서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흘러온 약 3억원의 지원금을 어버이연합이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돈세탁한 정황들을 포착했다. 심지어 집회 참석 우선권을 빌미로 탈북민들로부터 돈까지 착취하는 등 애국보수를 자임하며 자행한 부끄러운 행보를 공개했다.
또 정부정책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표적이 돼 고초를 겪은 정치계 인사들과 유관단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문제점에 대해 고발했다.
#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집중보도”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013년 1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이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어버이연합이 시위를 벌이는 부분과 치협도 함께 표적 압수수색을 당했던 부분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그 당시 검찰은 치협이 양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 13명에게 입법로비를 했다며 전면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방송에서 양 의원은 “어버이연합 분들이 수십명 달려들어서 위해를 가하려 하고, 저 놈이 막말을 한 양승조라고 하면서 택시 문을 열기 위해 문까지 두드리는 행위까지 했다”면서 “(댓글공작 사건 발언을 이유로)이정현 홍보수석이 떨면서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보고 박근혜 대통령도 부들부들 떨었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버이연합 시위와 압수수색을 당했던 치협 관계자도 “어버이연합이 치과의사회관 도로를 점령하고 시위를 벌렸다”면서 “압수수색 당시 캐비닛 등에 있는 자료들을 모두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이날 PD수첩은 보수의 탈을 쓴 잘못된 보수의 문제점에 대한 신랄한 지적과 함께 대한민국 보수가 나가야 할 방향을 조명했다.
라종일 전 국정원 1차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정보부는 그 정책에 불리한, 좋지 않은 정보라도 제공을 해야 한다. 그게 잘 안 되는 게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