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희 전 UCLA 치대 학장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돼 지난 20일 제51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유공자상을 받았다.
이어 박 전 학장은 지난 4월 23일 모교인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을 방문해 과학기술유공자 선정기념 강연을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32명의 과학자와 기업인 등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하고, 지난 2017년 12월 27일 박노희 전 학장을 포함한 명단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2017년 12월부터 시행된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일반 국민이 존경할 만한 우수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기정통부는 박노희 전 학장에 대해 “조국의 치의학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인 치과의학자로, UCLA 치과대학을 미국 최고의 치과대학으로 육성하고 한국, 중국, 일본, 세르비아 등 치과대학의 연구와 개혁을 자문하며 세계적으로 공헌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대와 하버드대 치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교수를 거쳐 지난 1984년 UCLA 치대교수로 부임한 박노희 전 학장은 미국 내 한인 최초의 치대 학장으로 선임돼 1998년 취임한 뒤 교육 및 연구 분야 향상과 기금증대를 위해 헌신해 UCLA 치대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러스 질환 발생과정 및 구강암 치료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1년 국제치과연구학회로부터 치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뛰어난 과학자상’을 수상했고, 2010년 가이스 치과학 교육자 부문 성취상 수상과 함께 UCLA 치대·의대의 ‘석학교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3일 모교를 찾은 박노희 전 학장은 후배들에게 ‘Chance Favors Only the Prepared Mind’를 주제로 자신이 걸어온 길과 함께 빌게이츠, 모차르트, 비틀즈, 매직 존슨 등의 삶을 예로 들며 ‘포기하지 마라, 배움과 연습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연습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노희 전 학장은 재학생들에게 “여러분이 한국을 빛낼 학자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격려의 인사를 전하며 “생각지도 않은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치과계에 연구풍토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