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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협 부정 선거 의혹 ‘논란’

후보 참관인, 투표함 개별적 이동 ‘발단’
일부 투표용지에 인장 누락도 벌어져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제27대 회장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에서는 기호 1번 주희중 후보가 과반수를 득표해 당선됐으나, 김양근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치기협은 지난 2월 24일 권역 투표를 통해 제27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당초 대의원총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선거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8개 권역 투표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문제가 제기된 지역구는 대구와 부산, 두 곳이다. 대구의 경우,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투표에는 선관위 대리인과 주희중 후보 측 참관인이 참석했으며, 투표함을 서울로 함께 이송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투표함을 동대구역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때 주희중 후보의 참관인이 선관위 대리인 없이 2시간가량 투표함을 차량에 보관한 채 개별적으로 이동해 동대구역으로 간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주희중 후보는 “투표함 밀봉 직후 사진 촬영해 선관위에 전달했으며, 서울 이송 후 이를 재확인해 문제가 없음을 인정받았다”면서 “개표 당시에도 이에 대한 내용을 전달, 양측이 합의한 뒤 투표함을 개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양근 후보는 “선거란 원칙에 의거해야 하는 것이지 합의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며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원칙을 어긴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부산에서도 투표용지 전체에 인장이 누락되는 사건이 벌어져 추가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김양근 후보는 “선관위 회의 시 인장을 찍도록 지침이 정해진 상태였다”며 “원칙을 어긴 것 자체만으로도 과정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추가로 “인장이 누락돼 있었다면 이송 중 투표용지를 바꿔치기해도 알 수 없지 않겠느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주희중 후보는 “투표용지에 누락된 것은 참관인의 직인이며 중앙선관위의 직인은 찍혀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주 후보는 “이와 같은 사안이 과거에도 발생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도 문제가 없다고 선언한 선관위의 판례가 있다”며 김양근 후보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김양근 후보 측은 “이번 의혹 제기는 결과와 관계없이 공정한 선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의 구현의 일환”이라며 추후 법적 고발을 포함해 어떤 방식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