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가 비대면 진료 도입을 반대하는 각 의료 단체 입장과 달리 찬성 입장을 밝히고, 국회 포럼 개최를 예고하는 등 사안을 공론화해 논란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의협이 지난 11일 ‘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 포럼(제2차 한의약 정책포럼)’ 개최를 알렸다.
포럼은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진성준, 윤재갑,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다. 주관은 한의학정책연구원(원장 이은경)과 한의신문이다.
한의협 측은 “이번 국회 토론회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한의약 활용방안과 언택트 사회에 필요한 비대면 진료 등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의료질서 확립과 정책수립 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포럼에는 최혁용 한의협 회장이 ‘코로나 대처와 비대면 진료’를 주제로 직접 발제에 나설 예정으로 더욱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밖에 포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 개혁방안과 비대면 진료(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비대면 한의 전화진료 현황과 성과(김경호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장)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 기술 발전 방향(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주요 쟁점(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본 비대면 진료(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추진방향(보건복지부 관계자) 등 정부와 시민단체, 한의계 토론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한편 한의협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비대면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반면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이하 의협)은 “의사와 환자간 원격 의료는 현행 의료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원격의료를 허용하게 될 경우 대면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의료의 본질이 왜곡돼 의료체계 전반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고 강한 반대 의견을 개진해 왔다.
치협 또한 지난 8일 이상훈 협회장이 최대집 의협 회장과 회담을 갖고 의료계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 건의문 발표를 통해 원격의료 반대 입장을 명백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