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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구강건강이 위험하다

47% ‘구강 건강 나쁨’ 자가 인식
구강 건강 개선 교육적 개입 필요


탈북자의 구강 건강 및 보건 교육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적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희정 교수(을지대 치위생과) 연구팀이 탈북자의 구강 보건 교육 수준과 구강 건강 행동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논문을 7월 7일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는 2017~2018년 대도시 지역의 치과 진료소를 방문한 탈북자 123명을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서는 구강 건강 상태 조사와 더불어 구강 보건 용어 구사 및 문해 능력을 평가하는 등 구강 건강 보건 교육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101가지의 문항들이 제시됐다.


조사 결과 탈북자의 47.8%가 자신의 구강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좋다’고 응답한 참가자는 11.4%에 그쳤다. 또 48.8%는 이전까지 치과 진료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구강 보건 교육 수준은 100점 만점에 구강 보건 용어 구사력이 평균 47점, 문해 능력은 평균 70점으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다만 구강 보건 교육 수준과 치실·구강보조용품 사용, 예방 목적의 치과 방문 등 구강 건강 행동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탈북자의 구강 건강 개선을 위한 교육적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탈북자들 사이에서 구강 건강 교육과 구강 건강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탈북자들은 다른 이민자들보다 언어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에, 구강 보건 교육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탈북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취함으로써, 구강 건강 행동을 개선하고 최종적으로 구강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구강 보건 교육과 구강 건강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탈북자를 위한 교육적 중재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의 문해력을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해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