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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 가열 속 전문직도 대출 옥죈다

은행권, 대출한도·우대 금리 낮추고 최저 금리 올려
규모 줄이고 개원 연기 등 소극적 개원 늘듯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열풍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근 은행권이 치과의사를 비롯한 전문직 전용 대출 상품의 한도는 낮추고, 금리는 높이는 등 일제히 조정에 나서기 시작하며 개원가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저금리, 해외 증시 상승으로 사회 전반에 신용대출을 통한 고수익 투자처로 옮겨가는 흐름이 늘어가자,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에 대출 관리 계획 수립 등 조절에 나설 것을 주문한 데서 비롯됐다.


시중 은행은 지난 9월 25일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제출한 후, 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치과의사·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전용 대출이 한도와 금리 측면에서 상대적인 혜택이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서민들의 생계형 대출을 제한하기보다는 전문직 전용 대출 상품부터 우선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고소득 전문직 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우선 조정하기 시작한 은행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개 대출 한도를 기존 금액의 절반 정도로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일례로 시중 A 은행은 지난 9월 29일부터 치과의사·의사·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를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하향했다. 그 밖에 다수의 시중 은행이 최저 금리를 0.1~0.2%p 올리거나 우대 금리를 축소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개원 및 운영 자금 마련이 막막해진 치과 개원의 및 개원 예정의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A 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 규모가 큰 전문직종 특성상 약간의 금리 변동에도 이자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불안해하는 전문직 고객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향후 개원을 미루거나 개원 규모를 축소하는 등 소극적 개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려움으로 개원 시기를 장기간 미루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개원 환경이 어렵다고 마냥 개원을 미루다 보면 누군가는 초기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마련이고, 개원을 미뤄뒀던 이른바 ‘개원 재수생’들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초기 세팅 스테이지(Setting Stage)가 늦어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치과는 신환 못지않게 구환이 중요한 만큼, 오랫동안 성실히 오픈하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