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오는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갈이, 치아균열증후군, 턱관절 장애 등 구강 질환이 증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28일 미국치과의사협회(ADA) 보건정책위원회가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치과의사 상당수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환자의 스트레스 관련 구강 질환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치과 의사의 59.4%가 이갈이 환자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치아 파절, 치아 균열, 턱관절 장애 환자가 늘었다는 응답자는 53.4%였다. 또 충치와 치주 질환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각각 26.4%, 29.7%였다. 반면 이들 질환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 미만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즈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힌 미국 뉴욕의 치과의사 타미 첸 박사는 “전화 상담에서 상당수의 환자가 치아균열증후군 의심 증상을 호소했으며, 지난 6월 대면 진료를 재개한 이후에는 하루 평균 3~4명, 최대 6명의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내원했다”며 “최근 6주간 진료한 치아균열증후군 환자가 지난 6년간 진료한 치아균열증후군 환자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는 코로나19로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호르몬이 신체 근육을 긴장시켜 치아와 턱관절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게리 클레이저 교수(루이지애나 주립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면 중 이갈이, 이 악물기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 대다수가 코로나19 이후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린 만큼 대유행으로 불안이 증가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